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저께 저녁부터 지금까지 깨어 있다.
그 안에 잠시 잠들었던 달랑 3시간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래서 졸리다. =_=
그저께 밤에도 홀랑 뜬 눈,
어저께 밤에도 홀랑 뜬 눈,
1,2시간만 자다가도 갑자기 눈이 떠져서 억지로 자기도 했을 정도로
수면이 사라진 나에게 오랜만에 느껴지는 '졸음'이다.
배고픔을 느끼는 것, 배가 채워져서 느껴지는 행복한 포만감
추위를 느끼는 것, 따뜻함이 채워져서 느껴지는 행복한 안락함
졸음을 느끼는 것, 잠을 채워서 느껴지는 만족감
그리고
후히했던 일이 만회할 기회가 생겨서 해결이 된데서 오는 편안함.
그리고
이제 해야 할 일은,
미루어 왔던 일들을 완결 지어서 느끼게 될 해방감이 남아 있다.
어제 낮에는, 오랜만에 태양 아래를 걸었다.
그러니까, 두달 동안 태양을 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오랜만에 만나는 환한 거리, 머리 위로 조용히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감히 하늘을 올려다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제
약 2시간 정도 잠깐 눈을 붙이고 또 다시 태양 아래의 낮거리를 활보할 것이고,
오늘 밤도 일하느라 샐 것이고,
내일도 마찬가지로 피곤함에 비실비실 거린다 해도.
기분은 괜찮다.
올해 하반기, 이 짧은 기간 속에서 나는 또 한 번 성장한 것을 느낀다.
비싼 값을 치르긴 했지만, 그만큼 귀한 것을 얻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