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으러 제니스(사진에 이상한 트라우마를 갖고있던 아저씨를 만나 봉변했던 그곳)에 갔다가

그 사이 벽에 새로 걸려진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R. B. Kitaj.


<The Autumn of Central Paris(After Walter Benjamin)>


<If not, not>


<Amerika(Baseball)>


<Cecil Court, London WC2>


<Oak Tree>

내 청춘의 몇 할을 갉아먹었던 작자.

이렇게 다시 조우하다니... 안그래도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으면서

펠릭스 누스바움 장에서 이 헝가리안 디아스포라 작가의 그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Kitaj가 천착해온 주제가 주로 20세기 유태인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것이니까...

그래도 의외의 곳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구먼...ㅎㅎ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06-05-2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t's great and sad.
I put one of this as my background.

로드무비 2006-05-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참 좋네요.
슬그머니 인사드려요.^^

플로라 2006-05-2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예리한 코멘트... ㅎㅎ

로드무비님, 반갑습니다. 저 로드무비님 서재가서 흘끔흘끔 눈짓만 많이 했어요. 이렇게 내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플로라 2006-05-2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blowup 2006-05-2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춘의 몇할을 갉아 먹었다니. 어쩐지 두근두근. 언제 그 이야기도 좀 써주세요.

플로라 2006-05-2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얘긴 정말 저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남기고 싶은데... ㅠ.ㅠ 이 작자와 무모하게 사랑에 뛰어들었다가 대략 낭패모드만.... 언젠가 들려드릴게요...^^;;;
추천 감사합니다. 이런 글에 추천을 주시니 황송~^^
 

자루군의 엄마 N이 친구가 소설집을 냈다고 알려왔다.

N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재미있게도 대학 시절 내내 철학동아리에 적을 두고 다녔다.

졸업식장에서 사진찍고 인사를 나누다보니 동아리 친구들뿐이었다고 말하는 괴짜같은 그녀.

모델같은 자태와 고혹적인 미소를 가진 그녀는 가끔씩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가령, 호피무늬 책가방(하이드님이 떠오르는군)에 초록색 모피코트를 입는다던지...^^

그녀만큼이나 친구들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그 철학동아리 친구들 가운데 H라는 친구가 얼마전 유서깊은 출판사에서 소설집을 냈다는거다.

오늘, 뒤늦게 지난 토요일자 북섹션을 보고 그녀의 기사를 읽어봤다.

자폐적 소설의 21세기 버전? 배수아와 이인성이 거론되고, '사이렌'을 키워드삼아 그녀의 작품을 설명한다.

책 주문하고 오늘 받았는데,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또 생겼다.

읽어야 할 책은 넘쳐나고 마음의 여유는 없고...

그나저나, 곧 사이렌을 만나야겠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5-24 0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5-24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저도 그래서 사실 좀 저어하다 읽어보려고 마음 먹었답니다.^^ 문제작은 문제작인 모양...^^;;;
 

01. 내일 회사에서 꽃별이라는 해금연주자의 공연을 보러 간다.

울 회사에서 보는 공연은 다 관계자와의 친분 덕분. 뭐 복지 운운 정도는 아니다. 

지난번 마사토 혼다의 공연도 글코, 이번 꽃별의 공연도 글코....ㅡ.ㅡ

그치만 청아한 해금 연주를 듣고 있으니 내 마음마저 맑아지는 것 같다.

<FLY FLY FLY>라는 앨범을 들어봤는데, 다채로운 악기들과의 앙상블도 좋고,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02. 점심을 먹고 들어오니 일요일 저녁때 주문한 책과 DVD가 왔다.

 지난번 냐오님이 알려준 이정애의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

중학생 때였나,  매월 기다렸다 아껴봤던 <르네상스>에 연재된 이 만화를 다시 만나게 되어 흥분.

 <전망좋은 방>과 <모리스> 삘이 나는... 암튼 나의 앵글로 필리아를 키워준 만화가 바로 이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민음사에서 번역자를 제대로 고른 것 같아 안심하고 선택. 움직이는 책인가 하는 출판사에서 나왔던 판은 정말 읽어나가는데 안간힘을 들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만과 편견>을 정말 깔끔하게 번역한 윤지관 교수가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어서...

그리고, <메종 드 히미코 SE>. 포스터와 사오리의 필름컷이 같이 들어있다.  얄팍한 상술에 놀아난거라고 팀장님에게 살짝 한소리를 들었지만, 암튼 하루히코를 애장하고 볼 수 있으면 좋잖아~^^;;(이누도 잇신, 메종 드 하루히코도 만들어주면 안되겠니? ^^)

김솔이 씨의 <유럽, 그 지독한 사랑을 만나다>. 파리와 부르타뉴, 알프스와 북해의 도시 여행기. 단순 여행가이드북이 아니라 애정을 담은 고백서같다. 이 분 와인에 심취해 압구정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한 적도 있다더라. 그래서 부르타뉴가 끼어있는거다.  암튼 사진도 너무 좋고. 부피는 좀 나가지만 가벼운 종이덕분에 무겁진 않다.  

  

 

 

 

 

 

03. 요즘 주변에 마음이 어지러운 사람들이 많아서 나도 가라앉은 것 같다.

무례한 그림 작가때문에 혈압이 최고조로 올라버린 디자이너, 꿈을 떼어준 부모님과의 불화로 괴로워하는 이, 몸도 마음도 고단하다며 어딘가로 가고 싶어하는 이...

아프고 어지러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모두 플라이 플라이 플라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리스 2006-05-23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플라이~~~
헉, 이러다 후라이 되는거 아닐까요. ㅠ.ㅜ

플로라 2006-05-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후라이라뇨~, 당근 플라이해야죠~^^ 잘 다녀오세요. 녹차밭에게 안부도 전해주고...^^;;;

이리스 2006-05-23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헤헤.. 후라이 안되고 플라이 해보도록 노력하겠슴돠~ ^^

플로라 2006-05-2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헤헤, 귀여운 웃음임다~ ^^ 아자 플라이!
 

오늘이 아서 코난 도일 경의 생일(1859.5.22~1930.7.7)이라서

구글사이트가 홈즈로 로고타입을 만든 게 서비스되고 있다.


구글, 센스쟁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리스 2006-05-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까 점심 전에 뭔가 검색하려고 들어갔다가 피식.. 웃었어요. 귀여운 구글 같으니라고! ㅋㅋㅋ

플로라 2006-05-2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할수록 정말 귀여운 구글이에요. ^^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흐린 하늘이 계속 따라왔지만 나쁘지 않았다.

서천으로 내려가면서 해미읍성 근처에 있는 개심사에 들르기로 했다.


개심사를 찾아가다 길을 잘못 들었다. 그래서. . .


뜻밖에도 이런 목초지를 만났다. 물기와 바람을 머금은 초원. 


길을 잃었다가 오히려 행운을 만났어.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

저 다리를 건너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고, 그렇게 주문을 외웠어.

 
릴리슈슈를 타고 서천으로 가면서 김연우의 <사랑을 놓치다>를 들었다.

날씨와 음악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해대교를 건너면서 옆을 보니 안개에 젖어 바다는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개심사로 가는 길에 잠시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다가 오히려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목초지를 만났다.

 뜻하지 않는 돌발 상황.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 같다.

(사진제공은 우리 팀장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레져 2006-05-2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어요? ^^
마지막 사진 정말 좋은데요? 와우!
요샌 길을 하도 잘 찾는 기구들이 있어서 그런지 길을 잃는 행운(?)이 거의 없더라구요. 행운 맞이하심을 감축! ^^V

플로라 2006-05-2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플레져님. 잘 다녀왔습니다~^^
사진들은 다 팀장님이 찍으신건데, 출처를 깜빡했군요... 저흰 <전국도로지도>만 믿고 갔다가...^^;; 행운을 함께 기뻐해주셔서, 또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리스 2006-05-2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지막 사진 화보 같아요~ ^^; 추천 한방~

플로라 2006-05-2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팀장님께 전해드릴게요~^^ 추천도 감사합니다~^^

blowup 2006-05-2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심사는 끔직한 개보수를 하지 않아서 예쁘게 낡은 모습 그대로인 것이 좋습니다. 가을 개심사도 아름다워요.

플로라 2006-05-2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mu님, 정감어린 사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 저도 좋더라구요. 가을의 개심사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