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일 회사에서 꽃별이라는 해금연주자의 공연을 보러 간다.
울 회사에서 보는 공연은 다 관계자와의 친분 덕분. 뭐 복지 운운 정도는 아니다.
지난번 마사토 혼다의 공연도 글코, 이번 꽃별의 공연도 글코....ㅡ.ㅡ
그치만 청아한 해금 연주를 듣고 있으니 내 마음마저 맑아지는 것 같다.

<FLY FLY FLY>라는 앨범을 들어봤는데, 다채로운 악기들과의 앙상블도 좋고,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02.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일요일 저녁때 주문한 책과 DVD가 왔다.
지난번 냐오님이 알려준 이정애의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
중학생 때였나, 매월 기다렸다 아껴봤던 <르네상스>에 연재된 이 만화를 다시 만나게 되어 흥분.
<전망좋은 방>과 <모리스> 삘이 나는... 암튼 나의 앵글로 필리아를 키워준 만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민음사에서 번역자를 제대로 고른 것 같아 안심하고 선택. 움직이는 책인가 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던 판은 정말 읽어나가는데 안간힘을 들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만과 편견>을 정말 깔끔하게 번역한 윤지관 교수가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어서...
그리고, <메종 드 히미코 SE>. 포스터와 사오리의 필름컷이 같이 들어있다. 얄팍한 상술에 놀아난거라고 팀장님에게 살짝 한소리를 들었지만, 암튼 하루히코를 애장하고 볼 수 있으면 좋잖아~^^;;(이누도 잇신, 메종 드 하루히코도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
김솔이 씨의 <유럽, 그 지독한 사랑을 만나다>. 파리와 부르타뉴, 알프스와 북해의 도시 여행기. 단순 여행가이드북이 아니라 애정을 담은 고백서같다. 이 분 와인에 심취해 압구정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한 적도 있다더라. 그래서 부르타뉴가 끼어있는거다. 암튼 사진도 너무 좋고. 부피는 좀 나가지만 가벼운 종이덕분에 무겁진 않다.



03. 요즘 주변에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가라앉은 것 같다.
무례한 그림 작가때문에 혈압이 최고조로 올라버린 디자이너, 꿈을 떼어준 부모님과의 불화로 괴로워하는 이, 몸도 마음도 고단하다며 어딘가로 가고 싶어하는 이...
아프고 어지러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모두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