책을 샀다.

월요일이니 책탑을 올려야 하지만, 책탑 사진은 없다. 

















[미국을 노린 음모] 때문에 급박하게 질렀다. 당장 쿠알라룸푸르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이 없었던거다(응?). 내게는 언제 받았는지 모를 <올 어바웃 필립 로스>가 있었는데, 며칠전 책상 정리하다가 그거 보고 버려야지 하고서는 버리기 전에 한 번 보자, 하고 읽었다가 미국을 노린 음모가 너무 재미있어 보이는게 아닌가! 그래서 당장 비행기 안에서 읽을 책을 사자! 하고는 급박하게, 정말 급박하게 질렀다. 그렇게 여행 전에 도착했고, 여행에 가져갔지만, 펼쳐보지도 않은 채로 가져왔다. 나여..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는 아가 조카를 위해 준비한 것. 

보통 아가 조카를 위해 책을 사고 내가 주면서 읽어주는데 하아- 이 책은 내가 책상 위에 다른 조카들의 세뱃돈과 함께 놓아두고 이름 써두고 여행을 떠나서, 이 책을 받은 조카가 어땠는지 볼 수 없었다. 여동생을 통해 이 책 여러번 읽었다는 것만 들었을 뿐. 이제 5학년이 되는 둘째 조카가 '내가 읽어줄까?' 했더니 아가 조카가 "오빠 읽을 줄 알아?" 해서 둘째 조카가 큰 충격을 받고 '앞으로 아가 앞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가 이번 명절에 제일 많이 한 말은 '오빠!' 였단다. 오빠 오빠 이러면서 계속 부르고 같이 놀았다고. ㅋㅋㅋㅋㅋㅋ


[귀신들의 땅] 이 문제의 바로 그 책, 그러니까 내가 책탑 사진 못찍은 책이다.

분명 박스에서 꺼냈는데.. 없다. 사진 찍으려고 보니 없어. 나 없는 명절동안 조카들이 와있을 것이고 내 방에도 당연히 들어오고 잠도 잘 것이므로 바닥에 쌓인 책을 좀 치워야 했다. 그래서 빈 공간이라는 빈 공간에 죄다 쑤셔넣고 올릴 수 있으면 다른 책들 위로 올리고 해서 바닥을 말끔하게 만들어두었는데, 하아- 문제는 내가 이 책은 어디다 두었는지 모르겠다는 것. 어떤 기준을 가지고 치운게 아니라 치우는 거 자체가 목적이었기에... 오늘 아침 사진 찍으려고 저기 책상 밑도 보고 책장 위도 보고 그랬는데 이 책을 찾을 수 없어서 책탑 사진은 찍지 못했다. 하아- 나여- 

뭐, 집 안 어딘가에 있긴 할것이다. 지가 언젠가는 나오겠지,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 그렇다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책들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후훗. -


쿠알라룸푸르에서도 큰 쇼핑몰에 있는 서점으로 갔다. 서점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다. 젠더, 철학, 종교, 비지니스, 문학, 로맨스, 미스테리 등등 장르별로 책들이 잔뜩 꽂혀있었다.



저 위의 브리트니 책 살까 하다가 관두고 왔다. 캐리어가 작은 것이었고 가져온 책도 못읽었는데 무슨... 그만둬. 내려놔라!! 



내 사랑 리 차일드.. 너무 리 차일드 많아서 하나 사가지고 오려고 했지만, 갖고 있는 리 차일드 원서 한 권도 못읽고 있는 마당에(두 권인가?) 무슨 똥고집인가 싶어 역시나 몇 권 들었다가 다시 얌전히 놓아두었다. 이 리 차일드 책장 너무 좋아서, 나도 이렇게 만들고 싶었다. 리 차일드 책장!!



와- 콜린 후버도 대단하다 진짜. 세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ㄴ콜린 후버 되시겠다.



역시 온김에 한 권? ㅋㅋㅋㅋㅋ 이 책 얇아서 살까 햇었다. 가져가기에 무겁지도 않고 이정도로 얇으면 완독.. 가능하지 않을까? 잠깐 머뭇거리디가 또 얌전히 내려놓았다.






요 네스뵈 신간 나왔나 보더라고요. NEW ARRIVAL 에 있었어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에 서점지기가 무언가 멘트를 달아놓았네요. 읽지 않고 건너뜁니다.




그리고 아래는 무슨 코너일까요?



로맨스 코너다. 이런 식으로 양쪽 책이 다 로맨스인 책장이 옆에 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맨스 소설에 대한 인식이 딱히 좋은 것 같지도 않고(많이 무시당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부지런히 읽긔!! 로맨스 소설 무시하는 사람을 딱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책장에서 '로맨스' 란 장르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도 않은것 같은데, 외국에 나가면 이렇게 로맨스 코너가 따로 있는 걸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책도 많아. 쿠알라룸푸르는 그중 으뜸인 것 같다. 진짜 너무 많아서 황홀했다. 다 사오고 싶었지만 읽는 건 또 다른 문제이기에..



그 중 몇 권을 꺼내보았다. 



수잔 리 작가가 쓴(누군지 모름) [서울메이트].

당연히 처음에 보자마자 '소울메이트'인줄 알았지? 그런데 다시 들여다보니 서울메이트. 읭? 서울메이트? 무슨 제목이 이렇담? 하고 뒤를 돌려보았다.



우엇. 언제 한나의 삶은 케이드라마처럼 될까?? 

도대체 케이드라마 무엇?

나는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단 말이다. 케이드라마가 세상 인기있는 건 알겠다.

외국에서 마주치는 한국어 하는 외국인들, 다 케이드라마 영향인듯.  나보다 대한민국 드라마 더 많이 보는 외국인들.. 아무튼 이게 지금 말레이시아의 어떤 문화인가 보았다. 케이드라마 같은 로맨스 소설. 이 책은 로맨스 소설 코너에 잇었던 건 아니고 청소년 코너에 있었던 것 같다.



어휴 이건 표지가 너무 무서워서 찍어보았다. 무슨 내용일까...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라는데 골디 몰다브스키? 모르겠다.



얘들아~ 위에 책들 책등 이미지 보이니? ㅋㅋ 로맨스 코너에 있던 책들인데 아마 에로가 중점인가보다. 사진들 난리났다 ㅋㅋㅋ 너무 사고 싶었단 말야? 그래서 하나 꺼내보았다.



밤의 공작부인? ㅋㅋㅋㅋ 좋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밤의 다락방, 밤에 피는 야생장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공이 한덩치 하는 로맨스 소설은 유독 사고 싶었다.



이건 지금도 살까? 싶은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나 궁금하다. 예전에 읽은 할리퀸 로맨스 중에 그런 거 있었다. 전화 상담이 직업인 여성이 목소리가 기막히게 섹시해서 가끔 남자들이 사무실로 찾아오기도 하는 것. 그런데 그 남자들이 한덩치 하는 여자 주인공 보고 금세 돌아서 가는거다. 그러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도 그렇게 똭- 우리의 여자주인공을 만나고 여차저차 사랑하게 되는 내용이었는데 ㅋㅋㅋ 하아- 왕년에 할리퀸 제가 너무 많이 봤네요. 여하튼, 이 책 궁금하다. 이따가 알라딘에서도 파는지 한 번 봐야지.


로맨스 소설 코너에 한참 머물렀다. 그런데 나 말고도 머무르는 사람 여럿이었고, 그중엔 남자도 있었어!! 아주 젊은 남성이었는데, 너는.. 될성부른 나무니?



블라인드 키스라니,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러나 궁금하다.








[you, again] 이라니, 이거.. 살까?



equation 은 지금 찾아보니 '방정식' 이란다. 즉, 소울메이트 방정식? 이 될텐데, 흐음..

다락방의 글 읽었던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 되었을 크리스티나 로런의 소설이다. ㅋㅋㅋㅋㅋ 안녕, 크리스티나?



노라 로버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꺅 >.< 나의 룸메이트는 뱀파이어래!! 이거 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맨스 코너 다음칸은 칙릿 코너더라. 오, 아직 칙릿이란 장르가 있구나! 국내에선 한참 유행타다 이제 사라지지 않았나? 잘 모르겠다. 내가 요즘 잘 안읽어서 모르는건가?


아, 서점 구경 너무 좋았다. 역시 낯선 도시의 서점을 방문하는 건 설레는 일!! 내가 쿠알라룸푸르에 와있다는 걸 안 미국에 사는 친구는 사진을 보내달라 했는데, 어제 서점 사진 잔뜩 보내줬더니 너무 좋다고 한 장 한 장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다 했다. 후훗. 

서점에 로맨스 소설 무척 많아서 씐났어!

요즘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많이들 하던데, 나도 대한민국 추울 때 말레이시아에 살고 싶다. 살면서 한 권씩 로맨스 소설 뽀개기 하고 싶어. 그렇지만 나는 또 밖으려 텨나가겠지.. 말레이시아 음식도 너무 맛있어서 내 입에 딱이던데,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맛있는 것 먹고 서점 가서 로맨스 소설 한 권 사고 숙소 와서 그거 읽고 또 먹고 나가서 책 사고 읽고.. 하는 삶을 얼마간 살면 좋을것 같다. 그렇지만 원서 한 권 완독하기 시간 너무 오래 걸릴것 같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 다음엔 쿠알라룸푸르3 영어에 대해 써봐야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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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2-13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월욜 책탑이 아니라 화욜 서점탑을 올린 다락방….

다락방 2024-02-13 12:42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투비 글 읽고 오늘이 화요일이란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크게 기뻐한 다락방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2-13 13:16   좋아요 0 | URL
오늘도 행복 주는 잠자냥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2-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알라룸푸르 서점 구경, 다락방님 덕분에 아주 잘했습니다. 새삼 영어의 힘을 느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책이 참 많네요!
제가 가진 책도 몇 권 보여서 반갑구요. 표지로는 전 <The Long way home>이 좋네요!!

다락방 2024-02-14 07:50   좋아요 0 | URL
저는 제목으로 you, again 이 가장 끌려서 지금도 갈등중입니다. 살까.. ㅋㅋㅋㅋㅋ
영어책 정말 많은데 저걸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blanca 2024-02-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말레이시아 가셨군요. 서점 구경 잘했습니다. 저도 따뜻한 열대의 나라에서 한달 살기 같은 거 해보고 싶어요. 후보지는 베트남. 일주일 내내 쌀국수 먹으면서요. 이제는 긴 겨울이 정말 너무 힘들고 우울해요. 즐거운 여행 마무리 잘 하시기를^^

다락방 2024-02-14 07:52   좋아요 0 | URL
저도 그동안 베트남 한달살기 해보고 싶었거든요. 쌀국수 너무 맛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계절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말레이시아 갔더니 음식이 죄다 맛있어서 말레이시아 한달살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엇보다 서점은 말레이시아 쪽이 훨씬 나은 듯 합니다. ㅋㅋㅋㅋ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원서 내마음대로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해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저는 한국에 돌아와 출근했습니다. 흑 ㅠㅠ

망고 2024-02-1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시모토 바나나 책은 그거네요 ˝슬픈 예감˝이라고 예전에 나온 책. 이번에 영어로도 번역되어 나왔나봐요

다락방 2024-02-14 07:5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시모토 바나나 책 몇 권 읽어보긴 했지만 제목도 모르는 책이네요? 후훗.

독서괭 2024-02-13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조차 여행 가서 책을 펼쳐봤는데 펼쳐보지도 않으셨다고요?ㅋㅋㅋ 그래도 원서 사는 거 힘들게 참으셨네요. 한권은 사오시지.. ㅎㅎ
아가조카가 초5오빠한테 읽을줄 아냐고 물은 거 너무 귀엽습니다 ㅋㅋㅋㅋㅋ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조카도 넘나 귀엽네요 ㅋㅋ 결과적으로 매우 긍정적 ㅋㅋㅋ

다락방 2024-02-14 07:53   좋아요 1 | URL
어떻게 책을 펼쳐보셨나요 독서괭 님? 저는 너무 땀흘리고 숙소 오면 기절해버리느라고 도저히 펼칠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서 매번 무겁게 책을 가져갑니다. 어휴 ㅠㅠ
아가조카는 오빠만 있으면 다른 사람은 눈에 안들어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 좋아했으면 좋겠지만 오빠를 제일 좋아해도 그건 그런대로 또 매우 좋습니다!! >.<

독서괭 2024-02-14 09:18   좋아요 0 | URL
어떤 책인지 올렸습니다ㅎㅎ 다락방님은 워낙 많이 걸어다니시니 그렇군요! 저는 애들이랑 물놀이만 해서.. 그나마도 피곤해서 얼마 못 읽었어요^^;
오빠바라기 아가조카♥️♥️♥️

자목련 2024-02-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조카를 위해 여행지에서 책을 사는 큰고모 멋져요!
아니, 서점 나들이를 하는 게 더 멋진가요? 덕분에 저도 서점 구경 잘 했습니다.
오빠를 따라다니며 오빠를 부르는 아가 조카^^
다락방 님의 책탑 사진 기대할게요^^

다락방 2024-02-15 07:43   좋아요 0 | URL
책탑을 더이상 만들지 말자고 하면서도 자꾸 살 책이 생기니 참 큰일이네요. 하하.
여행지의 서점을 가는게 너무 좋습니다. 특히 영어로 된 책들이 잔뜩 있으면 이것들을 다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게 되고 말이지요. 히융-
저도 아가 조카에게 오빠가 있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초등조카에게도 동새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해요. 너무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