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제1336호 : 2020.11.09
한겨레21 편집부 지음 / 한겨레신문사(잡지)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 님 글을 읽기 위해 응원하는 마음으로 샀다. 이번 주제는 '보복성 고소'에 관한 것이었는데 읽다가 밑줄을 그었고 아직 반성폭력 활동가 마녀 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알려주었다. 지금은 트윗에서 'D'님으로 활동중이신데,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재판에 연대자로 함께 해주시며 또한 트윗 내에서도 발언을 늘 해주신다. 그 분이 가장 많이 하는 발언은, '어떻게든 살아만 있으라'는 것. 어떻게든 살아만 있으면 돕겠다고 연대하겠다고 해주시는 거다.


최근에는 자살 협박을 이용해 여성들을 유인, 성폭행 했던 시인이 마녀님께 대드는 걸 보면서 세상 뻔뻔하기 이를데 없다고 생각했는데, 세상과 소통하고 싶다던 미성년자 성폭행 전과자부터 시작해서 왜이렇게 이 남자들은 뻔뻔함으로 무장되어 있을까 생각했다. 후...


마녀님의 말씀대로 늘 주장하시는 바대로,

여자들아 어떻게든 살아 있자. 그러면 다른 여자들의 연대로 그 다음을 살 수 있다. 그리고,

자살협박하는 자들에게 달려가지 말자. 누군가 자살로 유인을 한다면 경찰에 신고하자. 그 사람의 자살은 당신의 책임이 아니다.

너가 지금 오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 같아, 한다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자.

그리고 당신이 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죽었다해도, 다시 말하지만 당신 탓이 아니다. 정말 아니다.

많은 경우 경찰들은 여자 피해자의 말들을 들어주지 않고 가볍게 취급하지만,

남자가 자살한다고 한다면 달려갈 것이다.

누군가 자살할 것 같다고 와달라고 하면 거기에 달려가는 대신 경찰에 신고하자.

그리고 살자, 여자들아. 살아남자.

살아남아서, 그 다음 세대의 여자들이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

우리 그렇게 하자.

뻔뻔한 남자들을 가볍게 즈려밟고 그렇게 살자.





보복성 고소란 ‘역고소‘ ‘맞고소‘ 등으로 불리는 성폭력 가해자들의 대응 전략이다. 성범죄 전문 법인에서 가해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 방식은, 피해자 입을 틀어 막고 지지와 연대 기반을 무너뜨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통상 피해자가 고소·신고하면 무고, 명예훼손, 모욕, 업무방해, 공갈, 협박 등의 조명으로, 피해자가 폭로만 했을 때는 무고를 뺀 나머지 죄명으로 고소한다. 게시물과 기사, 방송 내용에 대한 가처분 신청과 민사소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는 피해를 입었음이도 피고소인 신분으로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아야 한다. 자시느이 피해 사실 입증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며, 가해자 쪽 고소 취하·합의 종용에 끌려가게 된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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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11-1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해자가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그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록 인간에 대한 기대를 자꾸 저버리게 되네요.
우리 그래도 살아봐요. 우리 여자들아, 어떻게든 살아남자!

다락방 2020-11-16 09:15   좋아요 0 | URL
살아남아야 합니다. 살아 남아야 해요. 우리 어떻게든 살아남아요, 단발머리님!!

수이 2020-11-1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전에 어디 기사인지 깜박했는데 오마이뉴스 였던 거 같기도;; 데이트 폭력으로 아니 데이트 살인이라고 해야할까 그 통계를 보았는데 모조리 살릴 수 있었어요, 그 무고한 죽음들이 전남편이나 남편이나 애인들에의해서 행해졌고_ 법 자체를 바꾸지 않고서야.... 살 수 있는 여자들을 일부러 죽음으로 몰아가는 거 아닌가 현 법망은. 열불나서 또 씩씩거리는 아침

다락방 2020-11-16 10:31   좋아요 1 | URL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자들은 남성들에 의해 죽음의 공포를 겪죠. 이에 대해 바깥으로 얘기하면 다들 과한 생각이라고 여자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결국 남성에 의한 여성 살인은 반복되죠. 이에 대해 리베카 솔닛도 얘기한 적이 있어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에 이런 구절이 나오거든요.

<신뢰성은 생존의 기본 도구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가기 시작하던 시절에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핵물리학자 삼촌이 있었다. 어느 크리스마스에 그 삼촌은 우리에게 핵폭탄 연구자들이 사는 교외의 자기 동네에서 한 이웃집 부인이 한밤중에 알몸으로 집을 뛰쳐나와서는 남편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비명을 질러댔다는 이야기를-마치 가볍고 재미난 대화 소재인 것처럼-들려주었다. 나는 물었다. 남편이 진짜로 아내를 죽이려 한 게 아니란 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는 내게 참을성 있게 설명했다. 그 사람들은 점잖은 중산층 가정이었다고, 따라서 남편이 아내를 죽이려 했다는 말은 여자가 남편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외치면서 집을 뛰쳐나온 데 대한 설명으로서 믿을 만하지 않다고, 오히려 여자가 정신 나간 거라고 ‥‥‥(p.18)>


매일매일 화나는 아침과 낮, 밤입니다.


수이 2020-11-16 11:28   좋아요 0 | URL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읽을 게 넘 많아..... 그래서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