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알려면 먼저 20개월 전 이야기부터 해야 하오. 그때쯤 리첸이라는 중국인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을 했소. 그는 중국에서 10년 만에 새로 개발한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생물무기 정보가 담긴 디스켓도 가지고 왔지. 그 물질은 우한 외곽에 있는 DNA 재조합 연구소에서 개발되어 '우한-400'이라는 이름이 붙었소. 그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인공 미생물 중 400번째로 개발된, 독자 생존이 가능한 종이었기 때문이오. (p.435)

















책의 앞표지 띠지에는 40년 전에 코로나를 예견한 소설이라고 되어있고, 뒷표지 띠지에는 위의 인용한 문장의 일부가 발췌되어 있다. 코로나를 예견했다는 게 단지 전염병 얘기를 그린 게 아니라 우한이라는 지명까지 나와있구나 하고 놀랐다. 우한 이란 지역을 나는 사실 코로나19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40년 전에 딘 쿤츠는 그 지역을 소설에 넣기까지 했어.


코로나를 예견했다고 하니 나는 이 책이 당연히 전염병에 대한 것일거라 생각했다. 그러니까, 카뮈의 《페스트》처럼. 페스트와 이 책을 사두고 뭘 먼저 읽을까 하다가 어젯밤 이 책,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을 집어 들었다. 더디게 《여성성의 신화》를 두꼭지 읽었고, 일요일 밤의 페이퍼(세계 대전 z)를 써둔 뒤였다.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 생각하고 펼쳐들었는데, 역시 세상은 내가 마음 먹은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의 처음에 전염병 얘기는 전혀, 전혀 나오지 않는거다. 어? 이거 전염병 얘기 아니야? 심지어 유령..의 존재가 나오는것 같은 거다. 하아- 너무 무서워서 읽다가 멈출 수가 없는 거다. 그러니까, 이 유령의 정체가 뭔지 모른채로 읽기를 멈추고 잠이 든다면 나는 꿈을 꿀것이고 그 꿈은 악몽일 것이 아닌가. 그러니 나는 이 유령의 정체를 알아야 했고, 이 유령의 정체에 대해 주인공이 해결하는 걸 보아야 했다. 그래서, 어젯밤 나의 책읽기는 계속되었고, 결국 새벽 한 시 넘어서까지 이 책을 다 읽고 잤다는 슬픈 이야기... 일요일밤은 왜 늘 슬프게 마무리될까?



티나는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아들은 일 년전에 캠프를 갔다가 버스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견뎌가며 자신의 커리어를 충실히 쌓고 있는데, 죽은 아들의 방에서 자꾸 소리가 들린다. 아들의 방은 춥고, '죽지 않았어'라는 낙서까지 되어있다. 오늘 지우면 내일 또 그 낙서가 되어 있다. 아니, 이게 얼마나 무서워. 아들이 죽었다는 걸 알고 있으니 이것은 아들이 한 것은 아닐터, 그렇다면 나 혼자 사는 이 집에 나 말고 다른 누군가가 드나든다는 것이 아닌가. 이게 책의 도입부인데, 대체 어떻게 끌고 나가려고 처음부터 이렇게 무서운거야. 전염병 얘기인줄 알았고, 전염병 때문에 인간 사회가 어떻게 적응하고 고통받고 해결해간다 뭐 이런거 얘기하는 건줄 알았는데, 죽은 아들방에 누군가 산 존재가 드나든다는 이야기인것 같아서 너무 무서운 거다. ㅠㅠ 읽으면서 계속계속 '으앗, 혼자 잘 때 읽었으면 밤새 불 켜놓고 잠도 못잤겠네' 생각했다. 내가 지금 혼자 자는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이만번쯤 생각했어.



그러자 3년전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가 생각났다. 쿠알라룸푸르에 큰 호텔방을 하나 잡아두었고 동행과 그 큰 객실에 함께 머물며 즐거워했더랬다. 동행은 나보다 하루 전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갔고, 나는 가는 동행을 공항에 가서 배웅하고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갑자기 혼자가 된 객실은 너무 컸다. 지나치게 넓었다. 그리고 갑자기, 동행과 함께할 때는 인식하지 못했던 저 벽의 수납장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저게 언제부터 저기 있었을까. 우리는 한 번도 그 수납장을 열어본 적이 없었다. 저건 너무 커서 사람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수도 있겠네, 라고 생각하게 됐고, 그 생각을 하고나자 그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음악을 틀었는데도 무서웠다. 친구에게 엽서를 쓰는데도 무서웠다. 내가 이 무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려면 저 수납장을 열어 보아야만 했다. 저걸 열고, 저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나려면 저 수납장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너무 두려워서 열 수가 없었다.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프런트에 전화해 호텔 직원에게 잠깐 와달라고 할까, 생각했다. 혹시라도 열었을 때 사람이 튀어나온다면, 누군가 내 옆에 있는게 없는 것보다 나을 터였다. 그러나 빈 수납장이라면 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망상에 찌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게다가 내가 직원을 내 룸으로 불러 그 수납장을 함께 열어본다면, 이 객실에 내가 오늘밤엔 혼자 라는 사실을 알리게 되는 거였다. 그건 그것대로 불안했다. 결국 나는 그 수납장을 열지도 못하고 잠을 자지도 못하고 그날 밤을 꼬박샜다. 그 긴 밤, 비행을 하고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동행은 무사히 잘 도착했다며 잠 못잤을테니 좀 자라고 내게 메세지를 보내왔다. 내가 잠을 못잤으리라 그가 예상한 이유와 내가 실제 잠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달랐지만, 어쨌든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그 밤을 꼬박 새웠다. 수납장이 거기 있기 때문이었다. 그 수납장을 내가 차마 열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둠의 눈》의 '티나'가 죽은 아들의 방 앞에 이르렀을 때, 나는 그녀가 그 문을 열지 않기를 바랐다. 무언가를 보기를 원하지 않았다. 꼭같은 크기로 그 문을 열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길 바랐다. 아는 것이 두려움을 물리치는 길일테니까. 티나가 아들의 방 문을 열고 들어가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안심되는 길이었지만, 그러나 그녀가 돌아설 때마다 두려웠다. 못보고 지나쳤을까봐. 그녀가 옷장 문을 열때도 두려웠다. 거기 누군가가 웅크리고 있을까봐.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다니, 그 용기가 대단했다. 나는 아마도 '오늘 집에 어떻게 들어가지' 두려웠을텐데.



무서워 ㅠㅠ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의 티나에게 계속 말했다. 혼자 있지마, 누군가와 함께 있어. 친구에게 전화해 친구집에 가, 호텔에 가, 아니면 친구를 불러 ㅠㅠㅠ 너무 무서웠다. 혼자 있지마, 청소 도와주는 도우미 아주머니께 하루 같이 자자고 말해봐. 너무 무서워 ㅠㅠㅠㅠㅠ




티나는 남편과 헤어지고 2년간 남자를 만나지 않았다.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아들을 잃은 고통으로 누군가를 만날 생각도 없었다. 그러다 자신이 올린 쇼의 시사회에 참석한 변호사 '엘리엇'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들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는데, 하하하하, 엘리엇은 종마가 되고 티나는  암말이 된다. 아, 오랜만에 종마, 암말 보고 혼자 웃었네. 무섭게 읽다가 웃었다. 그런 한편, 남자들에게 말이란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엘리엇이 그녀에게 보이는 반응에 신경이 쓰였다. 그가 내비치는 관심은 으레 상대방에게 품는 일반적인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그 눈빛에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기색이 분명히 드러났다. 다정하고 재치 있지만 약간 서늘한 태도 아래 비밀스럽게 내비치는 반응은 건강한 수컷의 분위기였다. 종마의 희미한 욕망을 느낀 암말처럼, 티나는 머리를 쓰지 않고도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p.48)



아 진짜 오랜만에 이런 표현 보니까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들은 진짜 뭐랄까 ㅋㅋㅋㅋㅋㅋㅋ 종마에 대한 컴플렉스 있는건가. 왜, 그 영화도 있지 않나. 말의 성기 자기 몸에 이식하는 《옥보단》이라고.. 너무 오랫만에 소설에서 종마의 욕망, 암말...이런거 봐서 무섭게 읽다가 풋- 했다. 40년 전의 소설이다. 종마, 암말...

아득하다. 종마, 암말...

그래, 그럴 수 있지. 종마의 욕망...느끼는 암말이 될 수 있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살다보면 한마리 암말이 되어 종마의 욕망같은 거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득하다. 나도 한마리 암말같았던 그런 기분 느낀 적이 있었지. 종마의 희미한 욕망 같은 거 느껴본적 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분위기 반전돼서 혼자 웃었다. 아니, 방금전까지 여성성의 신화 읽고 그전에 제2의성 뒤적이고 있다가 갑자기 종마의 욕망과 암말을 떡-하니 만난거야. 내가 웃겨요, 안웃겨요. 그러자 저기 저 안에 밀어넣었던, 이제는 잊고 살던, 암말의 욕망이 꿈틀거리는 거에요.... 저기 어디쯤에 있죠. 아득하게...  종마의 욕망을 희미하게 암말이 느끼면, 암말의 욕망도 종마가 느끼지 않았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개웃었네 진짜.





특히 남자 작가들의 소설에서 그런 걸 많이 느끼는데, 글이란 게 쓰는 사람 마음이라 캐릭터도 자기가 주고 이야기도 자기가 만들어내는 거지만, 남자 작가들은 남자 주인공에 자신이 바라는 모든 로망을 실현시키는 것 같다. 역겹게 예로 들자면 박범신이 《은교》에서 근육질 노인 만들어내고 소녀 은교가 멋있다고 하는 그런 노인 그린것처럼, 자뻑 예로 들자면 '리 차일드'는 '잭 리처' 시리즈에서 운동 안해도 타고난 근육질의 남자를 만들어냈잖아? 시계 없어도 시간을 잘 알고 치약 없이 양치하는 더러운 남자, 눈감고도 사격으로 목표물 명중시키는 매직컬한 남자... 딘 쿤츠는 자신의 소설에서 종마.. 만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마 컴플렉스 걸린 남자들 같으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마란 무엇인가요? 종마여... 너도 나에게 종마인 적이 있었는데.... 아득하다.




엘리엇 스트라이커는 라스베이거스 컨트리클럽 골프장이 내려다보이는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에 살았다. 방은 따뜻했고 매력적이었으며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꾸며져 있었다. (p.156)



엘리엇은 티나와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두었지만, 이러저러한 일들이 생겨서 엘리엇의 집에 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엘리엇은 요리를 잘한다. 자신의 변호사 능력에 대해서는 한없이 겸손한 사람이지만, 자신의 요리 능력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남자다. 이러저러하게 되었으니 우리집가서 식사하자, 내가 요리 엄청 잘해, 내가 밥 해줄게, 하고는 티나를 초대하는 거다. 엘리엇의 말대로라면 '운이 좋아' 어쨌든 그는 잘나가는 변호사가 되었고, 그래서 골프장이 내려다보이는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에 살고 있다. 크- 저 문장 읽는데 너무너무 좋은 거다. 마침 얼마전에 만난 남사친에게 내가 '돈 없는 남자는 좋은 남자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던 터라,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에 사는 엘리엇은 일단 좋은 남자친구가 될 가능성을 조금 품고 시작한다. 저 뒤로는 무슨 그림과 무슨 카펫이 있다고 써있는데, 그건 내가 사실 잘 모르겠고, 아무튼 이 큰 집에 사는 능력 있는 남자인거다. 티나는 티나대로 돈 잘벌고 크고 좋은 집에 사는데, 티나와 데이트하게 된 엘리엇 역시도 돈 잘벌고 큰 집에 살아. 특히나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이 너무 내 마음에 쏙든다. 아니,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에 사는 '욕망 품은 종마' 이면서 '요리도 잘하는' 그런 남자가 아닌가. 게다가 얼라리여~ 딘 쿤츠는 '티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자기 자신을 엘리엇에 몽땅 쏟아 부어 엘리엇이 딘 쿤츠 되고 딘 쿤츠가 엘리엇 되는 것 같다. 이 잘나가는 변호사 엘리엇이 군에 있을 때는 심지어 비밀 요원이기도 했던 거다! 그래서 티나를 도와 이 사건을 해결하고 추적하는 과정에 개인 비행기 조정사 자격증까지 있어가지고 자기 비행기 타고 막 이동하고 그래. 오, 마이, 갓.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티나가 데이트하게 된 남자 엘리엇은,


크고 쾌적한 현대식 주택에 사는 욕망 품은 종마이면서 능력 있는 변호사이면서 요리도 잘하고 군대 비밀 요원이어서 뭔가 막 추리도 잘하고 비행기도 모는 잘생긴 남자



인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에서는 이중 하나라도 갖춘 남자를 만날 가능성이 1도 없는데, 소설 속에서는 이 모든걸 갖춘 남자가 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니 소설을 읽는 거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 판타지~ 유령 나오는 것보다 더한 판타지~


아무튼 재미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딘 쿤츠는 매력적인 남자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어떤 게 매력적인지 아는 것 같았다. 힘든 위기의 순간에서 섹스를 하지 않고 위로를 하는 종마이고, 힘든 순간에서 그러나 섹드립을 칠 수 있는 종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종마..너무 강한 단어라서 잊혀지지가 않네. 종마..오늘 하루종일 생각날 것 같은 단어다. 종마.. 갑자기 남자 사귀면서 종마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응 나야. 우리 종마 지금 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 무서운 소설에서 내게 남은건 종마 뿐인가...




종마 얘기 너무 계속 했지만, 이 책 재미있게 잘 읽었다. 잔뜩 긴장하게 해놓고 중간 이후부터 뭔가 지나치게 판타지 스러웠던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서 어떤 서투름이 느껴졌지만, 재미있게 잘 읽었다. 한 번 손에 들면 몰아치듯이 휘리릭 읽어낼 수 있다. 그러니 자기 전에 시작하지 않기를 권한다. 새벽까지 잠을 못자요, 나처럼... 나 맺고 끊는 거 엄청 잘하는 사람이고 그거 세계 챔피언인데, 그런데 소설에서는 그게 잘 안돼...(시무룩)



아, 종마 섹드립 치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은데 섹드립 칠 상대가 없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걍 혼자서 섹드립치고 혼자 웃어야겠다. 김현철이 그랬잖아. 나 혼자서 농담을 하고 나 혼자 웃지, 우습지도 않은 우스개 소릴....그러네, 우습지도 않은 우스개 소리네, 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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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4-20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납장 이야기 너무 무섭다 무섭다 무섭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종마 암말 푸하하하하. ㅋㅋㅋㅋㅋ 여보세요? 우리 종마 지금 뭐해? ㅋㅋㅋㅋㅋㅋ 빵 터집니다.

다락방 님 때문에 종마 종마 종마만 생각나잖아요! 암튼 저 표현 ㅋㅋㅋ 정말 40년 전 책답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20 16:04   좋아요 0 | URL
종마.. 이래저래 너무나 그립네요. 누군가에게 한마리 암말이 되고 누군가가 나에게 한마리 종마가 되어 우리의 욕망을 서로가 알 수 있도록.....
제 종마는 지금쯤 어디에서 뭘 하고 있을까요? 제 종마와 저는 언제쯤 만나게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4-20 17:20   좋아요 0 | URL
수납장을 열었더니 한 마리 종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20 17: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큐리 2020-04-2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로나로 부터 시작된 여정이 제2의 성을 경유하여 종마로 빠지는 유쾌한 경로가 ...ㅋㅋ
삼천포로 빠져도 이렇게 빠진다면 정말 즐거운 경험이 되는 겁니까? ㅎㅎ

다락방 2020-04-20 16:05   좋아요 0 | URL
종마라니, 너무 오랜만에 보는 단어라 무서운 가운데 즐거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다보면 우리가 누군가의 암말이 되고 또 누군가의 종마가 되는 때가 다 있지 않겠습니까? 아득히 먼 옛날의 일이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4-2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치 웃고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에는 좀 꿀꿀해도 잘 버틸수 있을 거 같아요.
내겐 다시 읽고 또 읽어도 재미 100% 보장하는 다락방님표 종마 페이퍼가 있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4-20 16:05   좋아요 0 | URL
종마가 지금쯤 거칠게 제게로 달려오고 있으면 좋겠네요. 힘차게...거칠게....쉬지 않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초록별 2020-04-2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편의 소설 잘 읽었습니다 ~~^^ ㅋㅋ

다락방 2020-04-20 16:0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잘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감은빛 2020-04-2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소설 한 권을 쭉 다 읽어버리다니!
예전에는 저도 자주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게 참 안 되네요.
그 ‘유령‘인지 뭔지의 정체가 궁금해서 저도 읽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우한‘이란 지명까지 맞춘 것도 무척 신기하네요.

다락방님께서 말레이시아 호텔에서 겪었던 일에 무척 공감합니다.
가끔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방 구석에서 뭔가 작은 소리가 들릴 때가 있어요.
분명 이 방에 나 혼자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그 소리가 과연 무엇인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쉽게 안심할 수 없지요.
그렇다고 불을 켜고 확인을 하는 건 또 그것대로 귀찮기도 하고, 아주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비가 오고 날이 많이 쌀쌀하네요.
오늘 따뜻하고 입고 나오셨기를.

다락방 2020-04-20 16:12   좋아요 0 | URL
이 소설이 엄청 잘 읽히고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일요일 밤마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을 읽는 바람에 계속 새벽에 자게 되네요. 좋으면서 안좋고 그러네요. 재미있는 책을 읽는건 좋지만 늦게 자는 건 슬픔....

어젯밤에 이 책 읽는데 제 방에서도 갑자기 뭔가 소리가 들려서 으앗- 하고 혼자 놀랐네요. 이거 읽으면서 혼자는 못잘것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