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할 이름 두 개, 잊어서는 안될 이름 하나"
 
먼저 댄 브라운. 초대박 베스트셀러이자, 올해 읽은 소설 중 단연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다 빈치 코드>의 작가. 편집자의 호의로 가제본을 먼저 읽은 6월 18일 금요일 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퇴근하면서 읽기 시작, 밥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손에서 떼지 못하고 결국 그날 밤 11시에 독파! 완독 후 만족감은 거의 그리샴 소설에 버금갔다 (여기서 알 수 있지만 내가 소설의 재미를 판가름 하는 기준은 존 그리샴, 잘 쓰고 못 쓰고를 판단하는 기준 또한 존 그리샴, 걸작과 졸작을 판단하는 기준 또한 존 그리샴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좀체 진정시킬 수 없는 멋진 소설! 10월 발간된다는 댄 브라운의 전작도 어서 읽고 싶다. (원서는 있던데... 다시 영어 공부를 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은 가넷 크로우. 혼성 J-Pop 그룹인 이들은 자드, 비즈 등이 소속된 Being의 떠오르는 스타다. 아무 정보없이 들은 이들의 곡은 어떤 장르에도 묶이지 않는 신선함과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J-Pop 중 가장 새로왔고 놀랍도록 인상적인 앨범으로, 이전 앨범들을 발매해 달라고 음반사에 조르기까지 했던 그룹. 멋지다.
 
마지막. 기억했지만 거의 잊었다가 다시 콱 박힌 이름. 켄지, 친구, 우민당, 바이러스, 가면, 예언의 서, 절교... 20세기 소년! (이번 권에는 컬러 페이지까지!! 감동의 도가니다~)
 
음반.DVD담당 서현
(mirinae@aladin.co.kr)
 
 
"함께 가요! 유쾌한 깨달음이 있는 만남의 장으로! "
 
7인 7색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홍세화,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신문사
 
남사당패에서 줄 타는 광대가 부채 하나만 들고 줄에 올라갑니다. 광대의 부채는 언제나 몸이 기울어지는 반대 방향으로 펼쳐져야 해요. 중립을 지켜야 할 것 아니냐, 똑똑한 척하고 부채를 가운데로 들면 바로 떨어집니다. 자신의 부채를 어느 쪽으로 펼쳐야 할지 항상 고민하면서 살자는 겁니다. "나는 권력과 자본 그리고 노동자 사이에서 공정하게 중립을 유지할 거야." 우리 사회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본문 183쪽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접하면서 나름의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요즘이다. 양비론의 논리로 많은 것들을 바라보며 투덜거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그간 무언가를 크게 혼동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건 중립이 아니라 균형이라는 것, 그리고 균형을 위해서는 치우침이 필요하다 것"을 이해하고 나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다.
 
사회.역사담당 김현주
(realsea@aladin.co.kr)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을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희망보고서 유한킴벌리
KBS 일요스페셜 팀 취재, 정혜원 글 / 거름
 
책을 올리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나.도.유.한.킴.벌.리.같.은.회.사.에.다.녔.으.면.좋.겠.다. 라고 독자서평이 올라왔다. 훗. 다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구나.
 
어제도 TV에서는 기업인을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서 경직된 고용환경으로 기업하기 힘들다고, 노조를 대표하는 사람도 나와서 뭐 받는것도 적은데 여기서 더 줄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서로 불만을 이야기했다.
 
그런 모습 때문인지 몰라도 유한킴벌리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가장 신선했던 것은 4일 근무 4일 쉬는 것도 아니고, 동급 최고 임금 보장도 아니고, 300여시간에 달하는 교육과정도 아니었다. '믿음'. 회사는 내가 이만큼 해주면 직원들도 알아서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직원들도 회사가 이 정도 생각해주니 더 열심히 안할 수 있습니까 라고 생각하는.
 
너무나 이상적이라서 누가 그걸 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들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유한킴벌리, 그들의 성공에 박수를 보낸다.
 
경제.컴퓨터담당 윤성화
(rain@aladin.co.kr)
 
 
"반성합니다. ㅠㅠ 이 달에는 신간을 못 읽었습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습니다. 물론, 매일매일 밀려드는 어린이 신간들은 모두 충실하게 읽었습니다. 다니엘 페낙이 주창한 독자 권리장전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로마 시대의 배 젓는 노예처럼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눈 도장 꽝꽝 찍어가면서, 업무상 읽어야 할 책은 읽었지요. 하지만, 나만을 위한 신간은 읽지 못했습니다. 왜냐, 제가 이번 달에 오에 겐자부로에게 필이 꽂혀 버렸기 때문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오에 겐자부로 책들은 거의 다 절판 내지는 품절입니다. 그래서 헌책방을 주말마다 '미친듯이' 돌아다니면서, 오에 겐자부로의 책을 닥닥 긁어 모아서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래도 끝내 못산 책 때문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있지요. 이번 달에는 오에 겐자부로 책만 샀습니다. <개인적 체험>, <만연원년의 풋볼>, <핀치러너 조서>, <죽은 자의 사치 / 일상생활의 모험>, <성적 인간>(이 책은 미시마 유키오 작품과 같이 있는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 <하마에게 물리다>,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 <킬프군단>, <조용한 생활>, <치료탑.치료탑 혹성>, 타오르는 푸른나무 3부작, <히로시마 노트>, <신년의 인사>, <200년의 아이들>, <'나의 나무' 아래서>, <'나'라는 소설가 만들기>.참 이 사람은 제목에 작은 따옴표 넣는 것 너무 좋아합니다. 이러면 검색 잘 안되는데. 어떻냐고요? 무척 어렵습니다. ㅠ.ㅠ 그래도 너무 좋습니다.
 
오늘 아침에 전철에서 읽으면서 밑줄을 그은 대목입니다. (<신년의 인사>, 본문 88쪽 중에서)

나는 알고 있다, 최후의 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을
저 높은 구름 속 어딘가에서.
싸우는 상대편을 미워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지키는 자들을 사랑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인용부분은 예이츠의 '아일랜드 비행사가 죽음을 예견한다'라는 시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김선일 씨가 생각났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린이담당 류화선
(yukineco@aladin.co.kr)
 
 
"사랑과 감동의 메디컬 드라마 E.R."
 
 
누구에게나 인생의 드라마, 영화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E.R이 그렇다. 물론 엑스파일도 열심히 봤고 현재는 CSI와 SVU, 몽크에 열광하지만, 그래도 E.R만은 조금 특별하다.(공중파에서 3시즌을 안해줘서 한맺힌 탓일 수도 있다. -_-;)
 
Emergency Room.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이야기. 시리즈들이 대개 그렇듯, 시즌이 지날수록 캐릭터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진화한다. 배우들 자체에도 그 캐릭터가 묻어난다. 의도했든 아니든. 닥터 그린, 닥터 루이스, 닥터 로스, 닥터 벤튼, 캐롤과 케리, 의대생으로 등장해 응급실장이 되는 카터...(그리하여 난 그야말로 '느끼한 남자' 캐릭터 조지 클루니에게서 닥터 로스의 여리고 섬세한 구석을 발견한다. 아, 난 E.R.때문에 그의 팬이 되었다.)
 
숨가쁜 병원의 일상에서 때로 실수도 하고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이에게 당연한 미덕이라 말할 수도 있으나,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매회 여러 개의 에피소드와 새로운 인물들을 솜씨있게 엮어가는 줄거리 전개, 한 회 전부를 노컷 롱테이크로 찍기도 하는 과감한 시도와 자기 몫을 제대로 하는 배우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시리즈를. 1994년에 시작, 미국에서 현재 10시즌 방영 중이다. (지난주 DCN에서 5시즌 방영 시작)
 
* 덧붙여, 나의 6월을 행복하게 해준 책들
<다 빈치 코드>, <살인자의 건강법>, <나의 피투성이 연인>, <달의 제단>,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나는 엄마가 좋아!"
 
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엄마
사토 와키코 지음,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유독 '재미있는' 그리고 '기다렸던' 책들을 많이 읽은 한 달이었다. <다 빈치 코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노다메 칸타빌레 8>의 치아키 님 때문에 사경을 헤매였으며, <사랑해야 하는 딸들>도 다시 읽어보았다. <20세기 소년>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16권을 읽고나니 더욱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그 모든 책들보다 (사실 그들을 모두 합친만큼!) "좋아, 빨래라면 나에게 맡겨!" 이 한 마디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려왔던가. 다시 돌아온 엄마가 마술 같은 이 한 마디를 다시 뱉자, 정말 요술처럼 재미있는 일들이 쓱쓱 생겨난다. 엄마의 이 한 마디는 열 번을 읽어도 백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힘이 난다. 다시 돌아온 엄마, 엄마는 너무 멋지고 재미나다!
 
인문.예술담당 이예린
(yerin@aladin.co.kr)
 
 
"농사는 아무나 짓나, 그 누가 쉽다고 했나"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장진영 글, 그림 / 행복한만화가게
 
삶이 지치고 고단할 때 "에이, 다 때려치고 시골가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면 좋겠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십니까.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진중하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삽 한자루 달랑 들고>, <무논에 개구리 울고> 두 권으로 나온 책을 펴낸 저자는 스스로를 '건달농부'라 칭합니다. 자식들에게 고향을 만들어주자는 훌륭한 취지 아래, 삽 한 자루 짊어지고 가족들과 강화도로 간 그에게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농사법을 전혀 몰라 아까운 깨를 다 죽이고, 흑돼지를 키우겠다고 했다가 허약한 축사에서 뛰쳐나간 흑돼지 때문에 결국 축산을 포기하고, 트랙터를 몰지 않고 맨손으로 밭을 일구다가 몇날 며칠을 힘쓰기도 합니다.
 
그런 일들만 일어나면 어디, 시골가서 살고 싶겠습니까. 또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시골의 따뜻함도 문득문득 엿보입니다. 길가던 옆집아저씨를 모아 구수한 새참을 들기도 하고,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이 시골에 동화되어 가는 모습에 흐뭇해하기도 합니다. 자식들이 바쁜 추수철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제히 세상을 뜨시는 부모님들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찡해집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 7월, 다시 고단한 심신을 추스리고 힘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선뜻 권해봅니다.
 
외국어.실용담당 김세진
(sarah2002@aladin.co.kr)
 
 


"인간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웃겨도 되는가?"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
마이클 무어 지음, 김남섭 옮김 / 한겨레신문사
 
<멍청한 백인들>을 읽고는 "거 참 재미있는 사람일세 허허허" 했지만 '볼링 포 콜롬바인'을 보고는 "천재다!"라고 생각했다. 특히 미국총기협회 회장인 찰톤 헤스톤을 직접 인터뷰하는 장면에 이르러서는 쉴새없이 낄낄대던 내 눈꼬리로 슬며시 눈물이 맺혔다.
 
그래서 글로 씌어진 <이봐, 내 나라를 돌려줘!>보다는 곧 개봉할 'Fahrenheit 9.11' 다큐멘터리가 더 기대된다. 그러나 기다리는 중에 읽길 잘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내부자며 외부자며 기자며 석학이며 많은 자들이 분석을 시도했지만, 개중 마이클 무어만큼 웃기는 사람은 없으리라는 것을, 내 한달 월급을 걸고 맹세하노니!
 
이번 달엔 <살인자의 건강법>과 [Music for Paul Auster]도 즐기질 않았느냐고, 주위 사람들이 상기시켜 주었다. "왜 데뷔작은 번역이 안된대? 재미가 없나?"라는 루머가 파다했던 문제의 책, <살인자의 건강법>, 재미가 없다니? '음반이든 책이든 아티스트의 데뷔작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쇼핑의 금과옥조를 본때좋게 보여주었다. [Music for Paul Auster], 폴 오스터도 좋고 실린 음악도 좋지만 과연 이 음반이 폴 오스터의 작품 분위기와 찰떡궁합이냐 하면 글쎄요(뒤통수 긁적), 인데, 하여간, CD2의 Pedro the Lion 때문에라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편집팀장 김명남
(starla@aladin.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 찍으면 책꽂이 위의 잡동사니가 보이는 관계로 최대한 책만 잡았다. 그래서 위의 한 단이 짤렸음을 밝힌다. 내 방은 울 집에서 가장 쪼마니 방... 왜냐하면 이사 왔을때 11년 전인데 그때 남동생 고3, 여동생 대4... 난 백조... 현관에서 가장 먼 우리집 두번째 방은 남동생 차지... 그 다음 붙박이장 제일 큰 방은 여동생 차지... 식당 옆 가장 쪼만한 방이 내 차지가 되었다. 으... 이거 사실은 벽 하나를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인데 방이 작다 보니 티도 안난다...

시그마 북스... 정리한다고 했는데 다 못찾아 이상한 놈도 끼어 있다. 으...

원래는 뤼팽 시리즈만 꽂으려 했는데 이미 오마니가 책 정리를 이리 하신 관계로 찾기가 힘들다. 어디 박혔는지... 그래서 원수같은 홈즈랑 같이 동거하게 되었다... 찬조 출연 자유추리문고, 삼중당문고...

캐드펠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다 찾기 힘들어 모은다고 모았는데 또 이상한 놈이 끼었다. 잇...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저 Y의 비극은 아동판인 줄 모르고 산거다. 왔을때의 황당함이라니... 그때는 어설퍼 교환도 못했다.

이 장은 원래 남동생 책상에 붙어 있던 놈인데 내가 사용하고 있다. 으.. 저 많은 약봉지와 내가 쓰지도 않는 울 오마니의 화장품... 거기다 찬조 출연한 옷들... 저 옷들도 몰아내고 책 꽂아야 하는데 오마니의 비협조로 이리 되었다... 이 책들은 모두 오마니가 정리하셨다. 내가 힘에 딸리는 일이라... 그래서 책이 쌓였다... 울 오마니 특기가 쪼마니 문고판 책들은 저리 쌓는 것이라서... 원래 ㄷ자형을 생각했는데 그러면 자다 쓰러지면 깔려 죽을 위험이 있다 오마니가 말리셔서 뒤집어진 7자가 되었다.

만화는 몽땅 여동생 방에... 아니 여기 저기 있는 것도 많지만 공식 자리는 여기다. 엄마가 대학 입학 선물로 사주신 17년된 책장이다. 애물단지다. 만화책 꽂아 여동생 방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린 이렇게 끼워 넣기를 선호한다. 안 그러면 바닥에 뒹굴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원수같이 생각하는 맛의 달인... 이것만 없어도 좀 나아지련만... 으...

책꽂이를 장만하여 다시 올린다.




난 이런 자세로 하루 종일 이 책상에서 책 읽는다. 이때 다빈치 코드를 읽고 있었다. 에잇...

책 밑의 것은 노트북이다. 오래되서 워드만 된다.

이 책상도 책장과 세트로 대학 입학 선물 받은 것... 이때 나 책상말로 식탁 사달랬다 가구점에서 맞아 죽을 뻔 했다. 하지만 아직도 내 생각이 옳다 믿는다. 이 책상 너무 커서 애물단지다. 무지 튼튼해 버릴 수도 없다. 끝에 잠시 보이는 것도 책꽂이... 여기에는 비디오랑 내 책이랑 만화랑 뒤죽박죽 들어 있다. 여동생 책도 있어 촬영은 불가다.

책상의 책꽂이에도 이리 뒤죽박죽 꽂혀있답니다.

책상의 책을 치우면 이리 된다.

내가 컴 하는 남동생 방이다. 시디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저 에이브와 게임 잡지만 없다면... 저 책꽂이는 예전 집에서 옷 꽂이로 쓰던 책꽂인데 이사와서 원상 회복 제 자리를 찾았다.

이상 만두네 책꽂이 소개였습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세벌식자판 2004-07-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b
역시나... 뽀스가 느껴집니다.
그런데요 물만두님... 처음 사진에 있는 책꽂이 있잖아요... 그거 어디서 얼마주고 사셨나요?
저도 그런 책꽂이가 있었으면 해서요... 자그만한 걸 여러개 사서 책을 관리하는 게
웬지 더 좋을 것 같더라구요...

물만두 2004-07-0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만9천원 주고 산겁니다. 처음에는요. 롯데에서요. 그런데 올라서 똑같은 것이 2만9천원합니다. 2칸씩 3개 합이 6칸이라 싸고 좋습니다... G마트에서는 좀 더 싼 것 같기도 했었는데 함 가보세요...

파롤란토 2004-07-02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만두님이시군요. 책이 참 많으시네요. 그리고 그 작은 책꽂이 정말 맘에 듭니다. 저도 그런걸로 사서 책을 정리해야겠네요. 시그마북스 다 모으신건가요? 저는 책이 거의 절판-품절된 다음에야 모으기 시작해서 겨우 7권밖에 못 구했는데....

. 2004-07-05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집도 역시 도서관 수준이군요.

blackflower 2004-07-09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몇 일 전에 따로 떨어져 있던 캐드펠시리즈를 한 자리에 모아 정리를 해서 그런지,
물만두님의 캐드펠시리즈가 눈에 들어 오는군요

비로그인 2004-07-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단순하게 살아라"가 눈에 번쩍 ^^;
서재는 복잡 미묘해서 단순하게 살수가 없을것 같네요
서재 잘보고 갑니다. 참 당선축하 !

물만두 2004-07-1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지금 다른 분들 서재 보니 상 탄게 민망합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살아라는 제 동생 책이고 전 안 읽는 책이랍니다...

3299026 2004-08-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장 속의 나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답다"
평소의 신조에 따라 정리고 청소고 다 생략한 체 있는 그대로의 책장을 공개합니다.


제 방엔 모양이 제각각인 책장이 세 개가 있읍죠.
[책장1]소설류를, [책장2]산문류과 음반을, [책장3]컴퓨터와 관련된 것들을 쌓아(?)뒀어요.



[책장1] 소설류를 모아놓았습니다.

굉장히 육중한 책장입죠. 옛날엔 거실 장식장으로 쓰였는데 조금씩 늘어가는 책들의 숨막혀하는 절규를 보다 못해 제 방으로 공수해온 놈이죠.

우선 두 칸이 하나가 되는 네 개의 공간에 맞춰 ㄱ,ㄴ,ㄷ 순으로 정리를 해 놨습니다. 하지만 닥치는 데로 읽었던 몇몇 작가는 마지막 공간에 따로 모았습니다.
요즘은 공간이 부족해서 여기저기에 마구 쑤셔 넣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1)~(6)까지는 제목에 따라 정리했구여,
(7)엔 이문열님과 이외수님의 책을 모았습니다.
(8)엔 역사나 과학과 관련된 책이 있죠.

그럼 한 칸씩 자세히 들여다보죠~



'ㄱ'부터 정리되어 있죠. 위쪽에 모로 처박은 책들은 <개미> 2, 3권이랑 <길 없는 길> 2, 3, 4권이죠.

끝에 <다물>이라는 책이 보이는데 중학교 때 윤리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윤리 선생님은 방학만 되면 소설책을 수십 권씩 사다 놓고는 하루 종일 바닥에 누워 '즐겁게' 책만 읽는다더군요. 그 느낌을 느껴보려고 사 봤던 책이죠.
내용은 미래 한국의 이야기로 통일이 되고 경제가 발전하여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중국으로부터 합병된 옛 고구려의 영토(만주)를 둘러보는 이야기죠. 그땐 무지 설레면서 읽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쫌 황당한 내용입죠. ^^



오다가다 읽거나 혹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선물용으로 구입한 <산에는 꽃이 피네>. 제 게으름으로 산문집인데도 불구하고 여기서 뒹굴고 있네요...


아래로 <레인맨>이 보입니다. 톰 크루즈랑 더스틴 호프만이 나오는 유명한 영화죠. 영화의 원작인지 아니면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시나리오를 짜깁기한 책인지는 알 수 없지만 책에 흥미가 없었던 시절, 책의 '맛'을 눈으로 보여주게 해준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ㅂ'의 끝트머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 어밍 스톤의 <빈센트 빈센트 빈센트 반 고호>죠.
최근에 쏟아져 나온 화려한 그림이 첨부된 고흐 관련 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를 느끼게 해주죠. 그의 자화상처럼 꿈틀거리는 삶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고흐 교과서’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때 읽은 세 권으로 된 전집류 <삼국지>가 보입니다. 햇살 좋은 교실창가에서 책을 읽을 때 전장(똥종이) 위로 황급히 도망가던 책벌레(먼지다듬이)의 모습도 기억나네요. 두껍긴 하지만 널찍한 세로쓰기라 쉽게 읽었었죠.



<알라딘과 신기한 램프>는 <자유에의 용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마광수님의 이미지까지 여지없이 무너뜨려버린 책입죠. 감흥 없이 반복되는 'sex'의 지루함이란... ... 돈 아까움!


교육학을 배우던 시절, <에밀>이라는 책을 호기심과 의무감으로 읽었었죠. 유익한 내용이었지만 조금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아이를 키울 때 한번쯤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네요.


그리고 대학교 때 1,2권을 구입해 놓고 읽기를 미루고 있는 <임꺽정>과 <장길산>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언젠간 읽어야겠죠~



기똥찬 만화책 <쥐>. 유태인과 독일군을 쥐와 고양이를 빌어 그려놨습니다. 한번 웃고 넘기는 만화가 아니라 두루 생각할 수 있는 '문학작품'이죠.


중간에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가 세 권 나란히 꽂혀 있습니다. 제가 젤 좋게 읽었던 책이거든요.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콘트라베이스의 무게감... 그 무게를 경쾌하게 써내려간 느낌이 좋아 선물용으로 두서너 권씩 늘 비치해두죠.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조정래님의 <한강>입니다. 우리 문학사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책, <태백산맥>의 매력에 빠져 한질로 주문했었죠. 이번 방학 때 '한강'을 여행해 볼 생각입죠.

그리고 학창시절, '최초의 신소설' 어쩌고 하면서 외우던 기억으로 산 문고판 <혈의 누, 귀의 성>. 한창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우리 고전도 조금은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작위적 생각에 읽기 시작했지만 엉성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짜임새와 재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신소설!
그 뒤로 <춘향전>, <홍길동전>, <허생전>등 우리 책을 몰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때 이문열과 이외수라는 이름만 보여도 그 책을 사봤던 때가 있었죠. 그래서 이 두분은 따로 모아뒀죠.
이문열님은 특히 <영웅시대>가 기억에 남네요. 제가 볼 때 가장 이문열다운 책이라 생각됩니다. 연좌제에 얽힌 작가자신의 아픔이 잘 녹아든 책이랄까... (물론 이문열님에 대한 비판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모든 작품들까지 싸잡아 욕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그리고 나의 영원한 싸부님, 외수형님의 책입죠. 외수님을 계기로 도와 불교, 명상 서적을 줄줄이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시중에선 못 보던 책이 보이죠. <산목>이라는 책입죠. 상, 하 두 권으로 기획 되었지만, 너무 쪽팔린다며(외수님 홈에서 언급했었죠) 상권만 내고는 접은 책입니다. 난 잼나게 봤었는데... 암튼 구하기 힘든 희기본입죠. ^^



마지막 칸에는 역사서적이나, 과학서적, 문학상 작품집 등을 모아놨죠.
가끔씩 텔레비전에 나온 신용하 교수님의 외모와 말빨, 사상에 반해버려 산 <한국 사회사의 이해>가 큼직하게 보입니다. 조금 전문적이라 생각되어 아직은 읽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래편에 누워있는 책 두 권은 출판사가 '문성'이라는 이유로 두말없이 샀었죠. 제 이름이 '문성만'인데 '문성출판사'라니! 당연히 사야 안 되겠습니까! 그 후 독자엽서에 제 이름을 크게 적어 보내기도 했었는데, 아뿔싸 출판사에서 독자님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시집이 한권 왔지 뭡니까.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
(고등학교 때 국어점수를 높일 요량으로 시작한 지루한 '책 읽기'. 그땐 이런 짧고 재밌는 단편 작품집부터 시작했었죠.)



[책장2] 산문류와 음반을 모은 책장입니다.

유리문도 있는 근사한 책장인지라 제가 비중있게 봤던(?) 산문류나 젊은날 날 환장하게 만들었던 음반을 중심으로 모셔뒀어요.


(9)은 여행에 필요한 장비를 올려놨죠. 큼지막한 배낭과 함께, 검은색 가방에 든 텐트, 침낭, 버너, 코펠 등은 언제라도 출가하여 새살림(?)을 차릴 수 있는 나의 '모바일 하우스(Mobile House)'죠.

(10)~(13)에는 수필집 등의 산문류를 ㄱ,ㄴ,ㄷ순으로 정리했고,
(14)엔 영화나 음악 관련 자료를 모아뒀죠.

그럼 어떤 책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죠~



첫 번째 칸에는 <교사의 권력>이 기억에 남네요. 제가 청강하던 교수님이 교사의 권위와 전문화에 대해서 쓴 책이죠. 그런데 제 생각엔 학급을 이끌고 통제하는 권위적인 측면보다는 학생 개인과의 가식 없는 친밀감을 통해 사제간의 의사소통과 공감대 형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리포트에서 강조했더니만... 헉, 'C+'이 나오더군요. 교수님 생각과는 상반되지만 내심 'A'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


그리고 <노자> 관련 책들이 보입니다. 특히 우측 위에 올려진 책(윤재근 님의 <노자>)을 통해 조금은 쉽게 노장사상과 도덕경에 접근할 수 있었죠. 그런 경지(뻥인거 아시죠!)에 오르고부터는 여러 명상, 종교서적들을 읽기 시작했었죠. 특히 오쇼 라즈니쉬가 쓴 책들을 많이 읽은 기억이 나네요.


그 밑으론 "나는 누구인가? 적(사도)는 누구이며 어디서 오는가?"라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철학적이고도 모호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우측 로봇)이 있는데 몇 해 전 애니에 심취해 큰맘 먹고 구입한 놈입죠 .



무엇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돋보입니다. 버림으로써 가득 채울 수 있는, 텅 비어 있기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공'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지만은 그 순수한 내용만큼은 우리가 기억해야할 이정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전 너무 많이 움켜 쥔 느낌입니다. 다른 건 다 버리더라도 몇 권의 책만은 가슴속에 소유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앞을 지키고 선 또 다른 소유물인 건담(RX-79(G))이 보입니다. 아~ 모순덩어리 인생이여...



시집은 잘 안 읽는 편인데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만큼은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심플하면서 섬세하게 그려진 글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또한 귀농과 관련된 책을 찾다 우연히 집어든 책, <월든>. 소로우의 자급자족하는 삶이 어찌나 부러웠던지.
그 후 몇 년이 지나자 이 책이 '대박셀러'로 떠오르더군요. 남보다 조금 먼저 읽었다는 것뿐인데도 마치 내가 탁월한 '문학적 예지력'의 소유자라도 되는 양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o^



군대에서 휴가가 있던 날, 장욱진 화백의 회고전에 대한 아침프로를 보고는 뭔가에 이끌리듯 무작정 찾아갔었죠. 그리고는 순수하면서 심플한 그림에 매료돼 <장욱진 이야기>를 샀던 기억이 난네요.
그러다 외수 형님이나 중광스님의 지면을 통해 장욱진 화백이 언급된 부분을 발견했을 때는 오래전의 고마웠던 선생님을 만난 것 같이 얼마나 기쁘고 반갑던지...


그 앞으로는 나의 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책들입니다. 친구의 적극 추천으로 구입은 했지만 그 두께에 눌려 아직 펴지 못한 <장미의 이름>, 그리고 기다란 목의 매혹적인 여인이 그려진 <모딜리아니, 열정의 보엠>등이 보이네요.



오른쪽 세 칸에는 영화나 음반을 정리해 뒀죠.
새 LP판을 사서 비닐을 자르고 자켓을 열었을 때의 그 느낌을 아실란지... 코를 들이밀고 검은 레코드판의 구수한 향을 음미하곤 했었죠. 그리곤 헤드폰으로 그들의 음악을 밤새워 듣곤 했죠.
그 소중한 기억들을 함께한 LP판이 모셔져 있습니다.

맨 위에는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영화음반들이 a,b,c 순으로 정리되 있죠.
영화음반은 다양한 곡들이 있어 좋거든요. 클래식에서 락, 째즈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영화의 기억과 함께 한장의 음반으로 들을 수 있죠.

그 아래 칸은 외국 팝송이나 뮤직 영상물들이죠.
Queen의 철지난 LP 한장을 사려고 부산시내 레코드 점을 다 뒤지며 돌아다닌 기억들이 검은 판사이에 숨어 있읍죠.

맨 아래는 우리나라 음반이 있습니다. 조용필부터 서태지까지 제 성장과 함께 음악적 취향이 변했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맨 위 칸에서 빼곡히 쌓인 CD를 꺼내면 그 뒤로 몇 개의 비디오테이프들이 보이죠.

먼저 괴팍한 할머니와 무던한 운전사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사람’ 이야기 <드라이빙 미스데이지>가 있구여,
코믹스런 연기와 편집에 뿅 간 영화 <펄프픽션>, 로드무비 혹은 여성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이랄 수 있는 <델마와 루이스>, 어느 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화려한 시가전을 담은 <히트>도 있읍죠.

몇 해 전만 해도 이런 영화를 구하려면 비디오 대여점을 기웃거리거나 중고 비디오상의 먼지 속을 몇 시간째 뒤집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DVD나 몇 번의 클릭으로 쉽게 영화를 구할 수 있죠.

혹시, 비오는 LP판을 들어보셨나요?
세월이 좋다지만 LP나 비디오 같은 '구식'이 갖는 정겨움을 미끈한 DVD는 따라올 수 없겠죠. 오래되고 닳을수록 더해지는 빛바랜 아름다움, 그 시간의 여운들...
가끔 음악을 애잔하게 적셔주는 단비 같은 잡음이 그리울 때도 있답니다.



[책장3]컴퓨터와 관련된 것을 모았습니다.

(15)에는 CD로 옮겨놓은 영화랑, 여행 잡지, 여행 지도가 있죠. 전국 명산의 등산로가 바로 이 책장에 다 그어져 있읍죠.

(16)은 컴 작업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있습니다. 그 옆에는 제 홈에 올린 글을 스크랩한 파일이 보이네요.

(17)은 전산이랑 교육학에 관련된 전공서적들이 뒹굴고(?) 있읍죠. 공부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제일 후미진 자리로 밀려나 버렸죠.

(18)에는 엄청난 부피(총 21권)로 인해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한 박경리님의 <토지>가 웅크리고 있네요.



(16)에는 허접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의 느낌을 적어 놓은 메모지도 함께 보관해 둡니다.

책을 읽은 느낌들을 홈페이지에 올릴 때는 보통 이런 메모들을 워드프로세서에 옮긴 후 이리저리 다듬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두 번, 세 번 음미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버리기 아까운 제 '원초적 느낌들'인지라 보관해 두죠.

세 개의 책장을 구분해서 정리해 놓곤 있지만 그때그때의 나태함 때문에 엉뚱한 곳에 자리 잡은 책들도 몇 권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면서 좋게 봐줬으면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이중으로 밀면서 정리할 수 있는 책장이랑 근사한 서재도 장만할 수 있겠죠~

책이 얼마 없어 간단하게 소개하려 했는데 이런저런 잡생각으로 글이 길어진 느낌이네요.
제가 보아온 책을 통해서 나를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 2004/06/30
  한 인터넷 서점(알라딘)에서 주최하는 '서재' 이벤트를 위해 적어본 내용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4-06-30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중책장이 꿈이랍니다. ^^
 



우리집에서 가장 넓고 가장 밝고 또 온 가족이 가장 잘 모일 수 있는 공간인 거실을 서재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방 한구석으로 TV는 치우고, 좌탁을 2개 놓아두었습니다. 언제든지 책을 꺼내 좌탁 앞에 가져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물론 거실벽의 공간이 넉넉치는 않아 모든 책을 거실로 끌고 나올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들 방이나 제 방에 책을 약간 남겨두어야 하는 불편도 있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나 우리 부부가 자주 꺼내 읽는 책 위주로 정리를 하여 거실이라는 서재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1주일에 TV를 1시간도 채 보지 않게된 듯 합니다. 형이 책을 꺼내들면 동생도 책을 꺼내와 옆에 앉는 경향도 있습니다. 큰애는 이제는 아빠 책장에서도 자신이 볼만한 책이 없나 기웃거리곤 합니다.

예전에 어느 학자가 자신의 소양은 어릴적 할아버지 서재에서 싹텄다고 말한 대목이 기억납니다. 아이들의 문화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것은 아이로 하여금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정리하는 노하루라 할 것은 없지만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1. 정리를 수시로 합니다 : 어른들 책이야 정리 주기가 길어도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빨리 자라는 관계로 정리 주기를 짧게 가져가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 읽기에 적당하지 않는 책들은 따로 정리하거나 과감히 다른 집에 줘서 아이들 책장이 항상 '현재 읽을거리' 위주로 채워지도록 합니다. 또한 아이들 관심의 경우는 공룡, 역사, 옛날이야기 등으로 자주 바뀌는 경향이 있으므로 아이들 관심 사항의 책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기 위해서도 자주 정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읽은 책은 별도로 표시를 합니다 : 아이들의 경우는 가만히 지켜보면 특별히 좋아하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만 계속 보려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무리하여 이를 억제시키는 것은 좋지 않지만, 나름대로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전집의 경우는 읽은 책은 뒤집어 놓도록 합니다. 비디오대여점방식을 차용한 것입니다. 물론 다 뒤집어지면 모래시계처럼 이제는 뒤집어진 책을 읽으며 바로 세워두도록 해나갑니다. 전집이 아닌 경우는 책꽂이에서 읽은 책은 좌측으로 두는 식으로 합니다. 이렇게 골고루 읽도록 하기 위한 표시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3. 아이들 책과 어른 책을 같은 공간 안에 둡니다 : 위에서 언급한대로 거실이라는 공간을 선택했습니다. 그럴 경우 아이들이 부모의 책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제 관심과 큰애 관심이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산 야생화도감이나 새도감 관련 책의 경우는 어느날 보면 아이들 책장에 꽂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부모의 책장이 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거죠. 또 그림이 많은 제 책(예를 들면 동굴에 관한 책)을 아이들이 그림 위주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4. 책장을 부부 공동의 공간으로 만듭니다 : 책장을 정리하는 방식은 주제별로 정리하는 방식이 가장 일반적일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관심분야의 경우는 정리하는 세목이 늘어나는 정도입니다. 정리하다 보면 부부의 관심사가 다소 틀립니다. 그럴 경우 가장 쉽게 주목을 끌 수 있는 공간인 눈높이 공간에 무엇을 배치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집의 경우는 아내가 관심있어 하는 먹거리와 육아서적, 그리고 제가 관심 있어하는 환경분야 등의 책을 나누어 가장 보기 좋은 공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육아와 환경이 가까이 배치된다는 것이 어색해보일 수도 있지만, 책장이 부부 공동의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전혀 어색해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책장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한 수단이라면, 가족의 책장에는 가족의 개성이 모두 표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arrysky 2004-06-30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멋진 서재입니다. 네 사람의 책향기가 한데 뒤섞여 '가족'이라는 새로운 향을 만들어내는군요. 아이들 책을 정리해주는 법, 아이들이 골고루 다양한 책을 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 등 실용적인 정보도 주시고..
이렇게 소중한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비로그인 2004-07-0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가 부끄럽군요. ...거실서재는 정말 멋집니다. 저도 넓은 마루를 가지게 될 때 시도해봐야겠습니다.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댁이 온 집이 몽땅 책이라던데, 책으로 만들어진 벽 사이에 방이 있다더군요, 거의 그 서재에 대한 수다를 듣게 되었을 때와 기분이 같네요 ... 책정리하는 방법에서도 한 수 배워갑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책장도 자라는 기분, 생각만 해도 뿌듯하네요!!!

물만두 2004-07-0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이게 꿈이지만 울 오마니 거실에 책 있는 거 다버리시고 해서 거실은 달랑 영웅문만 어캐 보존하고 있답니다. 넘 부러워요...

H 2004-07-0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자라는 아기들은 정말 행복하겠어요..>.<

책읽는나무 2004-07-0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지군요!!....입이 떡 벌어집니다...^^
나름대로의 철학이 멋집니다.....^^

가을산 2004-07-05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소굼 2004-07-1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꼭 이러리라~

세석평전 2004-07-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저희집 서재가 선정되다니..
추천과 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며칠 동안 다른 분들 서재 보면서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정말 다들 집안에 '작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서재라기보다는 자국의 학생이 가지고 있을 법한 방의 일면이죠.

제가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은 침대입니다. 

기껏해야 제 소유의 책은 이 녀석들이 전부이지만, 

제 손으로 직접 사 읽은 거라 뿌듯함이 천장에 닿습니다.

 


작년쯤 MDF 박스를 들여놔서 정리한 모양새가 이겁니다.

가운데 짙은 갈색의 거대한 책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샀는데 10년이 지나도록 멀쩡합니다.

책장 구석의 회색 노트북이 보이시나요. 아빠가 쓰시던 건데 달랑 워드만 됩니다.

아빠는 멋진 최신형 노트북을 들고 다니시고 저는 저 구형 노트북으로 밤을 지샙니다.

 

가운데 책장부터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저는 책을 작가별로 분류하는 터라 위칸은 작가별로 분류한 소설책이고

두번째 칸은 공간이 커서 기타 잡지와 일러스트북과 각종 자료가 꽂혀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서재를 죽 둘러보니 주로 상실의 시대는 공통적으로 꽂혀있더군요.

오래동안 모은 런치박스와 페이퍼입니다.

세번째 칸과 네번째 칸도 역시 소설들이고 만화책도 있네요. 주로 박희정의 만화책입니다.

만화책 앞에 세워져 있는 엽서는 책갈피로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 칸은 소량의 사진집과 버리지 않은 교과서와 예전부터 모은 테잎들입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폴라로이드는 소외당하고 있어요.

 

이 박스엔 주로 전공 서적을 분류해 놓았습니다.

자세히 보시자면,

매혹적인 영화의 세계가. 하하하.

두꺼운 책은 두꺼운 책끼리. 그러고 보니 다 알라딘에서 구입한 책이네요.

이건 아빠가 주신 슬라이드 영사기입니다. 박스 한칸을 다 차지해서 골치입니다.

 

이번엔 씨디입니다.

자주 듣는 씨디는 다른 곳에 두었습니다. 이 곳에 있는 씨디와 자주 교체합니다.

씨디의 분류법은 장르입니다. 워낙 편협하게 듣는 터라 아티스트 분류보다는 그게 쉽습니다.

마지막 칸은 규격 사이즈가 아닌 복잡한 패키지의 씨디들이 있지만 지저분한 관계로.

 

책상 밑입니다.

방이 워낙 좁아서 책장을 더 들여놓을 여유가 없어 바닥에 쌓아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샀던 책인데 가끔 꺼내 읽으면 재밌어요.

저 구형 타자기도 둘 곳이 없어 제 발 밑에 머뭅니다.

 

제 5공화국 자료를 부탁해 아빠가 구해주신 책입니다. 언제나 멋지신 분이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책보다 아빠가 가지고 있는 책이 더 많지만 온통 한문 투성이라 좀 벅차요.

 

마지막으로 몇달 전에 찍어둔 책상 사진.

원래 책상이란 것이 깔끔하면 맛이 없지요.

심은하 사진이 유독 눈에 띄네요.

 

늘 깔끔하게 치워두고 번쩍번쩍 빛이 나는 서재는 어쩐지 쓸쓸해 보여요.

한권 두권 주인의 손길이 묻었다기 보다 전시를 위한 서재 같아서요.

단 한권의 책이라도 내 인생의 콜라 같은 책이 있는 곳이 진짜 서재가 아닐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안치우고 평상시 그대로 찍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