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뭔가 벅차다는 느낌으로 가득차 있다. 몸도 저녁이 되면 녹초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인건지 자꾸만 깜빡깜빡한다.

일어나자마자 제돌이 아침 먹이고, 출근하고, 퇴근하면 저녁해서 제돌이 밥 먹이고 나 밥먹고 설겆이하고 후식까지 씻어 먹이고 그제서야 다시 화장 지우고, 제돌이랑 좀 놀아주다가 재우고나면 대략 밤 10시다. 겨우 1시간여 내 시간이 남는 것인데, 그래서 테레비도 안 보고 청소도 안하고 다른 집안일도 안 하고 침대에 기대 앉아서 책을 펴는데 그 한시간밖에 없다라는 생각에 너무도 아깝고아까운데.. 사실은 녹초가 된 몸이 맘만큼 따라 주지 않아서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오고 나도 모르는 새 고3 수험생 마냥 책은 옆에 펼쳐둔 채로 잠들고 만다. ㅠ..ㅠ

이런 생활의 연속이다. 읽고픈 책은 많은데 자꾸만 쌓여만 가니 속상하다. 하루도 일주일도 금방금방 가 버리고 정말 내 30대 중반은 이렇게 쑥 없어져버릴 것만 같다. 내 인생이 억울해서가 아니라 그냥 나는 내가 하고픈 것들을 못하고 산다는 게 자꾸만 맘이 쓰인다.

남들은 아이들에게 한없이 자상하고 착한 엄마인데 나는 10시가 넘어도 잠을 안 자면 성질이 버럭 난다. 고만 좀 자!라고 소리가 내질러진다. 아마도 아이가 늦게 잠들므로써 내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은 계산 때문일거다. 어쩜 엄마가 이럴까. 물론 금방 미안해지는 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아.. 오늘 아침도 역시 피곤하다. 감기까지 걸렸더니 더더욱 기운이 없다. 감기가 걸려도 아이 때문에 엄마는 빨리 나아야 한다. ㅠ..ㅠ

담주나 되면 온가족 모두 보약이라도 한 재씩 지어먹으러 가야겠다.

아... 정말 체력이 바닥났다. 아이를 키운 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