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노트 - 알고 싶은 클래식 듣고 싶은 클래식
진회숙 지음 / 샘터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은 전문가가 대접받는 나라가 아니다. 전쟁과 분단, 독재라는 비정상적 상황이 뭔가에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람을 홀대하는 원인이 되었다고하는 하지만 단지 그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다면 관료가 최상층을 지배하고 전문 분야를 하찮은 기능쯤으로 여겨온 오랜 유교문화의 전통때문일까? 글쎄, 잘 모르겠다. 분명한 사실은 대중이 전문가를 선택하고 키워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클래시컬 음악을 다룬 책들은 많지는 않지만 종종 선을 보인다. 대부분 자신이 아는 상식을 나열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글들이다. 정작 화성이나 악기 구성 등 음악을 이루는 본질적인 부분은 다루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잘 모르기 때문이다.

 

<클래식 노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이 끈 고전음악책으로는 으뜸이다. 저자는 현대 음악작곡가로 알려진 진회숙씨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음악을 한다고 해서 음악의 기초를 잘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여지없이 깨고 있다. 도리어 기본을 튼튼하게 다졌기에 과거와는 다른 음악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게 되었다고 보는 편이 좋다.

 

괜히 겉멋으로 음악을 접하고 싶은 분들, 이를테면 별 거 아닌 나부랭이 지식을 과시하거나 여성을 혹은 남성을 꼬이기 위해 아는 척하는,은 이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베토벤 음악을 사랑하면서도 그가 왜 단지 9개의 교향곡만 작곡했는지, 그리고 그 아홉게가 완전히 다른 형식을 띠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반드시 숙독해야 한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비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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