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삶에 관하여 (2017 리커버 한정판 나무 에디션)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허지웅은 껄렁하며 겉멋들린 사람이라는 오해에 둘러싸여 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선입견이기도 하다. 한가지 분명한건 겉과 속이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애둘러 표현하거나 모르는걸 아는 척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다.

 

<버티는 삶에 관하여>는 잡다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애당초 책을 염두에 두고 썼다면 이렇게 끄적거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저기 써놓은 잡문을 엮어 제목을 근사하게 붙였다. 이 책이 인기를 끈 것은 저자 자신의 매력과 책 제목 덕이 크다.

 

그럼에도 이 책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특히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실랄하게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속이기 마련이며 더우기 가족과 관련해서는 절대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자신의 마성을 한꺼번에 쏟아붓고나서 대체할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지식이든 교양이든 감상이든 무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그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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