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몇 시간 안에, 악몽을 두 번이나 꾸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나, 어제 가위 눌렸어~"
"나, 악몽 꾸었는데 정말 끔찍해~"
라는 소리들을 들을 때마다 나에게는 해당된 적은 없는 상황이므로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기분을 영원히 느낄 수 없는 줄 알았다.
근데, 왠걸.
나도 악몽이란 것을 꾸는 걸 보니 작년보다 좀 더 인간다워졌나 보다.
ㅡ.,ㅡ...
첫 번째 꿈은 기억이 안 나고, 두 번째 꿈은 어이없다 못해 웃음까지 나올 그런 녀석.
솔직히 말하면, 두 번째 꿈의 충격이 처음 꿈을 완전히 덮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꿈에서 옆 사람(처음 꿈에서 연결된 사람이다, 웃기게도 -_-)과 함께 새우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옆 사람이 갑자기 너무나 큰 새우를 주는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너무 크다고 다시 던져주니까 이번엔 더더욱 큰...이 아니고
정말 거대한 새우를 주는 것이다.(대형 접시만했다)
근데, 이 녀석 꼭 랍스터같이 생겨가지고 나를 째려보는 것이다. 아, 왜!
그러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덤비는데...나는 무서워서 도망갔다.
이 포인트가 중요하다.
무.서.워.서.
도망갔다는 것이. 도대체 내가 왜 새우한테 겁을 먹어야 하는건지.
꿈에서 뱀이 나를 물면, 나는 그 뱀의 모가지를 분질러 버리는 무지막지하게
무식한 놈이 아니었던가? ㅡ.,ㅡ
어떤 사람이 꿈에서 계란 후라이가 자신을 향해 덮쳤다는 말을 할 때,
나는 마구 웃어주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웃을 수가 없다눈? 켕-
제길,
언젠가 랍스터를 먹을 기회가 생기면 껍질채 잘근잘근 씹어주겠어. 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