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ban-Philia라는 말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여튼, 요즘 나의 화두는 '쿠바' .
택도 없는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쿠바에 가서 헤밍웨이가 말년에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던 곳으로 가 상큼한 '모히토'를 맛보고
비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꼼빠이 세군도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하바나 거리를 걸어보고,
어디선가 바람결에 실려오는 그 환상적인 선율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리브해의 이름없은 항구의 한적한 카페에 앉아 뜨거운 바다를 앞에 두고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쿠바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체 게바라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
기타 등등...
그냥 두서없이 이것저것 끄적이기만해도 마음만은 벌써 푸른 하바나의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것 같다(가본적도 없으면서!! -_-a).
이우일의 신작 <이우일, 카리브 해에 누워 데킬라를 마시다>를 읽으면서 떠오른 잡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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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유도 공원에서 언니네 식구들과 놀고있는 H양을 불타는 홍대 앞으로 불러내
같이 저녁을 먹고 오블리끄 카페 2차 원정을 갔더랬다.
커피홀릭인 H에게 달마이어 커피를 맛보여주고 싶었던 것.
한참을 앉아서 그녀와 deal(서로 사놓고 취향에 맞지 않아 들지 않고 있던 핸드백을 교환을 하자는)을 하고 있는데,
이미 손님이 거의 들어찬 카페에 하얀두건을 쓰고 무척이나 키가 큰, 몹시 아티스틱한 분위기의 남자가 한명 들어왔다.
헉. 이우일 아저씨!!!!
우리 옆자리에 앉는다.
아아아아아아, 아침에 침대에 던져두고 온 그의 신간....
줄담배를 피우며 지인과 왕수다를 떠는 이우일 아저씨가 바로 옆에 있는데, 이런 천우신조를 그냥 보내야하다니....ㅜ.ㅜ
이럴 때 정말 짠~하고 신간을 내밀며 사인을 받아야하는데....ㅜ.ㅜ
오블리끄 갈 때마다 책을 챙겨들고 가야하나? ㅡ.ㅡ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저자를 이렇게 만나다니....
기분이 참 묘해....
H와 딜을 하며 곁눈질하며 우일 아저씨의 동태를 살피며 인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결국...이우일 아저씨는 한 30분 수다를 떨다(정말 말도 많고 엄청난 체인스모커...켁) 슝~ 나가버렸고
미션은 다음 기회에.....
사인을 받는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10대마냥 팬질하는 것도 아니고...),
뭐,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라는 기대를 할 수 있어 설렌다는 것이지.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