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하루를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어린 시절 때와 같이 매일 새로운 학습과 경험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랬다.
어릴 때는, 시간이 하루가 빠르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몇년 전부터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너무나 짧다고 느끼는 것은 그저 '나이 먹은 탓'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보람되고 성취감 있는 하루를 보내지 않기 때문이야' 라는 생각도 있었다.
오늘 문득, 두뇌 훈련을 하다가 분석 결과표에서 이 문구를 발견하고는 '아-!' 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매일을 똑같은 일을 하면서, 변함 없는 일상을 보내면서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어릴 때는, 매일 눈을 뜨는 것이 즐거웠었다.
알아도 알아도 끝이 없었던 것이다. 새로 배우고 느끼고 체험하고 세상을 보는 것이.
공부를 하는 것도, 친구들과 노는 것도, 주변 사물들을 보고 처음 접해 깜짝 놀라는 것도,
어른들에게 무한반복 재생 테이프처럼 '왜~? 왜~?' 하고 쫑알쫑알 대던 것도 모두 새로운 것이었기에.
공부에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인생이라는 것으로 크게 보기도 하지만, 말 그 자체로 어떤 특정 공부를 시작했으면 끝없이 파고들라는
말이 되기도 한다. 어릴 때, 매일 매일이 재밌었던 것은, 하루 하루가 뿌듯하고 보람되었던 것은 단 1초도
무언가를 '학습' 하고 '체험'하는 것이 멈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머리가 굳을 때부터 '난 이제 알만큼 알아. 난 이제 다 컸다고!' 하는 오만심이 생기면서 눈을 닫은건 아닐까.
얄팍한 지식, 상식으로 모든 것을 다 배웠다고 하는 착각과 '바빠서 어쩔 수 없어' 라는 게으른 핑계로 나의
두뇌와 자아를 심심함의 슬픈 바다로 처 박아 놓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스스로 즐겁다는 기분을 느끼곤 한다.
앞으로는 무엇이든간에 열심히 학습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아이들의, 개들의 눈이 초롱초롱하고 이쁜 것은 -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순수한 의문이 가득하기 때문은 아닐까.
어른이 될수록 눈이 흐리멍텅 해지는 것은 나이 탓이 아니야.
세상을 더 이상 배우려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지.
늘 똑같은 일상과 습관과 버릇과 프로그램화 된 것처럼 같은 행동만 하는 자기 자신이 재미없기 때문이야.

때로는 해보지 않은 일을 하거나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는거야.
그런데 왜 펭귄이 두 발로 걷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