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 (Pudding) 2집 - Pesadelo
푸딩(Pudding) 노래 / 스톰프뮤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푸딩은 부드럽고 달콤한 디저트다.

'푸딩'이라는 재즈뮤지션 그룹의 음악도 부드럽고 맛있다.

음악을 맛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맞을진 모르지만,

푸딩의 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혹은 토요일 오후의 낮잠처럼 기분이 좋아지니까.

pesadelo라는 타이틀은 에스파냐어로 '악몽'이라는 뜻이라는데,

반어적이게도 이 앨범을 채우고 있는 곡들은 안토비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들처럼 나른하고 감미로운 보사노바풍 자장가같다.

영어, 에스파냐어 등으로 된 노랫말,

다양한 뮤지션들(빅마마의 신연아, 하모니카 부는 전제덕 아저씨 등)과의 피처링으로 풍성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세련되고 질리지 않는 곡들이 그야말로 상큼하고 싱그러운 오늘같은 봄날에 제격이다(사실 비가올때 들어도 너무 좋다. 좋은 노랜 언제 들어도 상관없다는...^^).  

7번 트랙 you와 9번 트랙 Smile,  즐겨듣는, 그리고 추천하는 트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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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석가탄신일인데 TV에서 하는 봉축식만 보고 나왔다.  

매년 가서 잠시나마 불공이라도 드리고 왔는데, 올해는 그냥 지나가게 생겼다.

 

02.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일에 치여 다른 책들만 실컷보고 있다.

뭐 나쁘진 않지만, '서사'라는 것에 굉장히 고파질 때가 있는 것 같다.

 

03. 노동절에 이어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인 오늘도 출근.

엄마는 "대체 니 월급이 얼마길래 그렇게 일이 많냐"고 물어보신다.

울 나라 출판계의 빈한한 사정을 절대 아실리없는 엄마에게는 그저 웃음으로 화답.

곧 시작될 데드라인 모드가 되면 웃을 힘도 없을텐데...

 

04.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하려고 주차장 골목에 있는 X-세대 김밥으로 향하던 길.

저만치서 걸어오는 낯익은 얼굴. 

흠...어디서 봤지?

아, 매일 들어가는 여행사이트 주인장이시네...

그러나 전화받느라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서로 인사할 겨를도 없이 지나치고 말았다.

아는척 하고 싶었는데....  으이구, 이런이런 소심함...ㅡ.ㅡ

 

05.  나카무라 도오루가 주연으로 나오는 <Unloved>라는 영화가 곧 개봉을 한단다.

내용은 살짝 통속극 같기도 하고....

그치만 포스터 이미지랑 음악이 와닿아서 단번에 보고 싶어졌다.

또,  나는 언제나 나카무라 도오루같은 서늘한 눈매+긴 실루엣의 남자배우들의 아우라에

쉽게 감염되고 만다.  금성무, 폴 베타니, 조나단 리스 메이어스, 주지훈(^^;;;;;;;;)

<공각기동대>의 음악을 맡았던 카와이 겐지가 작곡한 음악을 들어왔는데 너무 가슴에 팍팍 꽂힌다.


<Unloved>

아직 개봉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아마 시네콰논이나 나다에서 단관개봉을 하겠지.

2002년 칸느 초청작이라는데 이제야 개봉을 하니, 개봉관 잡기도 어렵겠다. ㅡ.ㅡ

 

06. 이른 저녁 먹으러 나간다.

<다방>에 가서 와플 먹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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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5-0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멜빵 바지에 삐삐머리 땋고 출근해서 사장님께 어린이라고 우기면서 오늘 놀았어야죠. ㅋㅋㅋ

플로라 2006-05-05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정말 멋진 제안이십니다~^^;;; 야클님 센스쟁이~^^

이리스 2006-05-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사'에 주려 있어요. ㅠ.ㅜ

플로라 2006-05-06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맞아요, '서사'의 힘이 정말 절실하죠...
 
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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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란? "이라는 애매하고 추상적이고 난해한 질문에 대해 

서양미술사 분야의 가치있는 저작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노성두 선생님은 이렇게 답했다.

"좋은 책은 바람이 잘 통하고 물기가 있는 책이다.

책은 쓰는 사람의 역할만큼이나 읽는 사람의 역할도 크다. 바람이 잘 통하고 물기가 있다는 말은

독자가 혼자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바람이 잘 통하고 물기가 있는 책...

최근에 읽었던 책들 중에 바람이 잘 통하고 물기가 있었던 책은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과 산샤의 <바둑두는 여자>다.

산샤의 책에선 간결하고 압축적인 문체 속에 숨겨진 함의들과

시공간을 넘나들며 전해오는 뜨거운 사랑의 호흡을 되새기면서 그랬던 것 같고,

서경식의 책을 읽으면서는

재일조선인 소년 서경식의 성장기 독서편력들 속에 촘촘히 교직된 한 사람의 치열한 내면을 만날 수 있어서였던 것 같다.

서경식의 글에서 부단히 시도되는 자신의 정체성과 세계의 접점 찾기는

그가 재일조선인, 다수가 아닌 소수자, 태생적 디아스포라라는 부조리한 현실 인식에서 기인한다.    

간단히 정리해버릴 수 없는 역사와 민족, 개인에 대한 의미심장한 성찰과 사유 또한. 

<나의 서양미술 순례기>, <청춘의 사신> 그리고 최근작인 <디아스포라 기행>에 이르기까지 그의 글들을 읽다보면 슬픔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조용하지만 강한 열기를 내뿜는 듯하다.

그래서 그 열기로 인해, 바람과 물기를 떠올리며 천천히 나를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 생각을 가다듬고 그 열기들을 식히느라 리뷰를 오랜시간 뒤에야 쓸 수 있다는 것.

다만, 일본에서 발간된 책들을 주로 이야기해서 그의 독서편력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독자가 있다면

조금은 녹록치않은 여정이 될것이라는 점이 아쉽다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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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04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록치 않지요.
다만 일본시들에는 관심이 많이 가더군요.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이 읽고 싶어지더군요. 무지. ^^

플로라 2006-05-0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의 산, 너무나 난공불락! 10년전에 사두고 열심히 모셔만 두고 있다는...^^;;;
 

최승자 시인의 <어떤 나무들은-아이오와 일기>라는 책에는

아이오와 대학 작가 펠로우십에 참가한 그녀의 일상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야기, 펠로우십에 참여한 동료 작가들 하마평, 미국의 촌동네 아이오와에서 누리는 풍부한 문학적 인프라에 대한 소감, 번역의 어려움 그리고 매일매일 밥먹고 산 이야기들...

요즘 매일매일(이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서재에 나의 하루를 이것저것 끄적대다보니

최승자 시인이 밥먹고 살았던 것 밖에 없는 얘기들을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고 해서 민망했다는

그 <아이오와 일기>의 머리글이 떠오른다(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충 그런 거 같다. 이런! ㅡ.ㅡ).

매일 쓰는 거라곤 야근했다, 뭐 먹었다 밖에 없으니까......

그치만 이런 생각도 든다.

일상의 힘이란 실로 대단해서

끄적대는 이런 일상의 기록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나를 엮어가고 있는 삶의 결들, 지점들과 만나게 해준다(어느새 마구 의미부여...).

 

며칠동안 고생해서 만든 기획안을 오늘 오후에 드디어 제출했다.

다시 수정해야 할 것도 많고 또, 채워넣어야할 것도 많지만 마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그래서, 그 가뿐한 맘을 즐기며

오늘 도착한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음반을 하염없이 들으며 이렇게 서재질 중이고,

며칠전, 교보에서 질러버린 메종 드 히미코 오피셜 포토북(일본인들의 상업전략은 정말 대단!!)도 예쁘게 찍어뒀다. 영화 스틸사진들로만 된 건데, 오다기리 죠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아주아주 예쁜 사진집이닷!! ^^;;;



내일부턴 다시 또 달려야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좀 가벼워져 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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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5-0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늦었지만, 힘 내리시라고 추천 한방~

플로라 2006-05-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추천 감사함다~ 사발커피먹고 힘내고 있슴다~^^
 

요즘은 너무 사람이 많아져서 잘 가지 않지만

한때 홍대앞 일본 라면에 중독이 되어 일주일에 한번은 가서 먹고왔더랬다.

특히 지난 1월 너무 추웠던 어느 날 점심시간, 아무도 나가지 않겠다고 짜장면을 시켜먹겠다고 했을때도

혼자 꿋꿋하게 상수역까지 걸어가서 먹고왔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도 같다.

극동방송국 옆 작은 골목길에 있는 <하카다분코>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의 메뉴는 딱 3개.

청라면, 인라면, 차슈덮밥.

청라면, 인라면 모두 돼지등뼈로 맛을 낸 후쿠오카식 라면이다.

국물에 따라 곰탕처럼 진한 인라면과 그것보단 조금 맑은 청라면으로 구분되는데, 나는 주로 청라면을 먹는다. 특히나 날씨 우중중할때, 비올때, 술먹고 다음날 해장할 때 좋다.

 돼지편육을 올린 차슈덮밥도 맛있다.

여기서 라면 만드는 청년들이 너무 멋져서 누군가는"홍대앞의 F4" 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켁 ㅡ.ㅡ

조만간 홍대앞 F4를 보러, 아니 청라면을 먹으러 갈테다.

오늘 점심은 너무너무 맛이 없는 돈가스를 먹고 ㅜ.ㅜ

저녁은 <하카다분코>에 가고 싶었는데,  결국 김치찌개 백반 먹으러 갔다.

가서 또 실장님이 뜬금없이 동동주를 시키는 바람에 한잔 마시고....ㅜ.ㅜ

쳇, 왜 맨날 자기 맘대로냐구!

난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진 일본 라면이 먹고 싶다구!

일본 라면이 좋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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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5-02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가요! 저 일본라면 환장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그나마 일본라면스럽게 하는데라곤 압구정에 새벽에 뜨는 포장마차밖에 없었더랬어요. 하카다분코라구요? 음... 저도 데리고가주세요!! 덥썩 질질질

플로라 2006-05-03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하이드님, 미국 갈 준비땜에 계속 바쁘시죠? 미국 다녀와서 꼭 한번 같이 가십시다요~^^

야클 2006-05-0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 라면은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왠지 돼지등뼈.....하니까 느끼할 것 같은데.... 고춧가루가 안 들어가겠죠?

플로라 2006-05-0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물론 느끼합니다...ㅋㅋ 그래서 마늘과 깨소금이 테이블에 세팅되어 있고, 김치는 아예 단지째 있지요... 곰탕이나 설렁탕을 좋아하신다면 야클님 입맛에도 맞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