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신 깨달은 건 있었어요. 연습이 부족해서 생긴 빈틈은 그 원리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으로 메꿀 수 있다는 것. 우리가 구구단은 달달 외워도 인도 학생처럼 19단까지 외우진 못하지만, 곱하기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니 계산해보면 19 곱하기 19까지 써내려갈 수 있듯이요. 괴로울 때는 왜 그때 더 잘하지 못했을까하고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게 되지만, 그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삶의 다른 면을 돌보고 있었잖아요. 어쩌면 K씨에게 AST 309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을 거예요.
이제 301은 굳이 듣지 않아도 되는 쉬운 과목이 됐겠네요.- P70



나는 몇 번이나 언급했지만 내 젊은시절을 훅 내 인생에서 들어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십대 시절을 나는 '없는 시절'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 시절을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지금과 완전히 다른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 시절의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기 때문이고, 그 시절의 나는 그러나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없던 시절이라 나는 마치 십대에서 바로 삼십대가 된 것 같지만, 그 이십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없었던 이십대에 공부를 했다면 운동을 했다면, 그랬다면 어땠을까.


대학이란 곳은 내게 배움의 장이 결코 아니었다. 내게 대학은 그저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었고, 나는 대학생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그렇다고 모범적인 대학생이 될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일단 휴학하지 않고 다녀야 하는 곳이었고, 가까스로 학점을 따 졸업할 수 있었다. 학사경고 받았던 시간들이 있었고, 그걸로 딱히 크게 속상해하지도 않았다. 나는 여대를 다녔는데, 지금에서야 '내가 그 때 여성학 공부하기 얼마나 좋은 환경이었는가'를 실감한다. 아울러 다른 공부들도. 교수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곳에서라면, 마음껏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들한테 물을 수도 있었으니 이 얼마나 좋은 환경이었는가 말이다. 그때 외국어 공부를 했다면 어땠을까. 그런데 나는, 대체 나는 그 때 뭘한건가.


졸업하고 나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럽고 지저분한 연애를 했고, 그것은 내 인생의 오점으로 남아있다. 그 연애는 나를 오래 질척이게 했지만, 그것은 상대에 대한 그리움에서 오는게 아닌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데에서 오는게 더 크다. 그때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나는 어떤 것들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인데 그 때 너무 멀리 갔다. 지금 내 인생에 그 일이 있는게, 그 남자가 있는게 너무 싫다. 당시에 사랑이라 믿었고 사랑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사랑이 아닌 지저분한 것들만 가득차있고, 내 인생에 그 일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싫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나는 이 일에 대해 말할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아무리 친하고 다정한 사이라도 이걸 말하는 순간 내게서 떠날 것만 같은 불안함이 내게는 있다. 나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던 적이 있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식의 인생을, 시간을 살았던 적이 있다.


좋게 말하면 그 이십대의 시간들을, 허우적대고 방향을 잡지 못했던 시간들을 '방황'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내가 되기 위해 거쳐가야 하는 시간이라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없던 시절이라고 말하지만, 죽어있던 시간들이었다고 말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 시절에 분명 나는 나였다. 많이 부족했고 모자랐고 또 싫었지만, 나는 그 당시에도 내 스스로에게 쪽팔리는 걸 견딜 수 없어했다. 그런데 내 스스로에게 쪽팔리는 걸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이십대 시절의 무수한 일들로 인해 알게 되었고, 그러므로 그 때는 괴로웠던 적이 많았다. 아 쪽팔려, 내가 왜 이랬을까, 하던 시간들이 그 때 있었기 때문에 나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쪽팔려하는 것을 못견딘다는 것을 알게 된거다. 그 때의 연애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연애였지만, 그러나 순간순간 자존감에 치명타를 입을 때가 있었고, 그럴 때면 나는 또 참지 못하고 상대에게 말했다. 나는 그러므로 가장 못난 순간을 살았어도, 나였다. 너 왜 나를 이렇게 대해? 하는 것은 영락없는 나였지만 그럼에도 내가 확 끊어내지 못한 것은 아직 내가 되기 전의 나였다. 



왜 가장 좋았을 수 있었던 시간을, 가장 빛날 수 있었던 시간을, 왜 그 찬란할 수 있었던 시간을 나는 그토록이나 엉망으로 보낸걸까. 대체 나는 그 때 무얼했나. 그 시절이 내게 남긴건 뭐였나. 나는 그 시절의 나에 대해 수시로 생각하고 수시로 안타까워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이 일이 내게 후회를 가져오지 않을까 수시로 질문하게 된 것은, 그러므로 그 시절에 형성된 것일 수도 있다. 그 시절은, 내 없던 시절은, 없던 시절이라는 인식으로 내 안에 박혀있다. 그러므로 없던 시절은 없지 않았다. 그리고 심채경의 저 구절을 읽게된 거다.



"괴로울 때는 왜 그때 더 잘하지 못했을까하고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게 되지만, 그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삶의 다른 면을 돌보고 있었잖아요."



내 젊은시절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삶의 다른 면을 보고 있었을거라고, 심채경은 말한다. 대체 그게 무얼까. 저 문장 자체는 위로가 되지만 그런데 나한테 적용하면 딱 들어맞질 않는거다. 대체 내가 뭘했는데, 내가 어떤 면을 들여다봤다는 건가. 내가 그때 들여다본 '삶의 다른 면'은 무엇인가. 도통 모르겠는거다. 나는 그 시절에 아무것도 들여다보지 못한것 같은데. 그 시절의 나는 무얼 한게 없는데. 그 시절에 무언가 했다면 나는 달라졌을텐데. 더 나은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더 높은 연봉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어쩌면 학위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때 공부도 안했고 좋은 연애를 한것도 아니고 운동을 한것도 아니고 특별히 가족을 아낀 것도 아닌것 같은데. 대체 그 때 내게 무엇이 있었단 말인가. 심채경이 말한 대로 삶의 다른 면을 들여다봤을 것이다. 그랬겠지. 그 젊은 시절이 아무것도 없다한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지 않겠는가. 무얼 봤는가. 나는 대체 무얼 봤단 말인가. 어떻게 인간이 못나질 수 있는지 실컷 경험한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여다본것이란 말인가. 자존감을 박살내는 방법이라든가 끝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무엇일지 들여다본걸까. 이게 너무 괴롭다. 그래, 삶의 다른 면을 들여다봤겠지. 그런데 대체 내가 본게 뭐란 말인가.


나는 거기에 대해 답을 할 수가 없다. 들여다본게 없어. 나 역시 누군가 과거의 어느 한 시절을 더 잘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 너는 그 때 다른 의미있는 걸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건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그 때 했을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니까. 니가 그 때 그 시절 술을 마시고 낭비했다면 그건 그것이 네 인생에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너는 무언가를 깨닫게 됐을 것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걸 나한테 적용하면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신이시여..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목표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았다는 걸 떠올린다. 이를테면 뉴욕에 가겠다든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겠다든가 하는 것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쭉 이어져오던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됐던 과거 그 때에도 나는 내 주변인들에게 늘 부르짖었다. 나 뉴욕에 갈거야, 나 책을 낼거야, 라고. 그 시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노력하지 않았던 삶을 살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긴 했다.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했고 졸업후엔 내내 직장생활을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삶의 다른 면을 들여다보지 않았노라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매일을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하며 살았다. 나는 없었던 때라고, 바닥으로 한없이 추락했었노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그렇게까지 추락햇던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다른 면을 보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게 너무 후회되는 지점이고, 그게 너무 아쉽지만, 그렇게 나빴을까? 음..


좀 많이 나빴던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면을 들여다보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삼십대 이후부터는 나아졌다. 삼십대 이후 부터는 쪽팔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신경썼던 것 같다. 삼십대 이후 부터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삼십대 이후에는 좋은 연애도 했다. 이것들이 과거의 나를 상쇄시키진 못하지만 나는 좋았던 시절이 있었노라 회상할 수도 있다. 지금도 여전히 삼십대의 어떤 시간들을 떠올리며 아 그 때 정말 좋았지, 그 때 정말 행복했어. 인생이 찬란했다, 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을 비롯해 나랑 가까운 사람들은 나의 삼십대 시절들을 떠올리며 그 때 너 진짜 행복해 보였어, 너 진짜 좋아보였어 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 아름답고 찬란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은 내게 고스란히 남아있다. 여전히 어떤 시절을 떠올리고 괴로워하고 아파하지만 그래도 어떤 시절을 떠올리고 행복해하기도 하니 뭐, 나쁜 인생은 아닌것 같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 없던 시절들에 대해 잊을 순 없을 것 같다. 그 시간들을 보낸 건 분명 나였으니까. 내가 그때 왜그랬을까. 왜그렇게 어리석고 멍청했을까. 왜, 왜... 왜그렇게 한심했던거야, 대체 왜..



나는 삶의 다른면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분명 그랬다. 그 때는 그게 나였다. 내가 그런 나였던 게 좀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고 지금도 내내 가슴이 아픈채로 살고 있는 건 아니다. 지금은 지금을 산다.





별도 마찬가지다. 멀리 있으면 지구가 6개월에 한 번씩 오른쪽 왼쪽에서 본다고 해도 그 자리에 있는 것같지만, 가까이 있는 별은 위치가 달라 보인다. 반대로 말하자면 시차가 클수록 가까운 별이다. 지구가 일 년 동안 더큰 원을 그리며 돈다면 별의 연주시차는 더 클 것이다. 거리와 각도, 시차를 설명하기 위해 칠판에 옴싹 달라붙어서,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게 애쓰며 점 두 개를 칠판에 찍고는 돌아서서 이토록 흥미진진한 것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던 그 순간, 무미건조한 중년아저씨의 눈에서 반짝, 소년이 지나갔다. 술이나 산해진미도 아니고, 복권 당첨도 아닌데, 하다못해 아름다운 연주씨’를 만난 것도 아니고 그냥 연주시차. 지난 십몇 년 동안 한해에 예닐곱 반에서 똑같은 설명을 했을 텐데 어째서 연주시차 따위가 저 사람을 그리 즐겁게 하는 것인지 몹시 궁금했다. 일 년 뒤, 나는 지구과학 경시대회에 나가서 어쭙잖은상을 탔다. - P11

일기 속에는 두려워하는 내가 있다. 졸업할 수는 있는 걸까 두려웠고, 졸업 후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두려웠다. 어쩌면 졸업 후의 더 큰 두려움을 유예하기 위해 수료생의 고뇌에 천착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도중에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떠날 용기가 없어서였다. 그러나 남은 채 버텨내는 데도 역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떠난 이들은 남지 못한 게 아니라 남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고, 남은 이들은 떠나지 못한 게 아니라 떠나지 않기를 선택한 것이었다. 이제는 안다. 어느 쪽을 선택했는 묵묵히 그 길을걸으면 된다는 것을, 파도에 이겨도 보고 져도 보는 경험이나를 노련한 뱃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는 것을.
다시 새로움을 향해 떠나야 할 때,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과거의 나를 찾아간다. - P31

별까지의 거리 구하는 공식이 (겉보기등급)-(절대등급)으로 시작하는데, 밝은 별이라 절대등급이 음수인 경우를 예제로 주었더니 마이너스가 두 개 연달아 나오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진지한 얼굴로 물어오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360 보다 2가 편한 자연과학 전공자가 있었다. 0보다 작은 수를 쉽게 뺄 수 없는 학생과 멈춰 있는 축구공도 제대로 못 차는 내가 무엇이 다른가,
같은 깨달음을 얻으며 한 주 한 주가 흘러갔다. - P39

지구도 한때는 황량한 곳이었다. 물도, 생명을 만드는 유기물질도 없이, 금속이 깊이 가라앉아 핵을 만들고, 그 위로 금속보다는 가벼운 암석의 맨틀이, 가장 표면에는 용암과 돌덩어리들이, 그리고 지구 밖우주에서 끊임없이 쏟아져내리는 유성 때문에 만들어진 운석구덩이만이 가득했던 때가 있었다. 누군가의 의도로 지구에서 생명이 시작된 건 아니다. 수분도 유기물질도 없는 메마른 흙으로는 아담도, 아담을 빚을 질퍽한 반죽도 만들 수 없다. 우주라는 거대한 자연의 순리였다. - P190

반사망원경에 푹 빠진 나머지 400여 개가 넘는 망원경을직접 만든 월리엄 허셜은 망원경 제작 말고도 많은 업적을역사에 남겼다. 그는 요즘 말로 ‘엄마 친구 아들‘이라 불릴만한데, 일단 삼십대 초반까지는 클래식 음악 연주자이자저명한 작곡가였다. 수많은 교향곡과 협주곡을 만들었고,
연주회를 열 정도로 이름난 오르간 연주자이기도 했다. 음악 이론을 파고들던 허셜은 수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더니 곧 스스로 망원경을 만드는 전문 기술자가 되었고, 그 망원경을 이용해 밤하늘의 별을 체계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했다. 눈으로 볼 때는 별 하나처럼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면 쌍성인 별들을 수백 개나 발견해 목록으로 만들었고, 토성 너머의 또다른 행성, 천왕성을 발견했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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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지금을 산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1-05-09 17:57 
    관계에서 나는 거절 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거절 당할 수도 있는 존재다. 라는 것을 이제야 본격적으로 깨닫고 있는 중이다. 난 좀 바보였다. 색맹은 테스트 하기 전 까지 자기가 색맹인지 모르는 것 처럼 나는 관계맹 비슷한 거였던 것 같다. 다른 관계가 가능할 거라는 것을 몰랐으므로 아주아주 밀착된(솔직한, 안불편한, 거리조절이 잘 안되는 가까운)관계만이 ‘진짜’관계라고 여겼다. (그런 관계들에 언제나 술이 함께였음은 최근에 뼈저리게 깨달아가고 있
 
 
잠자냥 2021-05-03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와 같은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당신은 다(코타)부장님~ 존경합니다. 딸랑딸랑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5-03 12:27   좋아요 2 | URL
아이참. 다코타 부장님이라니. 저는 정말로 다코타 존슨이 된 기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코타 존슨도 과중한 업무로 빡쳐하면서 매일을 보내고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5-03 1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시기를 벗어나야 보이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가장 아쉬웠던, 기회가 가장 많았지만 아무것도 못했던게 20살이랍니다.
어쩌면 제 인생의 최대?기회 였는데 주변에서 다 부러워했는데 엉뚱한데 정신이 팔려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이 낭비했지요. 아우..그런 일들로 오히려 뒤에 목표한 것들을 성취할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더 절실해져서요!😊

다락방 2021-05-04 07:34   좋아요 1 | URL
누가 한 말이었지요?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 너무 아깝다고. 저도 지나고나서야 그 좋은 시절을 대체 왜 그렇게 보냈나 싶더라고요. 특히 공부에 대해서는 더 그래요. 어릴 적에 어른들이 ‘공부도 때가 있다, 열심히 해라‘할 때 그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 너무 큰 후회로 돌아오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공부좀 할걸.. 하고요. 제가 이런 안타까운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얘기를 해도 그 학생들 역시 제 말을 안듣겠지요. 하하하하.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돌이킬 순 없으니 저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열심히 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살지 못했던 것, 나쁘게 살았던 것, 공부하지 않았던 것.. 이 모든 것들을 앞으로 남은 생에서 다 해나가야 할 것 같아요.
미미님, 절실하게 읽고 쓰고 공부합시다!

단발머리 2021-05-03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무슨 말인지 알것 같은 페이퍼에요. 저도 지금을 살고 싶은데 이 페이퍼 제목처럼 생각하는 시간들도 많고요. 그나저나 저는 이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천문학자의 글인데 그래서 지루함을 예상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용해주신 문단에서 묘한 끌림이 느껴지네요.

다락방 2021-05-04 07:36   좋아요 1 | URL
저는 무슨말인지 모르겠는 부분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요 ㅋㅋ 그치만 단발머리님은 우주에 대해 좀 아시니까 저보다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아요. 진짜 어릴 때 공부를 해놨으면 이런 책도 더 재미있게 읽었을텐데. 지구과학도 물리도 화학도 못했던 저는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래서 제가 평생 이과를, 공대생을 동경하나봐요. 아오 빡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읽으시면 엄청 풍성한 페이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님, 십년후 이십년후에는 ‘그때 왜그랬을까‘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 최선을 다해 이 시간들을 살아봅시다. 함께 다정하게요!

2021-05-05 0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5-06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1-05-0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지금을 산다 지금은 지금을 산다...😖 세상에.... 읽으면서 계속 감동이었는대, 마지막 문장이 완벽해서 더 치여버려따... 🥰

다락방 2021-05-08 18:32   좋아요 1 | URL
아이참 ㅋㅋㅋㅋ뭘 또 치이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럽게 ㅋㅋㅋㅋ

나 저녁으로 동치미냉면에 훈제오리 슬라이스 먹었어요. 배불러요. 그런데 좀 이따가 로제떡볶이 해서 와인 먹을 거에요. 꺅 >.<

공쟝쟝 2021-05-09 17:23   좋아요 0 | URL
제 치임을 글로 써버렸다. 정희진의 반열에 오른 다락방!!!

다락방 2021-05-09 17:32   좋아요 1 | URL
으응? 어디에 썼어요, 어디에??

공쟝쟝 2021-05-09 17:59   좋아요 0 | URL
트랙백 걸었어요 ㅋㅋㅋㅋㅋ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