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잡아먹는 쿵쿵이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시간이 후딱 갈리가 없다.
단지, 댓글 몇 개 읽었을 뿐이고,
단지, 댓글 몇 개 달았을 뿐이고,
단지, 페이퍼 몇 개 읽었을 뿐인데
어떻게 40분이 지날 수 있지?
ㅡ.,ㅡ...
'오늘은 딱 20분만 하고 나오자' 라는 결심을
쿵쿵이가 홀라당 먹어 버렸다. 에잇! 괘씸한 놈 같으니.
어릴 때 보았던 영화의 충격적인 장면 때문에 나는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을 '쿵쿵이' 라고 표현한다.
제목은 기억날리 없으므로 패스 -
어떤 도시에 기현상이 생겨서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가 있는데,
그 녀석은 저 멀리 산 사이마다 서 있는 전신주?(에펠탑처럼 생긴 철 구조물 있잖아)를
하나씩 쿵! 쿵! 쓰러트리면서 다가와 세상의 시간을 전부 먹어버리고
온통 암흑으로 덮어 버리는 무시무시한 녀석이었다.
그 녀석이 세상의 시간을 몽땅 먹어버리면 세상은 온통 암흑 뿐이 되어버리는
내용인데, 어릴 때 나에게 그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러니까 여기에도 있다.
그 쿵쿵이가.
아마도 다른 사람의 귀한 하루의 한 토막들을 먹는데에
내 시간을 지불해야 하나보다.
편하게 마우스 몇 번의 까딱으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꽤나 가치 있는 일이니까.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쿵쿵이가 있으면 그만큼 시간이 줄고, 더 많은 글을 먹을 수 없으니까
조금 아쉬울 뿐이야.
오늘도, 알라딘의 쿵쿵이 안녕!
내일도, 알라디너들의 삶들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