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관련한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늘 이런 책을 읽으면 애연가인 나는 죄 짓는 거 같은 기분이랄까...-_-) 

    만약, 내가 금연을 한다면 몇 가지의 이득을 보게 될까? 

    맑아진 머리 (건망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OTL..)
    건강한 폐 (노래 부르거나 뛸 때 약해졌다는 것을 절감한다...)
    비용절감 (차라리 그 돈으로 간식을 사 먹으면 얼마나 행복하겠..;;) 

    그렇다면, 금연을 하게 되었을 경우 내가 잃어버리는 것은 무엇일까? 

    정신적 만족감. 

    아, 상당히 크구나. 나는 니코틴 중독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애시당초 외계인에게 니코틴이나 카페인은 중독 대상이 안 되나 보다. -_-)
    기분이 나쁘거나, 흥분했을 때 등 부정적인 상황을 한방에 날려버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시간이다.
    그러니까 일종의 자기암시, 혹은 '담배 하나를 피우면서 기분을 가라앉힌다' 라는 등의
    자기최면의 매개체로 사용한달까. 물론, 담배의 그 좋은 맛도 음미해 가면서. 

    나를 감정적으로 안 만들어주고, 늘 냉정하게 유지해주며
    때로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그래, 한 대 피우고 열심히 해보자' 하고 경계선을 그어주거나,
    무언가를 하고 났을 때 '수고했으니까 한 대 피우고 다음 일을 하자'하고 격려를 해주는 용도랄까.
    물론, 피우고 싶지 않거나 단지 담배 사러 가기 귀찮아서 며칠씩 안 피는 적도 있다.
    그러나 그 때 마다 남들이 겪는 금단현상 같은 것은 없다. 천하태평이다.
    그러므로 금연을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아니, 언젠가는 해야겠다고 늘 생각을 하긴 하지만. 

    양쪽 저울에 저 3가지와 1가지를 각각 올렸을 때, 아직은,
    1가지의 무게가 더 내려간다는 사실.
    게다가 하루종일 실내에 처박혀 있는 내가 그나마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나가는 시간도 고 때 뿐.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담배 연기 덕에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있는 셈인가. 

    나는 살면서 무언가를 저울질 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러나 담배는 늘 저울질을 하게 되더라.
    아, 이런 어쩔 수 없는 골초 같으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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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4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만나기 전에 옆지기도 담배를 피웠어요.
지금은 끊었는데 가끔씩 담배 생각이 간절히 난다고 하네요.^^

L.SHIN 2010-03-14 11:31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끊었다면 잘한 겁니다.^^

2010-03-14 14: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4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4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Tomek 2010-03-15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피는 게 좋더군요. 저는 8년 째 안 피고 있습니다. 대신 술이 늘더군요... ㅡ.ㅡ;;; 등가 교환의 법칙인가?
^.^;

L.SHIN 2010-03-15 11: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니.

302moon 2010-03-16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제 친구 W양이 써놓은 글을 본 기분이에요.(;)
언젠가 그 녀석이 들려준 이야기거든요.
어떤 것에 빠져 있을 때,
가끔 하는, 나의 생각도 저 것이죠. (웃음)

L.SHIN 2010-03-17 09:13   좋아요 0 | URL
오호! (탁)
우린 어쨌든 비슷비슷한 사고회로의 소유자들이군요.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