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너, 비명횡사 할 때도 미리 말했지만, 

  "미안하다. 정말 너한테 감정은 없어." 

  옆 사람과 이야기 하다가 앞의 테이블을 지나가는
  새끼 바퀴벌레(혹은 난장이 바퀴벌레?)가 지나가길래
  나도 모르게 손에 잡히는 아무 것으로 쳐버렸다. 

  "바퀴벌레다!" 

  바퀴벌레라 함은, 다른 곤충은 손으로 잘도 잡아서 창 밖으로 던지면서
  바퀴벌레라 함은....그대로 얼음이 되어버리는 내가 0.1초의 초스피드로
  그 녀석을 잡았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ㅡ.,ㅡ.. 

  살짝 맞았는지 배 뒤집어 까고 바둥바둥대는 너에게 휴지를 잡기 전,
  진짜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이 죽였다.
  (아,놔~ 정말 곤충 죽이는 거 무척 싫은데...ㅜ_ㅡ)
  바퀴는...여기저기 알도 많이 낳고...균도 옮기고...그러니까..쩝..
  집이라면 붉은 개미 군단이 알아서 '자연의 섭리'대로 바퀴들을
  처리해 주니까 가책이 들지는 않지만...헤잉.. 

  미안하다, 바퀴야, 정말.
  다음엔 바퀴로 태어나지 마라, 제발. -_-
  그렇다고 '자연의 섭리'대로 너희들의 천적 만든답시고...
  뱀이나 도마뱀을 키울 수는 없...;;; 

  그렇다고 일하는 곳에 붉은 개미군단을 옮길 수도 없..;;; 

  에잉...
  기분 참 그렇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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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퀴는 때려 잡지 마세요~~산채로 포확해서 좌변기에 넣어 익사시키던가..태워야해요.

L.SHIN 2009-01-22 11:2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휴지로 잡고 누르다가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서 말했더니,
옆 사람이 친절하게도 좌변기에 휴지째 버려줬답니다.(웃음)
근데...산채로 좌변기에 넣어 익사시켰는데..어느 날 하수도에서 죽은 어미 배에서 알이 꼬물꼬물..
나오면 어쩌죠? 윽- ㅡ.,ㅡ

마늘빵 2009-01-22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바퀴벌레 못 잡아요. -_- 그냥 쓰레받이나 종이같은걸로 담아다 문밖에 내다버리거나, 죽였을 때 느껴지는 아 내가 이걸 죽였구나, 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커다란 물건으로 위에서 쿵 내려 압사시키거나 해요. -_- 바퀴의 등껍질과 내 피부가 닿는 느낌은... 그게 무언가를 죽이면서 느껴지는 감정 때문인지, 단지 징그러움, 더러움인지는 저도 잘...

L.SHIN 2009-01-22 11:26   좋아요 0 | URL
그쵸..어떤 곤충이던간에 죽이는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답니다. -_-
어떤 기분인지 잘~ 알아요. 그러고보니..올 여름은 모기를 참 많이도 잡은 것 같은..케엥.
정말 싫어..ㅜ_ㅡ

무해한모리군 2009-01-2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청소기로 빨아드린 다음 변기에 내려요. 변기는 갈기때문에 다시 올라오기 어려워요 ^^
아프님처럼 손대기 싫어서 그렇겠죠..

L.SHIN 2009-01-23 05:27   좋아요 0 | URL
그나마 한국 바퀴는 귀엽(?)다죠.ㅡ.,ㅡ
외국 바퀴는....공룡 바퀴벌레..그야말로 꼼짝을 못..;;

순오기 2009-02-02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 아줌마 돼 보세요~ 바퀴 아니라 그 어떤 거라도 겁나는 게 있는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