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세워 놓은 자동차에게 돌아갔다.

    어랏, 저게 뭐야.

    조수석 창문쪽에 노란 딱지가 붙어 있었다. ㅡ.,ㅡ 이런....
    몰랐어! 몰랐다구!
    단지 이중 평행 주차를 했을 뿐인데 주차금지 딱지라니.
    내가 이런 딱지를 받을줄이야.
    한번 붙이면 떼기 어렵다던 그 지독한 넘이 나를 반겨줄 줄이야. 킁...

    어쩔까.
    잠시 차 옆에 서서 쳐다보았다.
    왁스로 칠하고 떼면 잘 떼어진다는데.
    하지만 돌아갈 때까지 이런 '불량학생' 같은 딱지를 이마에 붙이고 달리기는 뭐하고.

    에이~ 떼버리자.
    니깐놈이 아무리 강력함을 자랑한다 한들~ 스티커는 스티커.
    나는 여유있게 기대서 손톱으로 긁어서 떼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당기면서.
    오호라~ 떼어진다 떼어져. ㅎㅎㅎㅎ

    남이야 쳐다보든 말든~ 난 오늘 이 놈 떼고 간다.
    아니, 주차금지 구역이었으면 푯말을 세워놓든가, 전화해서 차 빼라고 하던가.
    일부러 중립기어 해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도 안 올렸건만 ㅡ.,ㅡ^

    그렇게 5분을 떼었을까?
    우움하하하하핫 !!!! 아예 마음 놓고 뗀 결과를 보라. 아~ 이 얼마나 쌈박하게 떼었는가!!

   


    만약 짜증을 내거나 조급해 했으면 더 안됐을 것이다.
    여기서 새삼스럽게 하나를 또 배운다.
    '이까짓거~ 별거 아니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쉽게 해결된다는 것을.

    긍정적인 마음은 시간을 느끼는 체감도 초월하나 보다.
    난 5분 정도 걸린줄 알았는데, 차에 들어가 시계를 보니 내가 무려 15분이나 떼고 있었던 것..=_=

    어쨌든, 앞으로는 조심하자.
    노란 딱지는 별거 아니었지만, 내 자존심은 살짝 긁혔으니까 말이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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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4-0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호기심 천국 외계인 S님은 오늘 주차위반 스티커를 뜯어내는데 학구적인 몰입감을 구사하신겝니다.
(솔직히 말씀해보세요..재미있었죠? 그쵸?)

L.SHIN 2008-04-07 22:52   좋아요 0 | URL
크흐흐흐흐.......정말 부정 못할 수 밖에 없는 이유 :
조금전에 밤비랑 산책하면서 '그래도 나름~ 재밌었지' 하고 생각하고 왔다는...=_=

솔직히 말해서, 좀 으시댔었죠.
누군가한테 이런 일이 생기면 '내가 떼어줄게!' 하고 외치겠노라고..ㅋㅋㅋ

다락방 2008-04-0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쌈박하게 떼셨어요. ㅋㅋㅋ

L.SHIN 2008-04-07 23:48   좋아요 0 | URL
그쵸? 그쵸? 이야~ 칭찬 받았다! 쿠후후훗 (>_<)

paviana 2008-04-0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딱지는 그래도 안 무서워요.떼면 되니까..
근데 하얀색 돈내라는 주차위반 딱지는 정말 무서워요.

L.SHIN 2008-04-08 10:19   좋아요 0 | URL
흐하하핫, 그렇군요. 아무래도. 하지만 아직 안 받아봐서 실감이 안돼요.
애시당초 그런거 무서워서 피하걸랑요 ㅡ_ㅡ (훗)

가시장미 2008-04-0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지구인의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는군효.. 전 사실 님의 이동수단이 궁금했거든요. 멋지세요!
전 대중교통을 이용해요. 직접 이동기계를 다루지는 못하거든요. 지구인보다 더 잘 다루시다니..부러워요. 으흐

그동안 잘 지내셨죠? 너무 간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

L.SHIN 2008-04-08 14:36   좋아요 0 | URL
장미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원래의 '장미' 모습으로 돌아오셨군요. 전의 모습도 좋았지만 이것도 멋집니다.
뭐, 환경의 적응이죠. 사실, 제가 '원래' 타고다녀야 할 이동수단은 너무 눈에 띄잖아요? ㅋㅋ

칼리 2008-04-08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분...무서운 집념이셨네요^^ 그나저나 너무 완벽하게 떼셨네요. 저는 딱지위에다가 물수건 얹어놓고 축축해지면 겨우 떼어내는데...아! 긍정적인 마인드로 딱지떼기. 도전해볼만 하네요 ^___^

L.SHIN 2008-04-08 14:38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15분이라고 못 느껴서 가능했다는..? ( -_-)
자동차용 왁스로 위에 한번 칠한 후 떼어도 잘 된다고 하네요. 저도 안했봤지만, 괜챃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