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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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정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이를 테면 허먼 멜비의 <모비 딕>이나 톨스토이의 <안나 케리니나> 같은. 사실 두께에 지레 겁을 먹어서 그렇지 한번 읽게 되면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술술 보게 된다. 괜히 클래식이 아니다.

 

에스 엠 시리즈의 마지막 책 <유한과 극소의 빵>을 읽었다. 사실 1권인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손에 집어 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몰두할 줄은 몰랐다. 다소 실망하고 김빠지는 내용도 있었지만 아무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건 이유는 역시 재미있어서다. 여기서 흥미란 일반적인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스토리나 서사가 빼어나기 보다는 캐릭터가 생생해서다. 곧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이공계 사람들의 디테일이 잘 드러난다. 마치 <카이스트>라는 공학 드라마를 보았을 때의 충격같은 거이랄까?

 

아무튼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투닥거리며 삐쭉거려 읽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절로 짓게 한다. 마음 같아서는 시리즈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나갈 때 마무리를 짓는게 더 전설답다는 생각도 든다. 시리즈의 첫 작품과 궤를 같이 하며 라스트를 장식하고자 하는 히로시 작가의 의욕은 다소 과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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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의 열쇠 - 아버지가 남긴 인생의 기적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송소영 옮김 / 마일스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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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일명 페이퍼백의 성공은 철도의 대중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곧 출발역에서 산 책을 타고 가는 동안 읽고 도착해서는 버리는 패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에 직행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쌌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동시에 내용도 가벼워졌다. 예전 우리나라 버스터미널역에서 팔던 황색 잡지가 그런 경우다.

 

<서재의 열쇠>는 읽고 버려도 아깝지 않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서 읽을 필요는 없다. 소설의 형식을 띠었지만 내용은 어설프고 게다가 후반부는 교훈 투성이다. 책의 고귀함을 알리려고 하는 의도로서는 빵점이다. 가장 좋은 책은 어쩌면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읽고 나서는 싹 잊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목만 근사하다고 훌륭한 책이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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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 세계적 건축가와 작은 시골 빵집주인이 나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건축 이야기 더숲 건축 시리즈
나카무라 요시후미.진 도모노리 지음, 황선종 옮김 / 더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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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죄다 프렌차이즈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동네마다 빵집이 있었다. 빵굽는 냄새가 골목을 휘감아 몸과 마음에 따스해짐을 느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부동산회사들은 집을 소개할 때 일부러 오븐에서 빵을 굽게 한다고 한다. 푸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안겨주기 위해서란다.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는 빵을 굽는 가게의 의뢰를 받고 설계를 해주는 이야기다. 댓가는 돈대신 빵이다. 동화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인데 저자의 약력을 보면 가능할 법도 하다. 돈이 되지 않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집건축에 매진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예상대로 홈 스위트 빵집이 되었고 읽는 내내 빵이 먹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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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도의 비밀 - 최적의 건강상태를 위한 이상적인 체온
우베 칼슈테트 지음 / 경원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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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 체온은 35.5도라고 알려져 있다. 곧 그 이상이 되거나 이하로 떨어지면 위험해진다는 말이다. <37도의 비밀>은 체온유지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아무리 더운 요즘이지만 샤워를 할 때는 처음엔 조금 미지근하게 물을 틀어놓고 하고 절대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지 않는다. 몸이란 즉각 반응에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적응할 수 있는 여유를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점만 알고 있어도 사소한 병은 거의 모두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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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전쟁 - 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지구 이야기
토니 브래드먼 기획, 최석운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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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흔한 말이 되었다.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트럼프만 빼고. 사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건 상식이다. 이 사실은 계절이 있는 한 변함없는 사실이다. 당장 여름이 겨울처럼 추워지고 겨울이 여름같이 더워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인간이 만들어낸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덮으면서 미묘하지만 명백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올해 장마를 보자. 과거에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기간에는 전국에 걸쳐 주기적으로 비가 내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정 기한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같은 서울안에서도 한 곳은 땡볕 다른 곳은 폭우가 쏟아진다. 열대지방과 같은 기후가 나타난 것이다, 그 이유는 해수면 상승때문이다. 곧 대기로 올라간 이산화탄소 양이 많아지면서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바다물도 더워지면서 구름의 변동이 불규칙해진 것이다.

 

엄밀하게 말해 기후변화는 미래 세대의 심각한 문제다. 곧 지금의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보다 골치가 아파진다는 것이다. <날씨 전쟁>은 현재 닥치고 있는 혹은 곧 나타날 기후변화 문제를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풀어쓴 책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최대한 배제한 체 실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훨씬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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