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치> <데이 워치>에 이어 <더스크 워치>가 출간되었다.
판타지 소설이라 워낙 취향을 타긴 하는데 내 취향엔 딱이다.
<나이트 워치>를 처음 읽고 뒤의 시리즈들이 어서 나오길 기대했는데 드디어!
나에겐 올 연말을 장식하는 큰 선물이다.

 

 

 

 

 

 

 

10주년 기념으로 <드래곤 라자> 양장판이 나왔다.
덤으로 새로운 책도.
새 책과 기존 책을 묶어서 나무상자에 담은 패키지가 있길래 봤더니 무려 가격이 11만원이다.
<드래곤 라자>는 10년 전에 나온 책을 가지고 있지만 혹해서 보관함에 담고 보니
이미 예약이 끝난 상품이다. 하하;;
11만원이란 거금도 열혈 마니아의 수집욕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나보다.
나처럼 소심하게 보관함에 담는 사람은 없었을까나. 살까 말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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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pie 2008-11-2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무상자가 말예요, 예약 개시 당일하고도...10시에 예약 상품 구매가 시작되었는데 10시 1분 18초에는 이미 동나 있었답니다. 저도 누구한테 부탁을 받아서 덤볐었는데 몇 초 차이로 실패했지 뭐예요. 이영도 팬덤의 저력은 무시무시합니다. 근데 한국에서도 장르문학으로 이렇게 지지를 받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쬐끔 기쁘기도 해요. :]

보석 2008-11-26 13:41   좋아요 0 | URL
헉! 그렇게 빨리 동났어요? 역시 이영도라고 해야 하나...ㅎㅎ 에피님 말씀처럼 국내 장르문학에서 이 정도 인지도와 시장성을 가진 작가가 있다는 건 기쁜 일이죠.^^
전 이번에 새로 양장본으로 나온 <드래곤 라자>를 사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출판사의 장삿속이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표지가 좀 예쁘더라고요;;;
 

1. 사례1

우리 부서 바로 옆에는 영업부가 있다.
얼굴은 아침 나절에만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영업부다.
(덕분에 하루종일 조용)
인원구성은 30대 남자가 대부분이고 그들을 경리쪽에서 지원하는 20대 여직원이 하나 있다.
그래, 남자들 우글우글한데 여직원이 하나라는 게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또는 남자 위주다보니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잡힌 마초들의 세계라는 게 문제였을지도.
아니면 영업을 하다보니 접대다 뭐다 술자리가 잦아서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지도.

하루는 출근을 했는데 30대 중반 과장님이 20대 중반 여직원에게
"확 뽀뽀해버린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거다.
뭐..한번이면 기분이 나빠도 그냥 지나가겠는데 이후로도 계속
"농담이 아니라 진짜야" 이딴 말을 계속 하는 거다.
자기딴엔 농담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는데 옆에서 듣는 나도 참 기분 나빴다.
나중에 슬쩍 물어보니 여직원이 많이 놀라고 기분도 나빴다고 한다.


2. 사례2

위와 같은 부서에서 또 일어난 일.
전날 늦게 자는 바람에 너무 졸려서 출근해서 비몽사몽하는데 갑자기 큰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서 들어보니 영업부 책임자인 부장님이 큰소리를 내고 있다.
"어리고 이뻐서 그런 건데 왜 사람 이상하게 만들어!"
"뭐? 만지지 말라고? 너 좀 이상하다"
이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자기 자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앞으로 너한텐 공적인 일 아니면 절대 이야기 안 한다"고 선언했다.

세상엔 <찌질이들을 위한 표준 지침서>라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어쩜 저렇게 반응도, 하는 말도 비슷한지;


3. 더 절망적인 사실

점심을 먹으면서 내가 흥분해서 저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 부서 남자직원은
내가 왜 흥분하는지 모르는 눈치다.
저거야 말로 성희롱 아니냐며 다시 흥분하니까 그제야 수긍한다.
그러나 절대 깊게 공감하지는 않는다.
남자들이 '지식'으로 알고 있는 성희롱의 개념과
실제로 체감하는 성희롱 사이에는 바다 만큼의 차이가 있는 듯.


4. 우리에게 필요한 것

실질적이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성교육이 정말 절실하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이 된 후 착상해서 태아가 된다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단 버스 안에서 변태를 만났을 때 대처법,
직장 내 성희롱범을 유연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남학생들에겐 성희롱에 대한 확실한 정의를 머릿속 깊이 새겨줘야 한다.

이번 일로도 느꼈지만 이 문제는 정말 답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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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1-2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면...?? 생각해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피부로 와닿을텐데 말입니다.^^(성격대로라면 손모가지를 그냥 우드득..)

보석 2008-11-25 09:34   좋아요 0 | URL
주위의 여자분들은 이 이야기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감하는데 남자분들 반응은 좀... 성희롱하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그렇지 않은 대다수 남자들의 인식 전환이 더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Apple 2008-11-25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들이는 사람이 싫으면 다 성희롱아닐까요? 직장을 다니지 않아서 저런 일이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여자로써 상당히 열받네요;;; 저라면 눈을 찔러버렸을거예요.-_-;
성희롱 하는 사람도 열받지만, 성희롱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냥 남자들의 태도도 열받네요.

보석 2008-11-25 09:35   좋아요 0 | URL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옳은 반응을 하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당사자도 그렇고 옆에 사람도 그렇고요. 저만 해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사랑과 전쟁'이 아니라 '결혼과 전쟁'이다.

딸내미 나이가 한해 한해 늘어가면서 부모님의 고민과 걱정은 그 수십 배로 불어나고 있다.
올해만 해도 나랑 나이가 같은 사촌이 결혼을 하고,
나보다 2살 어린 이종사촌 여동생이 결혼을 하고,
또 나보다 3살쯤 어린 친척 여동생(6촌쯤 되려나-_-;)이 결혼하고,
그 동안 엄마의 위안이 되던 계모임 내 나랑 동갑내기 미혼들이 와장창 날짜를 잡았다. 제길.
덕분에 나만 만날 시달리고 있다.

오늘도 문득 전화를 해서 "남자 하나 만나볼래?" 하시길래
하도 그 문제로 시달렸던 생각이 나서 안 만나겠다고 했더니 화를 내신다.
(만난 후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왜 마음에 안 드냐고 따지시는 경지;)
이건 노처녀 히스테리가 아니라 결혼 안 한 딸을 둔 엄마의 히스테리다.
너도 스트레스 받겠지만 나도 스트레스 받는다며 화를 내시다
무조건 만나보라며 전화를 끊으신다.

어쩌냐...난 이미 그 순간 만나지도 않은 그 남자 꼴도 보기 싫어졌다-_-;
이건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해야 하나.

전화번호를 바꾸는 걸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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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지각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타고 출근을 했다.
그런데 회사 앞에 도착해서 보니 가방에 지갑이 없다!!!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에 집에 와서 지갑을 꺼내서 컴퓨터 앞에 놨던 거 같기도 하고...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심정이랄까.
당황해서 택시기사님께 죄송하다고 몇 번 사과를 하고
가방을 뒤져보니 다행히 통장이 보였다.
미터기 켜놓으시라고 말하고 통장만 들고 은행으로 뛰었다.
통장을 넣고 돈을 뽑으려는데...뭥미?

"사용등록이 되지 않은 통장이라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내 통장으로 돈 뽑는데, 비번도 맞는데 웬 등록.
주민등록번호로 거래가 되나 싶어서 그것도 해봤는데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불가능.
그야말로 등뒤로 식은땀이 주르륵.
부서에 전화를 해도 안 받고.
다른 부서에 아는 사람 중 누구에게 전화를 해야 하나 막 고민하는데
구세주 같이 등장한 옆부서 부장님..ㅠ_ㅠ
붙잡고 사정 설명하고 만 원 빌려서 택시비 냈다.

언제나 퇴근할 때 출근할 때 '지갑, 열쇠, 핸드폰'을 챙겨서 이런 일은 없었는데
핸드폰이나 열쇠도 아니고 지갑을 두고 오긴 정말 처음이다.
정말 진땀 나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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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8-11-21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혹 그럴 경우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돈을 보내는 경우도 있더군요^^;;
(몇 푼이나 된다고 떼먹는 인간들도 있어요 -_-)
요새는 카드단말기를 달고 다녀서 그런지 그런 경우는 좀 없지만요~

보석 2008-11-21 16:59   좋아요 0 | URL
그렇게 하면 택시 아저씨가 별로 안 좋아 하셨을 듯해요. 후;; 어쨌든 무사히 해결해서 다행.^^

무스탕 2008-11-2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등에서 진땀 주루룩~ 흘렀겠어요.
퇴근길도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서 돌아가셨겠습니다. 점심먹고 커피 한 잔 마시는것도 다 아쉬우셨을테니 첫눈은 눈에도 안들어 오셨겠어요 ^^

보석 2008-11-21 17:00   좋아요 0 | URL
다행히 가방 한구석에서 새로 받은 후에 아직 등록하지 않은 신용카드(은행카드 겸용)을 발견했습니다! 그걸 등록해서 썼어요.^^
가방에 지갑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등골이 서늘하더라고요.ㅎㅎ
 
백기도연대 風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작가의 책들은 대체로 좋아하지만 이번 <백기도 연대-풍>은 좀 실망스럽다.
어느 정도냐면 책장 넘기기가 너무 힘들어서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작가의 장광설과 끝없는 설명에는 익숙해졌지만 여기서처럼 돌고 도는 말장난은 짜증스럽다.

예를 들어 'A는 Z이다'라는 사실을 설명한다고 치자.
이 앞의 책들-손안의책에서 나온 시리즈 포함-에서는 A에 대해서 계속 설명을 한다.
A가 왜 A인지, A일수밖에 없는 이유, A의 기원과 종류 등
곁가지가 좀 많기는 해도 오로지 A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니
다소 지루하기는 해도 신기하고 새로운 맛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A는 Z이다'라고 말하면 '아, A는 B라고요?' 하고 반문한다.
그럼 또 '그게 아니라 A는 Z라고' 하면 '아, A는 C인 거죠?' 한다.
그렇게 하릴없이 과연 이 화자는 뇌가 있긴 한 걸까 의심스러운 문답을
수쪽에 걸쳐 한 후에야 간신히-독자는 이미 첫 문단에서 A는Z라는 걸 인지했는데!-대화가 끝난다.
너무 힘들다.
차라리 현학적으로 자신의 지식을 피력하는 게 낫지 덤앤더머 같은 대화는 보고 싶지 않다.

실려 있는 단편들은 여전히 독특하고 재미있어 보인다.
저 머저리 같은 대화로 쓸데없이 페이지 까먹는 것만 빼면.
솔직한 심정은 작가가 페이지 채우려고 이러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웠다.
내가 대학 때 리포트 페이지 채우려고 같은 말을 단어와 문장만 바꿔서 반복했던 것처럼 말이다.

다음 책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낭비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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