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작정하고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이를 테면 허먼 멜비의 <모비 딕>이나 톨스토이의 <안나 케리니나> 같은. 사실 두께에 지레 겁을 먹어서 그렇지 한번 읽게 되면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술술 보게 된다. 괜히 클래식이 아니다.

 

에스 엠 시리즈의 마지막 책 <유한과 극소의 빵>을 읽었다. 사실 1권인 <모든 것이 F가 된다>를 손에 집어 들었을 때 이렇게까지 몰두할 줄은 몰랐다. 다소 실망하고 김빠지는 내용도 있었지만 아무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건 이유는 역시 재미있어서다. 여기서 흥미란 일반적인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스토리나 서사가 빼어나기 보다는 캐릭터가 생생해서다. 곧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이공계 사람들의 디테일이 잘 드러난다. 마치 <카이스트>라는 공학 드라마를 보았을 때의 충격같은 거이랄까?

 

아무튼 사이카와 교수와 모에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투닥거리며 삐쭉거려 읽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절로 짓게 한다. 마음 같아서는 시리즈가 더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나갈 때 마무리를 짓는게 더 전설답다는 생각도 든다. 시리즈의 첫 작품과 궤를 같이 하며 라스트를 장식하고자 하는 히로시 작가의 의욕은 다소 과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그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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