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잡아먹는 쿵쿵이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시간이 후딱 갈리가 없다.

  단지, 댓글 몇 개 읽었을 뿐이고,
  단지, 댓글 몇 개 달았을 뿐이고,
  단지, 페이퍼 몇 개 읽었을 뿐인데

  어떻게 40분이 지날 수 있지?

  ㅡ.,ㅡ...

  '오늘은 딱 20분만 하고 나오자' 라는 결심을
  쿵쿵이가 홀라당 먹어 버렸다. 에잇! 괘씸한 놈 같으니.

  어릴 때 보았던 영화의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나는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을 '쿵쿵이' 라고 표현한다.

  제목은 기억날리 없으므로 패스 -
  어떤 도시에 기현상이 생겨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있는데,
  그 녀석은 저 멀리 산 사이마다 서 있는 전신주?(에펠탑처럼 생긴 철 구조물 있잖아)를
  하나씩 쿵! 쿵! 쓰러트리면서 다가와 세상의 시간을 전부 먹어버리고
  온통 암흑으로 덮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다.

  그 녀석이 세상의 시간을 몽땅 먹어버리면 세상은 온통 암흑 뿐이 되어버리는
  내용인데, 어릴 때 나에게 그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니까 여기에도 있다.
  그 쿵쿵이가.
  아마도 다른 사람의 귀한 하루의 한 토막들을 먹는데에
  내 시간을 지불해야 하나보다.

  편하게 마우스 몇 번의 까딱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가치 있는 일이니까.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쿵쿵이가 있으면 그만큼 시간이 줄고, 더 많은 글을 먹을 수 없으니까
  조금 아쉬울 뿐이야.

 

  오늘도, 알라딘의 쿵쿵이 안녕!
  내일도, 알라디너들의 삶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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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05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렇지요~ 시간이 휙~~

L.SHIN 2008-12-07 07:14   좋아요 0 | URL
네~ 시간이 정말 '휙~' 하고 소리내서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요.(웃음)

마노아 2008-12-0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무시무시한 녀석이 '쿵쿵이'로 불리니까 갑자기 너무 귀엽잖아요!(킁!)

L.SHIN 2008-12-07 07:15   좋아요 0 | URL
아? 하지만 정말 무서운 녀석이라구요!
그 장면을 본다면 저처럼 충격을 받을거라구요! 하지만 역시, 그렇다고,
'저 멀리 산들의 전신주?를 쿵쿵 쓰러트리며 다가오는 어둠' 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 길다는.ㅋㅋ

무스탕 2008-12-05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시간까지 잡아먹는 블랙홀이라니까요..

L.SHIN 2008-12-07 07: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순오기 2008-12-05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내게도 쿵쿵이가 찾아와요~~ 그것도 수시로!!

L.SHIN 2008-12-07 07:16   좋아요 0 | URL
수시로!!
저는 그나마 하루에 한 번 뿐이라서 다행(?)이라는.^^;

뽀송이 2008-12-05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하여간 님의 언어들은 귀염투성이군요.^.~
맞아요~~ 클릭 몇 번으로 돈 주고도 못 살 님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잖아요.^^
님~~ 쿵쿵이가 시간을 두배 느리게~~~ 가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L.SHIN 2008-12-07 07:17   좋아요 0 | URL
네, 저도요!
쿵쿵이가 조금만 덜 심술맞게 굴었으면 좋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