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번과 마녀》는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인용구들이 삽입되어 있다. 2장 <노동축적과 여성의 지위하락>에 삽입된 인용구(p.98)는 이것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파편화된 상품이었다. 그녀의 감정과 선택은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그녀의 머리와 심장은 등뼈와 손에서 분리되어 있었고, 자궁과 질에서 분열되어 있었다. 그녀의 등뼈와 근육은 밭일로 내몰렸고, 손은 백인을 간호하고 양육해야 했고, 그의 성적 즐거움에 봉사하는 그녀의 질은 자궁으로 가는 통로였으며, 자궁은 그가 자본을 투자하는 장소였다. 성행위가 자본투자 행위며, 그 결과 태어나는 아이는 축적된 잉여였다 …….
-바바라 오몰라드, 「암흑의 핵심」, 1983
나는 저 바바라 오몰라드의 문장을 읽고 흥분해, 저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냥 모든 게 다 들어있지 않은가!! 아마도 단편이거나 한 게 아닐까, 아니면 논문인걸까. 검색창에 '암흑의 핵심'을 넣어봤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만 수두룩하게 나오더라. 그래서 '바바라 오몰라드'를 넣고 검색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 몰라 네이버에 넣고 검색했지만, 그래도 나오지 않았다.
'바바라 오몰라드'는 누구이며, 저 인용문의 출처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읽을 수 있는 것인가. 원서라도 똭- 검색이 된다면 아무 출판사에나 들이밀고, 이 책 좀 내주시면 안될까요, 해볼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혹시, 어쩌면, ㅁㄹ 님은 아시지 않을까.....( ")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캘리번과 마녀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다. 포스트잇 붙여가면서, 색연필로 밑줄 그어가면서. 그런데 이 색연필..아마도 그 뭣이냐, 무슨 어린이책 살 때 굿즈로 받았던 것 같은데, 타미 줄까 하다가 그냥 내가 쓰고 있는데, 너무 좋다! 하나의 색연필 안에 여러가지 색깔이 들어 있어서 밑줄 그을 때마다 색이 다르고, 줄 쳐지는 느낌도 좋아서 공부하는 느낌이 아주 제대로인거다. 앞으로 밑줄은 이 색연필로만 긋고 싶은데, 그런데 이런 색연필은 도대체 뭐라고 검색해서 사야 하는건지를 모르겠다. 내게는 형광펜이나 볼펜보다 훨씬 좋은 것이다!!
이런 색연필 뭐라고 검색해서 사는건가요? 혼합색연필? 믹스컬러 색연필? 알 수가 없다... '컬러는 우리안에?' 아, 모르겠다.....다 가진 색연필? 아..모르겠다.....
아무튼 바바라 오몰라드의 암흑의 핵심이 궁금한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