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아영엄마 > 2월 첫째주 독서기록

에공...명절 뒤 끝에, 하루는 어디에 다녀오고 했더니 이번 주에는 책을 아주 쬐금밖에 못 봤다. ^^;;

내 책-11. <눈 먼 자들의 도시/주제 사라마구 (지은이), 정영목 (옮긴이)>

  쉼없이 흐르는 문장에 숨을 헐떡이며-누구의 말인지 헛갈려서 두 번 세번 읽어보기도 했던 책.(작가 특유의 문체) 사람들이 저지르는 온갖 범죄들을 보며 과연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심각한 회의를 느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문명의 허울을 벗어던진 인간이 얼마만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또 한번 깨닫는다. 자유를 억압당하고 세상 한 구석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주변의 모든 사람이 눈이 먼 상황에서 오직 단 한 사람, 의사의 아내만이 세상을 볼 수 있지만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너무 무거워 차라리 그녀도 눈이 멀어버렸으면 하고 바라기까지 했었다. 책을 덮은 후에도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책....

아이들 책-17. <삽살개 아버지 하지홍/허은순 (지은이)>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368호인 삽살개의 명맥을 보존하기 위해 애쓴 하지홍씨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하지홍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독자가 당사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에 실린 삽화의 재현방식에 관심이 많이 갔는데 저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리터칭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한다. 조금 불만족스러웠던 점이라면 자신이 어느 정도 세상의 이목과 공명심을 가지고 삽살개 연구를 시작했음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이 책 리뷰를 10일까지 올려야 한다고 본 것 같은데....@@

아이들 책-18. <쌍둥이 빌딩 사이를 걸어간 남자/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은이), 신형건 (옮긴이)>

 보고 싶던 그림책인데 드디어 선물로 내 손에 들어와 보게 되어 두 배로 기쁘다. ^^*
 이 책에 실린 내용은 1974년에 필립이라는 남자가 실제로 쌍둥이 빌딩 사이에 줄을 걸고 그 줄을 타고 묘기를 부리기도 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나 같이 평범한 사람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을 보면서 필립이 그 창공에서 누렸을 자유의 기분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필립에게 줄을 맬 공간을 제공한 그 쌍둥이 빌딩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9. 11테러의 대상이 되어버린 그 건물들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러나 필립의 일처럼 건물의 상징성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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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죠? 소설 한 권입니다. 주제 사라마구라는 포루투갈 노작가의 작품으로, 아마도 이곳의 다수 당원들도 읽으셨으리라 사료되옵니다만, 문득 이 소설을 함께 읽고 싶고, 저도 이 기회에 다시 읽고 싶습니다.

며칠 전에 영화 <괴물>을 보는 동안 이 소설이 생각 났더랬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눈 멀면서 일어나는 혼란, 눈먼 자들을 병동에 격리시켜버리고 병동에서 나올라치면 사살해버리는 공권력, 눈 먼 사람들간의 알력과 단 한 사람의 눈 뜬 자가 바라보는 눈먼 자들의 모습들. 소름 끼치도록 지독한 묘사가 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 주리만큼 서늘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저도 모처럼 리뷰 한 편 써야겠습니다. 여름 유익하게 보내시고요, 언제나처럼 즐거운 독서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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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연필 2006-08-0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다가 할인 이벤트 중이네요

Volkswagen 2006-08-13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가격이 이만큼이나 내려갔군요. =.=:::
한번 더 읽어야 할라나~

조선인 2006-08-15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으로 다시 이름이 바뀌었네요. *^^*

진/우맘 2006-08-2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주문했더니 내일 온다네요. ㅎ...ㅎ....8월 안에 해결(?)을 목표로 뛰어 봐야지. ㅡㅡ;
 
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생중계의 묘미는 다양한 방면에서 잡아주는 화면의 생생함이다.때로는 현장에 있는 것보다 더 짜릿한 순간들이 있다.그것은 입체적으로 화면을 구성해주는 기술력 덕분일터.사실 야구는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TV로 생중계되는 화면을 볼때 야구의 백미를 더 만끽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긴장한 타자와 땀을 뻘뻘 흘리는 투수를 한 화면에 잡고,양팀 감독의 상반된 표정을 대비시키고,환호하는 홈팀의 관중과 실망하는 원정팀의 써포터스를 차례로 비추어줄때..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엿 본다.그야말로 짜릿하고 비릿한 무언가가 재빨리 지나가지 않는가.


강준만은 그러한 거친 현장의 목소리를 독자들의 안방으로 고스란히 옮겨주는 이 시대 최고의 도우미다.책상머리 글이 아닌,거친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 써내는 홧홧한,살아있는 글들이다.최고의 기술력으로 이쪽과 저쪽,보이지 않는 곳까지 샅샅이 훑어내는 성실맨이기도 하다.나는 그가 졸속으로 책을 내는게 아니라 부단한 노력,남보다 한발 더 뛰어 잡아내는 강준만 특유의 부지런함과 그의 안목으로 태어나는 책들이라 평가하고 싶다.무엇보다 그의 글은 현실의 적실성이 있다.그래서 공감이 더 가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현대를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 이야기다.나는 그 중에서도 마지막 10장,‘목숨걸고’ 편을 재미있게,그러나 다소 심각하게 읽었다.이른바 다걸기,올인에 집착하는 한국인들.화끈한건 좋으나,외줄타기 아니던가.나는 10장을 읽으며 이 부분이야말로 한국인을 나타내는 가장 적확한 단어가 아닐까 싶었다.너는 어디편이냐와 올인.


결국 우리 삶이 정치적이라고 볼 때,우리 정치의 방향타가 일반 국민의 삶까지도 지배한다고 본다면..우리정치의 현주소가 우리 국민성을 대변한다는 것은 자명하다.책에서도 언급 되었지만 우리 지도자와 정당들은 너무 올인을 좋아한다.올인이 실패했을 때의 대안은 과연 마련했느냐? 하는 문제와 올인을 하지 않고서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본다.


바둑을 두다보면,냉철한 형세판단이 필요할 때가 있다.과연 내가 저 대마를 무조건 잡아야 이기느냐(올인),아니면 잡는척 하다가 살려주고 적당히 타협해도 이길 수 있느냐의 갈림길.판단은 개인의 몫이지만,중요한건 대마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정설,고로 이득을 보았다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물러설줄도 알아야 하는게 순리이고 이치이다.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결국 그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서로 상처를 입었다.생각해보면 모든 갈등과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진지하게 그 중간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그것에 대한 전국민적 컨센서스(합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은 당연하지만,매우 어려운 우리 사회의 화두이다.그 화두에 대해,강준만은 여러 책을 통해 이미 밝혔고,내는 책마다 잊어버릴만 하면 다시 한 번,강조하고 환기시킨다.그 반복이 싫지 않고,매우 적실하게 계속 다가온다면..좋은 것인가,나쁜 것인가.


고로,강준만의 현장르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그것도 아주 정밀하고 다이나믹하게 말이다.


ps:강준만의 책내는 속도,도 분명 한국인 코드에 부합한다.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강준만 개인의 활약상을 곰곰이 곱씹어보면서 책을 읽어보면,그것 또한 묘한 재미가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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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조선인 > 대체로 동의할 수 없음
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나로선 강준만 교수가 짚은 한국인 코드의 많은 부분이 근현대사에 기인했다고 본다.
특히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친일파들이 친미파로 다시 득세하여 국민을 호령하며 나라 재건을 부르짖을 때,
누구나 툭 하고 싶은 한 마디, "너나 잘 하세요."
내 주변에도 갑자기 잘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구린 구석이 있을거라 의심하며 배 아파할 수 밖에 없었던
부정과 부패, 비리로 판을 치는 세상을 우리 부모님들은 살아냈고, 그 씁쓸한 기억은 지금도 대물림되고있다.

또한 암울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 한국인은 하나같이 억척어멈이 되었고,
그 응집력은 최고, 최대, 최초, 최단이라는 기록을 세워왔으며,
때로는 목숨마저 불사하는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면서 한쪽으로 쏠려 몰려가곤 했다.

물론 나 역시 모든 한국인 코드가 근현대사의 산물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인한 가족주의, 서열주의, 아버지주의는 한국인을 설명하는 오랜 코드임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책이 한국인의 자기 성찰과 함께 '국민을 읽는데' 성공하기 위한 포인트를 주려면
좀 더 숙성되어 씌어졌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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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7-21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장님! 저보다 일찍 올리셨네요.선정자가 리뷰 늦어서, 죄송함다.^^;; 음..그렇게 읽으셨군요.충분히 일리있는 지적이세요.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지요.그리고 곧 출산 하시는 것 같던데,순산을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건강관리 잘하셔요.꾸벅.
 

흑백TV
접대문화,페이퍼를 보고 문득 다음달 선정도서를 정하게 되었네요.*^^ 제가 선정한 다음달 선정도서는 강준만 교수의 '한국인 코드' 입니다.접대문화를 포함해 한국인의 특성을 아주 적나라하게 누드(?)화 시켜 보여 주리라 봅니다.저도 최근에 막 다 읽었는데,리뷰 곧 올립지요.차력도장에 쓸려고 했는데,페이퍼를 못쓰게 해두신 것 같아서,여기에 올립니다.회장님이 대신,알려주세요.*^^ - 2006-06-23 12:01

 

 

 

 

 

에, 또, 모르시는 분이 많으신 거 같아 다시 공지합니다.
대문에서도 공지하고 있다시피 "차력도장 열린방"과 "차력독토"는 열린 카테고리입니다.
차력도장 열린방은 신변잡기 등 어떤 글이든 환영하며,
차력독토는 권장도서 선정소식을 알려주는 공지 카테고리입니다.
앞으로 많이 활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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