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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환경지식사전
자연과 인간을 위한 니콜라 윌로 재단 지음, 이효숙 옮김, 고상미 그림, 윤순진.이상훈 감 / 초록개구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자연은 말하고 있는데 인간은 듣지 않으니 슬픈 일이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저자의 서문을 읽다 보면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이 연상되는 부분이 있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인류에게 환경의 위험성을 날카롭게 경고하고 있으면서도, <자연,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에서는 "자연을 '아는 것'은 자연을 '느끼는 것'의 절반만큼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더할나위 없이 자연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던지고 있다.
저자는 "자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는 것이 자연을 존중하는 첫걸음이라면, 둘째 걸음은 자연을 아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환경지식'사전'을 쓰면서 '아는 것' 보다는 '경이로움을 갖는 것'을 앞에 둔 저자의 생각은 레이첼 카슨의 생각과 닿아 있다. 이 저자는 '자연과 인간을 위한 니콜라 윌로 재단'의 대표 니콜라 윌로다.
이 책은 환경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단순한 '사전'이 아니다. 최근의 환경문제는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함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은 단지 보존/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협소하게 이해될 수 없을 것이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삶의 방식이 바뀌어지고, 그렇기에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요구하고 있을 것이다.
환경은 그렇기에 생태계, 온실 효과, 화석 연료, 유전자변형물질 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 언급된 약 130개 주제에 포함되어 있는 정원, 전쟁, 소음, 흙, 애완동물, 홍수 등과 같은 주제 역시 환경의 범주 안에 들어와 새롭게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저자의 생각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간혹 난처한 질문을 받게 된다. "아빠, 산성비가 왜 나빠요?", "온실 효과가 뭐예요?" 한 두 문장 정도로는 얘기해줄 수 있지만 정확한 얘기인지 자신이 없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며 질문해오는 경우가 또 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좀 더 자세하게 들려주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줄 수는 없는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이들 입장에서 그림, 도표, 수치, 사례를 깔끔한 편집과 함께 전달해주고 있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설명해줄 수도 있고, 아이가 직접 읽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전'을 보면서도 '지식'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감성'까지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좋은 책과 함께 부모의 역할 또한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