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구멍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혜리 그림, 허은미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 저도 아이들 책의 리뷰를 쓰기 시작하네요. 아무래도 제가 읽는 책보다는 리뷰를 쓰기가 조금은 더 맘이 가벼운 걸까요?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서는 젤루 도움이 되는게 후기인지라... 아이책 후기라도 열씸히 써보려합니다. ^-^

'구멍' 책 볼까? 하면 응... 끄덕끄덕하고는 금세 책장으로 달려가서 꺼내옵니다. 몇 번을 봐도 질리지도 않는지, 다 읽고 나면 또~~, 또~!연발합니다. 읽어주는 엄마가 지겨워 죽을 지경이에요. 그런데도 아이는 매번 볼 때마다 구멍을 첨 보는 듯이.. 엇엇~!! 하고 놀라면서 가리키네요. 집에 있는 샤워기를 그림이랑 연결시킬 줄도 알고... 콧구멍을 보고는 자기 코를 가리키고, 흐르지도 않는 콧물을 티슈로 닦아냅니다. 엄마는 물론.. 옆에서 장단을 맞추지요. 우와... 콧구멍에서 콧물이 나왔어?!!!

아이들이 열광한다더니, 정말 아이들의 눈에는 재미있고 신기한게 따로 있나봅니다. 울 아들은 23개월인데 아마 후회하지 않으실 듯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쟁이 ㄱㄴㄷ (양장)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 / 200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3개월 우리 아들, 요즘엔 말하고 싶어서 쫑알쫑알 뭐라고 씨부렁댑니다. 반은 못알아듣는 말이지만, 저렇게 뭔가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게 어찌나 신기하고 우스운지요.

사실, kimji님의 후기를 보고 사긴 했지만, 받아보고서도 그닥 화려하거나 멋진 그림이 아니라서 뭐 그다지 좋아할까 싶었죠. 그래서 6권 같이 산 책 중에서도 좀 늦게 보여준 편인데 아이가 좋아하는 거에요. 그림을 봐가면서 사물들을 찾아내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ㄱ, ㄴ, ㄷ...에 맞춰 나오는 의성어들을 신이나서 따라하네요. 다다다닥.. 도깨비가 도망가요, 탈탈탈탈.. 트럭을 타고.. 이런 대목들에서는 어찌나 신나 하는지요. 다 읽고 나면, 또~, 또~ 읽어달라고 앞 페이지를 펼칩니다.

아이들은 화려하고 원색적이고 단순한 그림만 좋아할 거라는 편견?!을 깬 그림책이에요. 새록새록 볼 때마다 소박하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림입니다. 조금 더 크면 이 책에서 보는 것도 읽는 것도 더 많아지겠죠?

우리 아이 또래라면 충분히 즐긴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책 사서 들려주면 반짝이는 눈으로 호기심있게 들쳐보며 가리키고.. 소리지르고.. 웃고.. 따라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엄마도 한껏 자라는 거 같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울한 12월이다. 대선이며 기름유출이며... 이딴 식으로 2007년을 마무리해야 하는 거냐.. 정녕.

점심을 먹는데, 모 차장이 대선후보들 TV토론을 봐도 잘 모르겠더라, 다들 자기 입장에서 말하니까 뭐 맞는 말 같다. 이따위 얘기를 하면서, 부동산을 살리려면 이명박을 찍어야 한다. 하하.. 웃으면서 부동산이 걸려있는 타 부서 모차장도 이명박을 찍는대. 이런다. 짜증나서 다 보지도 못했지만, 원론적이고 대안없는 모호한 소리만 뱅뱅 둘러말하고, 앞 뒤가 맞지 않는 정책들이 당췌 들어오지가 않았단 말이가...다 맞는 말이었다니..

근데 도대체 이명박이 되면 왜 갑자기 경제가 살아나고,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는(그들이 원하는 건 내가 사논 아파트값이 껑충 뛰고 뭐 이런 거 아니거겠지....) 건지.. 왜 사람들이 그런 근거없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이명박을 지지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현대의 밀어부치기식 경영 훈련은 받은 사람이라서.. 청계천이고 버스 시스템이고 일단 밀어부치는 그의 실천력을 믿어보는 것인가? 하긴, 요즘 보내는 TV 홍보물은 이런 점을 잘 노려서 내보내더라. 청계천으로 쫓겨난 많은 영세상인들.. 문화재 훼손.. 기타 등등의 과오들은 아무도 관심없는 것인가? 범법자건 아니건 상관없다는 것만 봐도 기가 막힐 노릇.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내 이만큼만 살아봐도 그게 진리더만..+.+

아 놔 정말.... 점심 먹다가 급짜증이 몰려왔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족구가 돈다더니, 결국 제호도 아침에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단다. 아침부터 기운 빠지고 걱정되고 힘들다. 이제 돌도 넘겼고 갓난쟁이 벗어나서 좀 나은 것 같은데도, 이렇게 아픈 날, 특히나 전염성이 있는 질병이라 집에서 데리고 있어야 하는 날이면 정말 암담하다. 남편이 그나마 자유로운 직업이라 많이 희생을 강요하기긴 하지만, 일을 팽개치고 맨날 이럴 수는 또 없는 일이다.

오늘을 그나마 딱 일주일의 한가운데 수요일. 내일은 내가 오전반차, 오빠가 오후 반차, 금욜은 오빠가 월차... 이렇게 쓰고 주말을 보내겠는데 담주 월요일을 또 어떻게 한다? ㅠ.ㅠ 이 대목에선 정말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 부산에 계시는 시어머님께 SOS를 쳤건만 수요일이나 되어야 가능하실 것 같다고하고... 엄마는 아빠가 편찮으셔서 자리를 못 비우시고... 어찌어찌 시집도 안 간 시누이를 올려보내신다고 하는데, 말이 쉽지 시집도 안 간 아가씨가 아이를 하루종일 그것두 3일씩이나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제호도 잘 모르고....

요즘 들어 많이 갈등된다.  어릴 때 엄마가 옆에서 즐거이 놀아주고 반응해주는게 아이의 평생의 재산이 되지 않을까. 기억하진 못한다할지라도 몸으로 남아 있는 그런 재산. 그렇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고민이 간난쟁이일때보다 훨씬.. 많다.

올 5월 1일이면 만으로 딱 10년을 채운다. 한직장에서 참 오래도 다녔다 싶지만, 나름 부서도 좀 옮긴 편이고 교재개발이란 맥락은 같았지만 매체가 조금씩 달라서 실증내지 않고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우리 부서에 '또라이' 상사도 '재수없어서 미칠 것 같은' 녀석도 없다. 고작 스트레스래야 융통성 없는 회사... 산행... 에버랜드...뭐 그 정도? 사실 그 정도라면 스트레스랄 것도 없다. 조금조금씩 변화가 있어서 그런지 일도 그닥 지겹지 않다. 나는 사무실 내 책상이 딱.. 편하다. 나름 쾌적하고 깔끔한 사무실도.... 뭐 그딱 짜지 않은 월급도... 가끔 신경질을 부리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그게 약도 되는 법.

그래서 정말 순수하게 제호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할까... 심하게 갈등된다. 특히나 이렇게 아프면 더 그렇다. 이건 현실적으로 제호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다. 내가 집에서 제호만 보고 지내는 것도 사실은 자신이 없다. 내 성향상 그런 생활에 즐거이 만족할지도 의문이다. 주위에 친구도 없고.... 오직 제돌이와 대화하고 시간보내고 먹고, 자고, 놀고... 그렇게 보내는 상상을 하면 솔직히.. 미안하게도 숨이 막힌다. ㅠ..ㅠ 

어떻게 해야할까... 심란한 아침. 둘째 가지고 그만둘려고 했는데... 그것도 요즘엔 슬슬 갈등이었는데, 심란한 아침...=.=;;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7-04-2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상황이시군요... 가부장제 사회에선 이럴 때 100% 여자가 그만두죠...그리고 그 여자는, 나중에 다시 일할 기회를 갖기가 어렵습니다. 반드시 엄마가 있어야 애가 잘 자라는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같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면 애는 바르게 자라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이상한 얘기를 하는가요...

숲노래 2013-04-12 0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간 일이지만,
덧붙여 본다면,

아이는 어머니뿐 아니라 아버지가 함께 있어야 해요.
그러나, 어머니가 있든 아버지가 있든,
또 다른 사람이 있든,
누구라도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돼요.

그러니까,
'사랑'을 헤아리면서
하루하루
북극곰 님 스스로 사랑 쏟아 할 일을
즐겁게 하시면
아이들도 무럭무럭 아름답게
잘 크리라 믿어요.
 

요즘 뭔가 벅차다는 느낌으로 가득차 있다. 몸도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인건지 자꾸만 깜빡깜빡한다.

일어나자마자 제돌이 아침 먹이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저녁해서 제돌이 밥 먹이고 나 밥먹고 설겆이하고 후식까지 씻어 먹이고 그제서야 다시 화장 지우고, 제돌이랑 좀 놀아주다가 재우고나면 대략 밤 10시다. 겨우 1시간여 내 시간이 남는 것인데, 그래서 테레비도 안 보고 청소도 안하고 다른 집안일도 안 하고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펴는데 그 한시간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너무도 아깝고아까운데.. 사실은 녹초가 된 몸이 맘만큼 따라 주지 않아서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오고 나도 모르는 새 고3 수험생 마냥 책은 옆에 펼쳐둔 채로 잠들고 만다. ㅠ..ㅠ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 읽고픈 책은 많은데 자꾸만 쌓여만 가니 속상하다. 하루도 일주일도 금방금방 가 버리고 정말 내 30대 중반은 이렇게 쑥 없어져버릴 것만 같다. 내 인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내가 하고픈 것들을 못하고 산다는 게 자꾸만 맘이 쓰인다.

남들은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착한 엄마인데 나는 10시가 넘어도 잠을 안 자면 성질이 버럭 난다. 고만 좀 자!라고 소리가 내질러진다. 아마도 아이가 늦게 잠들므로써 내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은 계산 때문일거다. 어쩜 엄마가 이럴까. 물론 금방 미안해지는 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아.. 오늘 아침도 역시 피곤하다. 감기까지 걸렸더니 더더욱 기운이 없다. 감기가 걸려도 아이 때문에 엄마는 빨리 나아야 한다. ㅠ..ㅠ

담주나 되면 온가족 모두 보약이라도 한 재씩 지어먹으러 가야겠다.

아... 정말 체력이 바닥났다. 아이를 키운 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