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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 워치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92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평점 :
dusk 명사.
1 땅거미, 황혼 《twilight가 어두워져서 darkness가 되기 전》, 어스름
2 그늘(shade), 어둠(gloom)
<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에 이은 3부작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나이트 워치>가 야간 경비대원 안톤을 중심으로
위대한 여마법사가 될 스베틀라나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었다면
<데이 워치>는 스베틀라나가 야간 경비대에 들어감으로써 어그러진 균형의 축을
바로잡기 위한 '거울'의 활동과 스베틀라나가 낳을 선지자가 될 딸의 운명을 둘러싼
야간 경비대와 주간 경비대의 암투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더스크 워치>에서는 야간 경비대와 주간 경비대, 그리고 그들을 감독하는 재판부가
모두 모여 평범한 인간을 '다른 존재'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을 담은 책 '푸아란'에 얽힌
사건을 해결한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한 용어 설명
-경비대: '경비대'란 마법사, 주술사, 흡혈귀, 늑대인간과 같은 '다른 존재'의 모임이다.
이들은 이기적이고 쾌락을 추구하는 '주간 경비대'와
정의를 수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야간 경비대'로 나누어진다.
두 경비대는 한때 서로 세력을 넓히기 위해 격렬하게 싸웠지만
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서로 평화협정을 맺는다.
그리고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감시한다.
통상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야간 경비대'가 선, '주간 경비대'가 악이겠지만
그 둘을 그렇게 단순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른 존재: 다른 존재랑 인간을 제외하고 마법사와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마법사, 여마법사, 마녀, 주술사, 흡혈귀, 늑대인간, 변신자 등이 있다.
-어스름: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존재들만이 어스름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법의 급수가 높을수록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재판부: 두 경비대원들 중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을 재판하고
두 세력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감독한다. 그들만의 독특한 마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시리즈의 독특한 점은 각각의 다른 이야기가 모여 커다란 다른 이야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각 워치 시리즈는 모두 상, 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통 3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으며
이 3가지 이야기가 모여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큰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더스크 워치>를 읽으면서 느낀 건 앞의 나이트와 데이의 이야기가 모두 합해져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다.
<더스크 워치>는 <데이 워치>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안톤은 스베틀라나와 결혼해 나쟈라는 이름의 딸을 두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다.
<데이 워치>의 마지막 사건에서 경비대 일에 환멸을 느낀 스베틀라나는
경비대를 사직한 상태이다.
야간 경비대, 주간 경비대, 재판부에까지 누군가 인간을 '다른 존재'로 만들려고 한다는
밀고성 편지가 도착하고 야간 경비대에 치프 헤세르는 안톤에게 조사를 맡긴다.
과연 인간을 다른 존재로 만드는 게 가능한 일일까?
안톤은 고급 아파트의 세입자로 위장해서 잠입 수사를 벌인다.
결국 이 소동을 일으킨 범인은....?
<더스크 워치>에서 안톤은 '다른 존재'와 '경비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과연 야간 경비대와 주간 경비대는 뚜렷하게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것인가.
지금까지 다른 존재가 인간을 지킨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럴까.
제목의 '더스크'는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암시한다.
밤도 낮도 아닌 황혼, 인간과 다른 존재를 구분하는 어스름.
결국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덧> 워치 시리즈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아래는 영화 포스터.
<나이트 워치 영화평> <데이워치 영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