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머프 세트 (4DISC)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감독 / DVD CALL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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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는 방영 당시부터 이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머패티를 제외한 모두가 남자들 이라는 점, 공동체를 지향하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제각각이라는 사실, 가가멜은 왜 스머프를 끓는 물에 부어 죄다 몰살시키려 했는지 어떠한 이유도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죄다 아이들 만화로 보기에는 수상한 것 투성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회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작가의 숨은 뜻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챙겨보기 시작했다. 이후 그런 의도는 없었다는 고백이 있었지만 어차피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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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rumbo (트럼보) (2007)(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Magnolia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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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87년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 체제가 확립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시대는 이명박, 박근혜를 거치며 퇴행을 거듭했다. 급기야는 정부에 반대하는 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의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끔찍한 일이다. 단지 돈을 받고 못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검열을 강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9년간 공중파 뉴스는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있었다. 냉전이 절정으로 치닫던 1950년대.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쥐잡듯이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밥줄을 끊는 것은 물론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씌워 추방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트럼보>는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를 다루고 있다. 한 때 헐리우드에서 잘 나가던 그는 공식적으로는 존재 자체가 소멸할 운명에 처하지만 가명으로 다시 글을 쓴다. 그 유명한 <로마의 휴일>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결국 광풍은 사그러들고 다시 복원을 하지만 과연 누가 그동안 겪은 고통을 치유해질 수 있겠는가? 무릎꿇고 사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결코 다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블랙리스트로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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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Munich (뮌헨)(한글무자막)(Blu-ray)
Universal Studio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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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락영화의 대장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어느 순간 거장 행세를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작품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쉰들러 리스트>를 대전환점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컬러 퍼플>때부터 조짐이 보였다. 엔터테인먼트로 이룰건 다 이루었으니 나도 예술영화 감독이 되아야지, 라는 심정이었은지 모르겠으나 그의 장기는 역시 개그다.

 

<뮌헨>은 실화다. 1972년 올림픽 선수촌에서 일어나 테러를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와 임원을 납치하여 대치하다 모두 사망한 사건이다. 시간이 지나 상처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당시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도리어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교도들의 저항은 더욱 상해지고 있다. 

 

스필버그는 균형을 잡느라고 애를 썼지만 여전히 유대인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영화의 중심이 테러범의 배후로 주목한 인물을 끝까지 추적하여 죽이는 거세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폭력은 또다른 폭행을 불러일으킨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너무 거창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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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진짜 이유 - 전문가가 읽어주는 아들러 실전심리학 아들러 원전 시리즈 2
알프레트 아들러 지음, 김춘경 해설, 장병걸 옮김 / 리베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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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먼 친척은 대뜸 지적부터 했다. 양복 윗도리의 두번째 단추를 풀르라는 거다. 답답해 보인다는 이유다. 장례식장이라 딱히 뭐라 대응하기 어려워 말대로 했다. 그녀는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족족 같은 말을 했다. 다른 사람은 신경쓰지 않는 자신만의 의미체계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의 전형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도 예외는 아니다. 나무가를 걸개 삼아 내건 현수막을 보거나 페인트를 새로 칠한다고 하며 정해진 벽이 아닌 바닥에 흘린 흰색덩어리를 발견하거나 쓰레기 처리장 겉면에 색연연필로 그려진 낙서를 마주하면 기분이 상한다. 문제는 순간 화가 나고 마는게 아니라 내내 머릭속에 남아 스스로를 힘들게 한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사람은 실제 사건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여한 의미의 세계를 겪는다고 주장한다. 곧 똑같은 일을 겪어도 각자의 생황양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타인으로부터 받는 충격때문에 괴롭다는 하는 것은 대부분 거짓이며 실제로는 사건에 부여한 의미에 따라 고통을 더 받거나 덜 느낀다.

 

 

놀라운 발상이다. 누구나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성향을 아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아들러는 이런 문제가 표출되는 방식은 인간관계지만 더 나아가 직업이나 일상생활엒지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해결방식은 공동체 의식을 부활시키는 것이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가는 길임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지런히 익히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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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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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전문가가 대접받는 나라가 아니다. 전쟁과 분단, 독재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뭔가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람을 홀대하는 원인이 되었다고하는 하지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관료가 최상층을 지배하고 전문 분야를 하찮은 기능쯤으로 여겨온 오랜 유교문화의 전통때문일까? 글쎄, 잘 모르겠다. 분명한 사실은 대중이 전문가를 선택하고 키워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클래시컬 음악을 다룬 책들은 많지는 않지만 종종 선을 보인다. 대부분 자신이 아는 상식을 나열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글들이다. 정작 화성이나 악기 구성 등 음악을 이루는 본질적인 부분은 다루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클래식 노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끈 고전음악책으로는 으뜸이다. 저자는 현대 음악작곡가로 알려진 진회숙씨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음악을 한다고 해서 음악의 기초를 잘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고 있다. 도리어 기본을 튼튼하게 다졌기에 과거와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 좋다.

 

괜히 겉멋으로 음악을 접하고 싶은 분들, 이를테면 별 거 아닌 나부랭이 지식을 과시하거나 여성을 혹은 남성을 꼬이기 위해 아는 척하는,은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베토벤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그가 왜 단지 9개의 교향곡만 작곡했는지, 그리고 그 아홉게가 완전히 다른 형식을 띠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숙독해야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비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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