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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로 그 무수한 북플 베이비 중 한사람으로서, 북플 이용 후기를 안 남길 수 없죠.. 북플과 함께 알라딘 서재에 입성하면서 알라딘 시스템 자원 봉사자가 된 기분까지 종종 느끼며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북플 초보가입자를 위한 당부]
별점 체크하는 자기놀이에 빠져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면, 외국 어디에 던져진 듯한 당혹함을 느끼실 텐데요. 언제까지나 나 홀로 별점주기에 만족하며 살 게 아니라면, 과감한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리뷰나 페이퍼로 글을 써보기도 하지요? 이웃이 된 초반엔 이웃들이 관심을 가져주지만, 당신이 이웃에게 관심을 표현하지 않은 시간들이 당신에게 되돌아 올 겁니다. 아무도 좋아요나 댓글로 반응을 해주지 않는 글쓰기가 점점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할 겁니다. 본인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웃 신청 만으로는 안되는 겁니다. 우리 이제 이웃! 끝? 상대에게 좋아요나 댓글을 표시하는데 두려움을 가지지 마세요. 물론 말은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지요. 저도 몇 번의 논쟁에 휘말리기도 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더불어 이웃의 위로와 지지를 받는 반대급부도 있었습니다. 이런 소통 속에서 제 생각과 시각은 더욱 폭넓어지고 성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제 북플 체험기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북플 초보가입자들은 더욱 현명한 북플 생활을 영위하길 바랍니다. (* 이 말이 도움이 될 진 모르지만, 너무 실의에 빠질 때 저는 침묵과 바나나를 먹었습니다.)
[장점과 관련해 세부적 활용법]
1. 북플로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이 아닌 다방면 책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죠. 마니아들 페이퍼들과 이웃들 리뷰를 통해 관심책들을 추리고 [읽고 싶어요]에 모아두면 [보관함]에 담겨 언제든 결제가 가능해지죠. 여기서 중요한 Tip! 정말 사고 싶은 책은 언제나 장바구니에 담아두십시오! 알라딘의 효자동이 중고도서에 그 책이 나오면 내 장바구니 아래에 [알라딘 직배송 중고책] 목록에 그 책이 뜨게 됩니다. 신간은 잘 없으니 구간이 더 효과적이죠. 어제 피케티 <21세기 자본> 34% 할인가로 나온 것도 봤어요. 괜히 일찍 샀어ㅎ! 여하간 중고도서 알림 신청까지 해두면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그동안 몇 권 횡재해서 사고, 몇 권은 간발의 차로 놓치는(스티븐 핑커<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반값을 놓쳤ㅡㅜ!!) 알라딘 책구매 롤러코스터를 급박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 내 영업비밀 이렇게 막 공개해도 되나; 애플 CEO 팀 쿡처럼 7억8500만달러를 사회에 환원할 능력이 안 되므로 이런 소소한 나눔 밖에;
[단점과 관련해 알라딘에 건의사항]
1. [카테고리 설정] 북플 계속 업뎃 계획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고도서 카테고리처럼 [인문학-소설-사회과학-예술...] 이런 식으로 북플 내 서재 [읽었어요] 카테고리가 상세하게 분류되었으면 합니다. 마니아 스탬프와 중복 기능일까요? 처음부터 [마니아]라는 차별적 분류보다 [읽었어요] 분류로 나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더불어 매달 읽은 책 분석도가 도표로 보여 졌으면 하고요. 그러면 내 독서의 편중을 살펴 더 다양한 독서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건 분명 알라딘에도 이득이 될 조치입니다.
2. [추천마법사] 책들이 취향에 안 맞는 엉뚱한 게 많아 안 본지 꽤 됩니다. 차라리 온라인서점 [새로 나온 책] 목록을 그대로 북플에 연동해 주세요. 전체 책을 살피고 바로 [읽고 싶어요]에 넣도록 말이죠. 이 방식이 알라딘이나 독자에게나 더 효율적입니다.
3. [읽고 싶어요]에 담아둔 책에 대한 이벤트가 있을 시 북플로 알림이 오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모출판사 이벤트 있었는데 놓쳤던 게 아쉬웠어요. 서재나 알라딘 뉴스레터 이메일을 늘 확인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겁니다.
4. [북플 화제의 소식/온라인 화제의 서재글] 관련 - 저처럼 북플을 통해 온라인 서재까지 유입되는 인구들이 꽤 있습니다. 서재가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면 지금의 작동방식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좋은 글임에도 이웃의 <좋아요>버튼이 별로 없어 그저 사장되는 경우를 보면 좀 안타깝습니다. 마니아라서, 이웃이 많아서 <화제의 …>에 단번에 올라가는 생활글들이 메인에 가득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고, 끼리끼리 문화로 공간 가치가 하락될 수 있습니다. 북플 처음 오는 분들은 여기서 소외감 굉장히 많이 받을 겁니다. 이웃끼리의 담화글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SNS 성격이 원래 그런 것이긴 하지만, 여긴 책을 위한 공간이고, 책과 그와 관련된 정보가 主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이 공간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겁니다. 주객전도가 자주 보여 <화제의 …>도 관심이 자꾸 떨어집니다. 북플을 찾아온 많은 이용자들이 원하는 <화제의 …>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런 생각 자주 합니다. 그래서 <화제의 …>은 최소한 700자 이상 되는 글이 노출되었으면 합니다. 이건 저만의 의견이 아니라 북플에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의 통념과 특권의식, 소통부재를 비판하고 책들을 읽고 생각을 모으자는 소위 교양지식인들의 공간이 세상과 똑같아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좋은 글 써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열정 잃지 않고 성실한 리뷰로 생각거리 던져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5. [북플 사탕 선물 주기] 좀 조심스럽기는 한데, 서재 이용자들 대체로 마일리지나 적립금 같은 걸 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걸 북플 이용자들끼리 선물로 줄 수 있는 선물 교환기능이 있었으면 합니다. 가끔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싶은데, <좋아요>버튼으로 성이 안찰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읽지도 않을 책을 thanks to로 사드릴 수도 없고, 서로 불편하게 주소를 물어볼 수도 없잖습니까. 즉각 뭔가 선물하고픈 그런 순간! 북플 사탕을 살포시... 세세한 건 알라딘에서 알아서 생각해보시고, 서로 큰부담이 안되는 선에서 그런 기능 좀 만들어주세요. 이웃끼리 정도 나누고, 카카오페이 결제보다 더 좋은 효과있을걸요ㅎ?
(생각나는 대로 계속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