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낄라를 마시다
이우일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아우라가 드리워진 그 곳,

지구상에 유물처럼 남아있는 공산주의 국가, 쿠바.

이 책은 경쾌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담백한 글들이 어우러진 글들을 담은 책들로 장안의 지가를 올리는 데 한몫해온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 선현경 부부가 딸 은서와 함께 멕시코 시티, 칸쿤 그리고 쿠바를 여행한 여행기다.

쿠바에 대한 재기있는 인상기 정도로 이책을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치밀한 정보나 특별히 재미난 경험들로 채워진 흥미진진한 무용담 여행기가 아닌

세 가족의 알콩달콩한 라틴-쿠바 로드 무비니까. 아니 로드 일러스트레이션...

쿠바에 가면 아니 정확히는 아바나에 가면 모두가 비슷한 코스를 답습하고 비슷한 감상과 실망을 겪고,

결국은 다시 쿠바를 그리워하며 그곳을 떠난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여정은 똑같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우리들 머리 속에 단단히 새겨진 쿠바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만날 수도 있고,

이우일과 선현경, 그리고 이은서(부부의 딸)의 눈에 담겨진 그들만의 새로운 쿠바를 만날 수 있었다.

멀고 먼 그곳을 꿈꾸며 쿠바의 로망을 되새김질하기에 이 책은 조금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밋밋하고 심심한 여정을 꾸려나갈 수 밖에 없는 '가족여행'의 한계인 것 같기도 하지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6-08-10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uban-Philia라는 말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요즘 나의 화두는 '쿠바' .

택도 없는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쿠바에 가서 헤밍웨이가 말년에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던 곳으로 가  상큼한 '모히토'를 맛보고

비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꼼빠이 세군도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하바나 거리를 걸어보고,

어디선가 바람결에 실려오는 그 환상적인 선율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리브해의 이름없은 항구의 한적한 카페에 앉아 뜨거운 바다를 앞에 두고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쿠바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체 게바라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

기타 등등...

그냥 두서없이 이것저것 끄적이기만해도 마음만은 벌써 푸른 하바나의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가본적도 없으면서!! -_-a).

이우일의 신작 <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킬라를 마시다>를 읽으면서 떠오른 잡생각들이다.

---

어제 선유도 공원에서 언니네 식구들과 놀고있는 H양을 불타는 홍대 앞으로 불러내

같이 저녁을 먹고 오블리끄 카페 2차 원정을 갔더랬다.

커피홀릭인 H에게 달마이어 커피를 맛보여주고 싶었던 것.

한참을 앉아서 그녀와 deal(서로 사놓고 취향에 맞지 않아 들지 않고 있던 핸드백을 교환을 하자는)을 하고 있는데,

이미 손님이 거의 들어찬 카페에 하얀두건을 쓰고 무척이나 키가 큰, 몹시 아티스틱한 분위기의 남자가 한명 들어왔다.

헉. 이우일 아저씨!!!!

우리 옆자리에 앉는다.

아아아아아아, 아침에 침대에 던져두고 온 그의 신간....

줄담배를 피우며 지인과 왕수다를 떠는 이우일 아저씨가 바로 옆에 있는데, 이런 천우신조를 그냥 보내야하다니....ㅜ.ㅜ

이럴 때 정말 짠~하고 신간을 내밀며 사인을 받아야하는데....ㅜ.ㅜ

오블리끄 갈 때마다 책을 챙겨들고 가야하나? ㅡ.ㅡ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를 이렇게 만나다니....

기분이 참 묘해....

H와 딜을 하며 곁눈질하며 우일 아저씨의 동태를 살피며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결국...이우일 아저씨는 한 30분 수다를 떨다(정말 말도 많고 엄청난 체인스모커...켁) 슝~ 나가버렸고

미션은 다음 기회에.....

사인을 받는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10대마냥 팬질하는 것도 아니고...),

뭐,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라는 기대를 할 수 있어 설렌다는 것이지.

풋.  


댓글(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6-08-05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이상하게 쿠바 책이 많이 읽혀요. 이번에 '느린 희망'도 서평단 당첨되어 읽고 있는 중이고요.^^

플로라 2006-08-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고나서 쿠바에 불붙은 거 같아요. 하이드님의 <느린 희망> 서평 기대할게유~^^

하이드 2006-08-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재현씨 캄보디아 관련 책 몇권 있는데, 호평과 혹평이 엇갈려 어쩔까 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지 뭐에요.

하이드 2006-08-0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세상에서 아이스라떼 젤루 맛있게 하는집 알아요. 담에 한번 함께 가요.

플로라 2006-08-0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린 희망>이 지표를 제시해줄 수 있겠네요.ㅎㅎ 세상에서 젤루 맛있는 아이스라떼! 하하하하, 너무 좋슴다.^^ 히힛~
 

어제 귀가 길에 씨네 21을 사서 열심히 지하철에서 작파를 했다.

<일본 젊은 영화의 힘>이 특집이었고, 뭐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구본창의 인터뷰가 실렸기 때문.

7월 내내 주구장창 봤던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가 연일 매진사례에다 앙코르까지 하고 있자,

부랴부랴 기획을 만든 거 같은데,

일본 청춘 영화들이 어떻게 한국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는지를 오목조목 잘 정리해놨더라.

암튼, 특집과 구본창 인터뷰와 이런저런 기사를 훌훌 넘겨보다, 커버로 나온 김옥빈 인터뷰를 읽다가

헉....

최익환 감독이라구? 잉? 벌써 데뷔를 한거야? 익환이 삼촌!!!!(엄마 사촌동생이다. 원래는 아저씨로 불러야하지만 어릴때부터 삼촌으로 그냥 불러왔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김옥빈이 출연한 여고괴담 4편을 연출한 이가 최익환 감독이다.

익환이 삼촌이 영화준비를 한단 얘기를 들은게 벌써 몇년전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작년 여름 여고괴담으로 멋지게 승부수를 띄웠구만.

워낙 공포영화를 안보니 여고괴담이 또 나왔네, 하고 말았는데.....이런 무심대마왕!

아니 엄마도 그렇지, 이런 얘기는 얼른얼른 해줘야지.

아무리 공포가 싫다해도 관객동원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줄수 있었을텐데 말야....ㅋ

암튼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호러물 시리즈 한편으로 데뷔를 한 것은 영리한 선택같은데,

 차기작에선 자기색깔을 더 멋지게 발휘해줬으면!!

연락한지 몇년이나 되어서 다시 불쑥 연락을 하려니 조금 민망하긴 한데,

엄청 뒤늦은 축하지만 마구마구 축하인사를 날려줘야할것 같다.

홍대쪽에 오면 반드시 연락하라고 협박하면서!!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oonnight 2006-08-04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_+ 유명인사의 친척분이셨군요. 플로라님. ^^ 와. 무지 반가우셨겠어요. 영화잡지에서 아는 사람의 이름을 발견한 그 기분.

플로라 2006-08-0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밤님, 봉준호감독이나 박찬욱 감독 정도 되어야 유명인사 명함을 내밀수 있을 거 같은데요... ㅎㅎ 근데 정말 너무 반가웠어요! ^^
 

미래에 관해 근심스러운 점이 있다면요.

미래에 대한 광적인 열광이요.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슬로건에 내포된 과도한 활동성, 일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점차 커져만 가는 비인간성,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상실하고 망각하게 되어버리는 지점들…. 그러다 보면 우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조차 잊어버리게 되겠죠.

개인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아시다시피 우리는 종종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고 나서도, 이러한 일이 왜 일어난 것인지 우리 자신이 통제력을 얼마나 상실했는지 도무지 알지 못합니다. 사회가 구조화되는 방식 때문이지요.

- 마크 뉴슨(Marc Newson, designer)

---

미래를 생각하기엔 오늘 나의 하루는 너무도 고단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8-03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6-08-0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미래를 생각할만 합니까? ^^

2006-08-03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로라 2006-08-0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서재에 들어와 댓글은 달 수 있는 정도군요.^^
 

내리쬐는 태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무더운 날 점심을 쫄면으로 먹겠다고

주차장 골목에 있는 X세대 김밥집(<봄의 왈츠>에 한효주네 가게로 나왔던, 홍대 앞선 꽤나 유명한 김밥집)에 갔다.

김밥, 쫄면, 떡볶이까지 시켜서 팀장님, B양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나눠먹고,

놀이터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가 괜찮다고 해서 가보았다.

어느새 홍대 앞 카페 탐방이 내 페이퍼의 주류가 된 것 같지만......ㅡ.ㅡ

그래도 맛있는 곳이 있음 널리 알려야 한다는 어물쩍 이유를 대며,

<카페 오블리끄>를 소개하자면...

커피 원두 종류를 아는게 몇 가지 안되지만(일리, 라바짜, 스타벅스 정도?),

어느 책에선가(아마 <우리 카페나 할까?> 였던거 같다. 비하인드에서 굴러다니는 거 집어들고 몇 번 봤다) 맛있는 독일산 커피라고 소개가 되었던 달마이어 커피(나무님이 알려주셨어요~^^)를 여기서 맛볼 수 있다.

넓은 실내에 독특한 의자와 테이블로 배치된 공간,

통창으로 보이는 대나무, 이건 비오는 날 괜찮은 뷰가 될 듯.

군데군데 숨어있는 감각적인 소품들과 조명들,

진짜진짜 맛있는 초코브라우니와 술안주로 좋을 것 같은 키쉬.

암튼 얼마 전 어느 잡지에 와인 마시기 좋은 곳으로 소개되었다는데,

커피 마시기에도 좋지만 밤에 가서 와인 마시기에 딱 좋은 분위기라고 나도 한표를...


놀이터 근처 <카오산>이라는 태국음식점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녹슨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거기 1층.

어제보니 회사 근처에 카페가 또 하나 생기던데,

정말 서교동 골목이 카페들로 꽉꽉 채워지는 것 같다는...

흠...그러고보니 오늘로 서교동 시대 1주년,

홍대가 나의 나와바리가 되면서

이런저런 소소한 기쁨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공간들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암튼, <카페 오블리끄>를 나의 페이보릿 카페에 추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oni 2006-08-01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특한 분위기네요. 브라우니가 맛있다니 저도 꼭 가볼래요.^^

하이드 2006-08-01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라님이 올리는 카페 보면, 님과 왠지 닮은것 같아요

플로라 2006-08-0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오님, 브라우니 좋아하시나봐요..^^ 사진을 조그맣게 만들어서 잘 안보일텐데...용케 감지하셨군요~^^

하이드님, 제가 저런 멋진 분위기란 말이어요? ㅎㅎ 찬사로 접수하겠슴다~^^

blowup 2006-08-02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뜬다는 홍대 쪽 카페들은 플로라 님 페이퍼에 다 있군요. 공간이 넓어 보이네요. 이우일씨 홈피에서 보고 궁금했던 카페예요. 그나저나 집과 홍대는 너무 멀어요.--;(근데 달마이어 커피는 독일 산 아닌가요?)

플로라 2006-08-02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무래도 카페 얼리 어답턴가봐요...ㅎ 우일 아저씨도 벌써 다녀가셨나보네요...ㅎㅎ 그리고 지적하신대로 달마이어 커피는 독일산이네요. "합스부르크 왕가와 여러 귀족들 사이에서 공인된...."이라고 네이버에 뜨네요..^^ 전 어디서 대체 이탈랴산이라고 들었을까요? ㅡ.ㅡ

야클 2006-08-0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촌스런 어항이 있고 더위에 지친 선풍기 돌아가는 시골다방인들 어떠리.

moonnight 2006-08-0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너무 이뻐요. +_+ 얼마전 신문에서였나. 달마이어 커피에 대한 기사를 읽고 함 마셔보고 싶다 생각했더랬는데, 저도 한 번 가 보고 싶네요. ^^ 쵸코브라우니에 침 꼴깍 삼키며. ;;

플로라 2006-08-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내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장소불문이죠...ㅎㅎ

달밤님, 생일을 알려주세요, 달마이어 커피 보내드릴게요~^^ 브라우니는 옵션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