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이 많아서 어제 단단히 마음 먹고 출근했는데 나의 정신은 자꾸만 책에 가있다. 오늘 출근 길에 읽은 책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주인공의 선택이 기다려지고 그 선택 후의 결과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다. 으윽-

그렇지만 일이 많아서 일을 해야 하고, 그래서 일을 하려는데 너무 일에 집중 안되고, 아아, 세라,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요, 그리고 당연히 이 책이 쓰여진 건 당신이 그것을 선택하기 위함이겠지만, 그렇게 선택한 뒤에는 어떤 결과가 오게 될까요?

내가 일이 많으니까 지금 페이퍼 써야할 게 아니라 일을 해야 하는데, 페이퍼라도 쓰지 않으면 나는 일을 제껴두고 자꾸 몰래몰래 책을 읽으려고 할 것 같다. 그럼 나의 일은 뭐가 된다? 계속 내 일로 남아있다..


















세라는 계약직 임시 직원으로 대학 강사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전임 강사 자리를 노리고 있고 며칠 뒤면 심사가 있다. 그녀는 그간 열심히 일해왔고 이 일이 자기 일이 될거라는 확신이 있다. 될거야, 될것이다. 정말이지 누구보다 노력했으니까.

그러나 그녀에게 걸림돌이 있었으니, 그 심사의 가장 큰 힘을 가진 이가 그녀에게 자꾸 성상납을 요구하는 거다. 그녀를 쓰다듬는 추행을 반복하면서 그녀에게 '헌신'을 강요한다. 하아..

그녀는 가까스로 피해왔다. 그의 눈밖에 나면 안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자꾸 그 위기를 넘기고 넘기고 넘긴다. 대학내의 여자강사들은 이 일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미 그 전에 이 일로 인해 폭로했던 여자강사가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세라 역시 똑똑히 보았으니까. 그 여자는 자신의 커리어가 완전히 단절된 채 아무 대학에도 취직할 수 없었다. 그만큼 세라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이 대학교수 '러브록'은 너무나 힘이 세다. 학교 내에서도 힘이 세고 텔레비젼에도 나오는 유명인사다. 그 누구도 그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가 자신에게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걸 밝히는 순간 커리어가 끝장나고 매장되는 건 러브록이 아니라 세라, 그녀이다.

심사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러브록의 추행은 더 집요해지고 그녀는 너무 괴롭다.

그녀의 친구는 그녀에게 뭐든, 어떻게든 해보라고 한다. 그녀가 어떤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고 하자 친구는 그녀에게 그 학교를 나오면 어떻겠냐고 한다. 그러니까 그 더러운 똥을 피하라는 거지. 맞설 수 없다면.




"다른 학교로 옮길 생각은 아직도 없는 거지?"

"어디로 갈 수 있을까? 크리스토퍼 말로 전공 과정이 있는 대학은 영국에 세 곳뿐이야. 벨파스트와 에든버러, 그리고 우리 학교. 게다가 러브록은 단지 그들 중 하나가 아니라, 최고야. 가장 많은 연구비에, 가장 규모가 큰 팀, 가장 높은 명성까지. 이제 와서 전공을 바꾸는 건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제길, 맞아. 왜 네가 옮겨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넌 여기까지 오려고 정말 열심히 했고, 지금 하는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데다, 잘못한 건 하나도 없잖아. 애들고 그 좋은 학교에서 나와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할 테고, 너희 아빠하고도 떨어져야 하고. 빌어먹을!" (p.31)



그러게. 피해자는 세라인데 왜 피해자가 이 학교를 나와야 하나. 게다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세라인데, 이 공부를 하고 싶었던 건데.


세라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남편은 뜨지않은 연극배우인데 한달전에 자아를 찾겠다며 집을 나가버렸다(놀고있다 진짜..). 아이들 둘을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건 온전히 세라의 몫이다. 부득이하게 야근을 할 때면 가까이 사는 친정 아버지에게 아이들을 부탁해야 한다. 아이들이 납치된걸까, 위급한 상황에도 발을 동동 굴러야 하는 건 세라 혼자다. 아이들의 아빠는 여기 없으니까. 자아를 찾으러 나가서 젊은 여자랑 동거중이니까. 그놈의 자아... 비루한 새끼의 자아.. 자, 다시.




세라는 꾹 참고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 작년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도 이 기회에서 탈락할 수 없다.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한다. 될것이다, 될것이다. 그러나 러브록은 그녀에게 이번에도 탈락이라고, 다음 기회에 도전하라고 말한다. 네? 뭐라고요?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세라가 미간을 찌푸렸다. "전 강의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고, 올해는 새로 석사 학위 과정도 운영했어요. 학술지에 논문도 여러 건 게재를 앞두고 있고 …… 괜찮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p.203-204)



세라의 몸이 움칠했다. 분노와 좌절과 지금 이 모든 상황의 부당함에 반쯤 눈이 멀어서 속으로는 비명을 지르고 미쳐 날뛰었다. 공들였던 그 모든 업무와 그 모든 시간, 자정이 지나서까지 일하다가 노트북 앞에서 꾸벅꾸벅 졸곤 하던 그 모든 밤. 피로로 정신을 못 차리던, 그럼에도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나아가야 했던 그 모든 날. 그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닌 듯했다. 그 모든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p.208)




러브록은 이제 그녀에게 승진은 커녕 감원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 전날 그녀의 아이디어를 가로채 자신의 것인듯 모두에게 밝힌 것도 괘씸해 미쳐버릴 것 같은데 이 부당함은 다 무엇인가. 왜 그동안의 모든 것들이 그에게 섹스해주지 않음으로 인해서 사라져야 하는가.



아직 기회는 있다며, 승진의 마지막 기회가 있다며, 러브록은 그녀에게 대놓고 성상납을 요구한다. 세라는 너무 분노하여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고발하겠다고 말한다.



"내가 맞고발을 할 테니 잘 대응해보란 말이야. 몸을 팔아서 위로 올라가려는 네 계획의 일환으로, 내게 몸을 던지고, 섹스하자며 애걸복걸하던 그 모든 사례를 열거하는 거지. 예를 들면, 에든버러의 호텔에서 내 방문 앞을 서성이며 좀 들여보내달라고 졸라댔던 일. 아니면 저번 주 내 파티에서 있었던 일이나." (p.211)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그러나 세라에겐 그가 자신에게 성상납을 요구했던 어떤 증거도 증인도 없다. 게다가 러브록은 이미 힘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았다고 학장에게 말해보았지만, 상사를 욕하는 건 좋은 태도가 아니라는 꾸지람만 들었을 뿐이다. 학장도, 인사권자도 모두 러브록과 친한 사이였다. 그러니 세라가 그를 성희롱으로 고발해도 그 고발은 소용없을 것이었다. 맞고발로 대응하는 러브록에게 그녀가 어떻게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이번 승진도 물건너갔으니, 학교와 세상은 아마도 그녀에게 '승진하지 못한 분풀이로 교수를 고발했다'는 누명을 씌울 것이었다. 그녀의 말을 누가 믿어줄까. 물론 그녀의 말을 그녀의 친한 친구가 믿어줄 것이고, 그녀의 아버지가 믿어줄 것이다. 아마, 그간 러브록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도 믿어주겠지. 그러나 그들의 믿어줌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 세라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나.




그동안의 노력이, 그 모든 시간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것. 그 모든 공부와 시험, 박사 학위, 면접, 잠 못들던 반과 단기 계약직, 고군분투, 희생, 트라우마, 가끔 찾아와준 작은 승리. 다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어. 0. 무(無). 러브록이 모든 패를 다 쥐고 있으니까. (p.215)




그런 그녀에게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그녀를 찾아온 남자는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줬다며 그녀에게 제안을 한다. 사라지기를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하나주면,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하겠다고. 그 남자는 자신을 갱단의 두목이라고 얘기한다. 사람 하나 사라지게 하는 건 일도 아니라며, 그녀에게 72시간을 준다. 아무도 모를 거라고 그리고 누구도 너랑 관계 짓지 않을 거라고.


사람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너무 무섭고 잔인한 일이니까, 그리고 그런 건 안되는 거잖아, 그녀는 사실 떠오르는 이름이 있었지만, 아니라고 그런 사람은 없다고 답한다. 그렇지만 돌아오고난 후에 러브록으로부터 또 고통을 받는데, 그녀가 어떻게 그 이름을 지울 수 있을까. 어떻게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 있을까. 72시간안에 이름 하나를 말하지 않으면 이 일은 없던 일이 된다. 아무도 모르는 없던 일.



당연히. 세라는 볼코프에게 알려줄 이름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우 말하고 싶은 이름이 하나쯤은 있었다. 그렇지 않은가? (p.150)



세라는 괴롭다. 러브록이 싫다. 러브록 때문에 자신이 그동안 이뤄놓은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자꾸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을 때면 '그냥 한 번 자주면 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끔찍하다. 나를 왜 이렇게 만드는걸까. 그녀는 고민한다. 그러나 그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나는 낯선 남자의 이 제안 앞에 나라면? 을 떠올렸다. 지금의 내게 사라지게 만들어줄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그 이름을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누구에게나 그런 이름 하나쯤 있다고 하지만, 나는 '사라지게' 할 누군가가 있는 것일까. 나야 이 세상의 모든 성범죄자가 잔인하게 사라지기를 원하지만, 그러나 내 개인적으로 이럴 때 이름을 말할 사람이 있는가. 저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의 이름을 사라지게 해달라고 요청할 순 없다. 한 사람의 생명을, 목숨을 내가 과연 입밖으로 그 이름을 내어 말하면서 쥐락펴락 해도 되는 것일까. 나였어도 세라처럼 고민에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라면 그냥 지웠겠지. 그렇지만 세라가 당한 고통이 내 것이었다면? 내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내 앞에서 권위를 휘두르고 나 전에도 또 나 이후에도 이런 피해자를 계속 양산할 새끼라면?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깊은 고민을 할까? 아마 처음부터 그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세라처럼. 그래도 안되잖아, 라는 그 마음이 찾아들겠지. 그녀는 친구와 이 일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쁜 사람에게 쓰는 폭력에 관해 얘기한다.



"그러니까…… 뭐야? 폭력이 답이라는 거네?"

"폭력으로는 어떤 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노예제와 히틀러, 2차 세계대전을 잊은 거야."

"수요일 밤 10시치고는 좀 깊은 내용인데."

"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견뎌야 했던 그 모든 공격에 대해 말한 적이 있잖아. '상대가 저급하게 나올수록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 라고 했지."

"결국 힐러리가 어떻게 돼는지 우린 알지."

"바로 그거야. 도덕적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끝이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어. 상대가 이미 시궁창에 있다면, 때로는 너도 시궁창으로 내려가서 상대에게 결정타를 날려야 해." (p.187)




그녀는 낯선 남자의 제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내가 그 사람을 사라지게 해주지.

러브록이 세라의 인생에서 사라진다면, 세라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출근 때마다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기어 나오던 두려움은 여전할까? 당연히 아니다. 앞으로, 위로 나아갈 정당한 기회가 주어져 삶에서 어느 정도 보장을 얻고 아이들에게 안정된 미래를 줄 수 있을까? 그렇다. 러브록이 없는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까? 그를 아는, 제대로 아는 사람 중 상당수는 그 답을 알고 있다. (p.218)



러브록이 없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될거라는 것은, 세라를 비롯한 숱한 피해자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가 없다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성희롱은 더이상은 없을테니까. 그러나. 그 일에 내가 관여해도 되는걸까? 그를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일에,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걸까? 나는 만약 러브록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혹은 다친다면, 그가 '왜'그런 벌을 받는지에 대해서 세상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봐라, 이 사람은 이렇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가 이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하고. 그러나 누군가가 비밀리에 그를 없앤다면, 세상은 그의 나쁜 면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다. 피해자들은 그로 인해 당했던 트라우마를 여전히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리고 누구에게도 말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것에는 안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폭로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이왕이면 그 폭로는 그가 살아생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잘못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알 수 있을 테니까.

그가 아무리 죄인이라도, 그가 이렇게나 나쁜 짓을 저질렀어도, 그의 생에 관한 일에, 삶과 죽음에 관한 일에, 그러나,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걸까? 한 사람의 운명에 내가 관여해도 되는걸까? 그건 뭔가를 넘어서는 일이 아닐까? 그가 사라지길 원하는 거야 당연한 바람이지만, 그러나 그의 사라짐에 실질적으로 내 영향이 미쳐도 되는걸까? 어쩌면 그의 삶과 죽음에 관한 운명이라는 것에는 이맘때쯤 내가 끼어들어 완성되는걸까?


아, 너무 혼란스러운 거다.


내가 세라라면 매일매일 출근이 괴롭고 이 새끼랑 둘이 있을 때마다 스멀스멀 손가락이 허벅지 타는 것도 너무 싫고,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도 너무 싫고 노골적으로 '나랑 안자면 너는 잘린다'같은 거 듣고 있는 것도 너무 싫은데, 그렇다면 내가 거기에 맞서 싸우기 너무 힘들고 약하니까, 그냥 내가 이 모든 내 노력과 업적을 뒤로한 채 물러서야 하는걸까?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이 새끼를 없애는 건 공공선이 아닐까? 아니야, 그렇지만.. 그 사람의 생명이 걸려있는데 내가 관여해도 될까? 이게 답인걸까? 더 나은 해결책은 없는걸까? 만약 내가 내 일을 포기하고 이쯤에서 뒤로 돌아 간다면, 아마 다음 여자들도 또 그렇겠지. 또 앞으로 향하지 못한채 좌절되고 꺾이겠지..




러브록이 세상에는 한 얼굴을 내놓고 사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며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약자를 먹이로 삼는다는 건 확실했다. 아주 지능적이고 교활한 성 착취자로, 수십 년을 거슬로 올라가는 피해자 목록을 가지고 있을 법했다. 그래도 볼코프가 세라에게 제안한 일을 실행에 옮기는 건 옳지 않았다. 러브록이 지금껏 어떤 짓을 저질렀고 앞으로 무슨 짓을 저지른다고 해도, 옳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p.222)





아아. 내가 지금 이런 책을 읽고 있었단 말이다. 그런데 회사란 말이다. 일을 해야 한단 말이다, 일을. 이 책을 더이상 읽을 수 없단 말이다.

그리고 자꾸만 일을 하는 틈틈이 내가 나에게 묻는 거다. 너는 러브록의 이름을 댈것이냐. 그러나 러브록의 이름을 대지 않는다면, 나는 이렇게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바닥으로 내려갈 것이고,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또한 다른 많은 여자들의 미래도. 이렇게 두어야 할것인가. 그러나 러브록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해야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과연 여기에서 그를 사라지게 만들어도 좋을 것인가. 마음속으로는 그러고 싶다. 그러나 그래도 좋을 것인가. 아 모르겠다. 어떡해야 하지. 차라리 이런 제안을 듣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면 그를 사라지게 할까, 라는 고민 따위는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



러브록을 사라지게 만들고싶다. 쥐도 새도 모르게.

그렇지만 러브록의 추악한 행실은 밝혀지길 바란다. 세상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가 사라지는 일에 내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안될 것 같다.

아 어떡하지.



며칠전에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영화 《메카닉》을 보았다. 그는 자신과의 연관성을 주지 않은채로 상대를 살해하는 킬러였다. 메카닉의 제이슨 스타뎀이 계속 생각났다. 이 책, 29초를 읽는동안.


















아아, 세라는 어떻게 될것인가..

왜 지저분한 새끼가 힘을 가졌는가.

힘을 가져서 지저분해진 것인가, 지저분해서 힘을 가지게 된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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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10-21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겠다..... 이 서재에 올라오는 책들은 왜 이렇게 다 재밌겠지?? 왤까??

다락방 2019-10-21 13:21   좋아요 0 | URL
확실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고 빨리 보고싶긴한데, 제가 좋아하는 책이 될 순 없을것 같아요. 이거 뭔지 알죠? ㅋㅋ 아 얼른 읽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일이 많아...(시무룩) 이러면서 답글 달고 있다니.. 나란 녀자..

잠자냥 2019-10-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그래서 세라는 이름을 대는가요? 자, 이제 점심 먹었으니 책을 펼쳐 보세욧!!!!! (응?) ㅋㅋㅋ
그나저나 저놈의 세라 남편놈 정말 놀고 자빠졌네요. 자아실현=젊은여자와 동거 노답놈..... 쯧쯧.

이 책 전혀 안 궁금했는데, 이 포스팅 보니 궁금해지네요. ㅎ

다락방 2019-10-21 17:58   좋아요 1 | URL
세라가 그 이름을 대기 때문에 이 소설이 쓰여진 거 아니겠습니까, 잠자냥 님?! ㅎㅎ
이름을 댄 부분까지만 읽었습니다. 이제 곧 퇴근이니 마저 읽어야지요. 오늘 안으로 다 읽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요가 가려고 했는데.. 으하하하하.

아니 여기서 못찾는 자아, 집 나가면 찾는답니까. 아내랑 아이두고 가출해서 자아가 잘 찾아지겠습니다. 그렇게 찾아지는 자아는 무엇인가. 아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좋아할만한 소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페이퍼 읽으세요 ㅎㅎ 결론을 쓸지 안쓸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0-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 언제지요?!? 아침부터 기다리면서 지저분한 놈 어찌되나... 궁금해 이루 말할수없는 하루를 보냈네요.
얼른 다락방님 퇴근하기를!
얼른 읽고 얼른 페이퍼 쓰기를!

다락방 2019-10-21 17:59   좋아요 0 | URL
저 오후에 진짜 미친듯이 일했어요, 단발머리님! 얼마나 책을 펼쳐보고 싶던지 흑흑 ㅠㅠ
그렇지만 일을 해야 제가 월급을 받고 월급을 받아야 또 책을 사고.. 힝 ㅠㅠ
자, 이제 퇴근할겁니다. 지하철 안에서 졸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psyche 2019-10-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 읽으셨나요? 뒤가 넘 궁금해요. 빨리 읽고 이야기해주세요.

다락방 2019-10-22 07:5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 어제 자기전에 다 읽었습니다. 그러나 안얄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