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rumbo (트럼보) (2007)(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Magnolia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1987년 형식적이나마 민주주의 체제가 확립되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시대는 이명박, 박근혜를 거치며 퇴행을 거듭했다. 급기야는 정부에 반대하는 예술가 개인이나 단체의 지원을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끔찍한 일이다. 단지 돈을 받고 못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검열을 강화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9년간 공중파 뉴스는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있었다. 냉전이 절정으로 치닫던 1950년대.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은 자신들을 반대하는 인사들을 쥐잡듯이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밥줄을 끊는 것은 물론 공산주의자라는 누명을 씌워 추방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트럼보>는 가명으로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를 다루고 있다. 한 때 헐리우드에서 잘 나가던 그는 공식적으로는 존재 자체가 소멸할 운명에 처하지만 가명으로 다시 글을 쓴다. 그 유명한 <로마의 휴일>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결국 광풍은 사그러들고 다시 복원을 하지만 과연 누가 그동안 겪은 고통을 치유해질 수 있겠는가? 무릎꿇고 사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결코 다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약속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블랙리스트로 고생하신 모든 분들께 위로를 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