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라스베가스 - 할인판
워너브라더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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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은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는 분야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 영화계는 이 때가 싶어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찍어 냈다. 상영만 했다하면 팬들이 몰려오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퀄러티는 아무 의미가 없다. 적당한 이야기에 시도때도 없이 노래하는 장면만 넣으면 그만이다.

 

엘비스 열풍이 지나가 가장 먼저 비난을 받은 것은 영화다. 연기가 엉망인 건 둘째치고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오글거림에 그런 영화에 열광했던 팬들조차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엘비스가 죽고 시간이 지나자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를 추려 다시 보기를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으뜸이 <비바 라스베가스>다. 어설픈 스토리는 여전했지만 엘비스와 앤 마가렛의 불꽃튀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특히 앤은 당시 엘비스마저 홀릴 정도의 매력을 발산한다. 밑도 끝도 없이 끝나버린 마무리는 허무했지만.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상영될 때 광고문안은 멋대로 살아라였다. 정말 그 말대로 살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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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신은 고양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9
샤를 페로 글,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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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람을 고양이와 개 파로 나누곤 한다. 물론 둘 다 싫어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고양이파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군대 가기 전 우연히 고양이를 키웠던 기억이 있어서다. 그전까지 고양이하면 에드가 알란 포의 검은고양이만 떠올렸건 내게는 혁명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다. 개처럼 주인만 보면 좋아라 꼬리치지 않는다. 아무리 낯이 익었다고 해도 인기척을 내고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새침하게 꼬리를 내린다. 도도한 여인이 따로 없다.

 

<장화신은 고양이>는 자신에게 은혜를 배푼 농부에게 부와 영광을 안긴 고양이 이야기다. 유럽에서 오래동안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멋진 일러스트로 재탄생하여 불멸의 자리에 올라섰다. 그림책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으로도 개봉하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것을 보면. 고양이의 미스테리함은 앞으로도 예술의 무궁무진한 소재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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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엑스 - 2015 화이트 레이븐즈 선정도서, 개정판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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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찾아 읽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 권해주지 않는한. <고슴도치 엑스>는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가시 돋힌 고슴도치가 왕따 비슷한 걸 당하다 스스로의 자긍심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다. 뻔한 스토리다.

 

작가는 상상속의 고슴도치를 그리고 있다. 마치 고슴도치도 제자식은 예쁘다는 속담처럼. 고슴도치의 가시는 단순히 별종이어서가 아니라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단지 책제목은 물론 삽화와 심지어 책뒷면의 가격 표시까지 뾰족뾰족하다고 해서 고슴도치의 특징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주포피아>에서 묘사한 동물들의 행동이 동물학과의 세심한 조언을 들었음을 유념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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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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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은 껄렁하며 겉멋들린 사람이라는 오해에 둘러싸여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선입견이기도 하다. 한가지 분명한건 겉과 속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애둘러 표현하거나 모르는걸 아는 척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잡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애당초 책을 염두에 두고 썼다면 이렇게 끄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저기 써놓은 잡문을 엮어 제목을 근사하게 붙였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것은 저자 자신의 매력과 책 제목 덕이 크다.

 

그럼에도 이 책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특히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실랄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속이기 마련이며 더우기 가족과 관련해서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자신의 마성을 한꺼번에 쏟아붓고나서 대체할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식이든 교양이든 감상이든 무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그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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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밀크 : 풀슬립 700장 넘버링 한정판
구스 반 산트 감독, 숀 펜 외 출연 / 다일리컴퍼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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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이 커밍아웃했을 때 충격은 대단했다. 연예계에서 퇴출된 것은 물론이고 일반 생활도 힘들었다고 한다. 더욱 놀란건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그의 태도였다. 마치 큰 죄를 지은 범죄인처럼 연신 굽신거렸다. 아니 홍석천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단지 자긴의 성정체성을 밝힌 것 뿐인데. 시간은 흘러 홍석천은 다시 복권되고 이제는 어엿한 레스토랑 사장으로 번듯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가 우리사회에 끼친 영향은 미미하기만 하다. 곧 동성애자를 포함한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강하다.

 

<밀크>는 실화다. 동성애자로 소극적으로 살던 주인공이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선거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숨어 살 때의 소수자와 정치에 나서는 동성애자는 하늘과 땅 차이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꽂혀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거칠게 말해 손쉬운 먹잇감이 된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도 밀크가 등장할 수 있을까? 의외로 그 시기가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매우 보수적인듯하지만 변화의 물결이 하도 빠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분위기에 의한 변화는 뿌리가 약하다는 점이다. 형식적 민주주의조차 한명의 잘못된 지도자때문에 흔들거리는 경험을 하고 있지 않은가? 수긍하지는 못하더라고 비판은 자제하는 성숙한 태도는 쉽게 자리잡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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