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시인의 <어떤 나무들은-아이오와 일기>라는 책에는

아이오와 대학 작가 펠로우십에 참가한 그녀의 일상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야기, 펠로우십에 참여한 동료 작가들 하마평, 미국의 촌동네 아이오와에서 누리는 풍부한 문학적 인프라에 대한 소감, 번역의 어려움 그리고 매일매일 밥먹고 산 이야기들...

요즘 매일매일(이랄것도 없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서재에 나의 하루를 이것저것 끄적대다보니

최승자 시인이 밥먹고 살았던 것 밖에 없는 얘기들을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고 해서 민망했다는

그 <아이오와 일기>의 머리글이 떠오른다(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충 그런 거 같다. 이런! ㅡ.ㅡ).

매일 쓰는 거라곤 야근했다, 뭐 먹었다 밖에 없으니까......

그치만 이런 생각도 든다.

일상의 힘이란 실로 대단해서

끄적대는 이런 일상의 기록들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나를 엮어가고 있는 삶의 결들, 지점들과 만나게 해준다(어느새 마구 의미부여...).

 

며칠동안 고생해서 만든 기획안을 오늘 오후에 드디어 제출했다.

다시 수정해야 할 것도 많고 또, 채워넣어야할 것도 많지만 마음이 한결 가뿐해졌다.

그래서, 그 가뿐한 맘을 즐기며

오늘 도착한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음반을 하염없이 들으며 이렇게 서재질 중이고,

며칠전, 교보에서 질러버린 메종 드 히미코 오피셜 포토북(일본인들의 상업전략은 정말 대단!!)도 예쁘게 찍어뒀다. 영화 스틸사진들로만 된 건데, 오다기리 죠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아주아주 예쁜 사진집이닷!! ^^;;;



내일부턴 다시 또 달려야하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좀 가벼워져 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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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5-08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늦었지만, 힘 내리시라고 추천 한방~

플로라 2006-05-08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추천 감사함다~ 사발커피먹고 힘내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