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흐린 하늘이 계속 따라왔지만 나쁘지 않았다.
서천으로 내려가면서 해미읍성 근처에 있는 개심사에 들르기로 했다.

개심사를 찾아가다 길을 잘못 들었다. 그래서. . .

뜻밖에도 이런 목초지를 만났다. 물기와 바람을 머금은 초원.

길을 잃었다가 오히려 행운을 만났어.

개심사로 들어가는 길.
저 다리를 건너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고, 그렇게 주문을 외웠어.
릴리슈슈를 타고 서천으로 가면서 김연우의 <사랑을 놓치다>를 들었다.
날씨와 음악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해대교를 건너면서 옆을 보니 안개에 젖어 바다는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개심사로 가는 길에 잠시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다가 오히려 탄성을 자아내는 멋진 목초지를 만났다.
뜻하지 않는 돌발 상황.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 같다.
(사진제공은 우리 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