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의 열쇠 - 아버지가 남긴 인생의 기적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송소영 옮김 / 마일스톤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문고판, 일명 페이퍼백의 성공은 철도의 대중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곧 출발역에서 산 책을 타고 가는 동안 읽고 도착해서는 버리는 패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쓰레기통에 직행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쌌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동시에 내용도 가벼워졌다. 예전 우리나라 버스터미널역에서 팔던 황색 잡지가 그런 경우다.

 

<서재의 열쇠>는 읽고 버려도 아깝지 않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서 읽을 필요는 없다. 소설의 형식을 띠었지만 내용은 어설프고 게다가 후반부는 교훈 투성이다. 책의 고귀함을 알리려고 하는 의도로서는 빵점이다. 가장 좋은 책은 어쩌면 읽는 동안 나도 모르게 집중하고 읽고 나서는 싹 잊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목만 근사하다고 훌륭한 책이 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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