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제과에서 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박스로 포장하여 보내준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변한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것들을 찾게 된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된장찌개는 혐오 식품이었는데, 적어도 내게는, 지금은 잘 먹는다. 좋아하던 걸 끊기도 한다. 콜라는 일 년에 한잔 마실까 말까다. 과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달고 살았는데.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순한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어머님께 드리려고 전병을 주문했다. 과거에는 시장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문점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 그만큼 수요가 줄었단 소리다. 다행히 인터넷 쇼핑에서는 구매가 가능하다. 이왕 사는 것 배송비도 아낄 겸 골고루 들어간 세트를 샀다. 생각보다 가격은 꽤 비쌌는데, 나중에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도착하고 나서 박스를 열어보니 땅콩맛, 김맛은 익숙한데 생강은 낯설었다. 전병에 생강도 넣었었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 알싸한 맛에 아예 손조차 대지 않았던 듯 싶다. 뭐 어차피 내가 먹을 것도 아니니까. 그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께서 내게도 굳이 한입을 권하시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살짝, 아주 조금만 베어 물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맛이 있었다. 생강 맛도 그리 강하지 않고 게다가 씹는 촉감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상하다. 내 기억 속의 전병은 딱딱하고 건조했는데. 그 비밀은 봉지 뒤편에 써놓은 설명문에 있었다.


“전통 옛 방식 그대로 구운 과자에 국내산 봉동 생강을 갈아 청을 입힌 생강 센베는 생강의 알싸한 풍미와 청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식감이 소프트합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gmlthddl12/220385869634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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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흥분할 때가 있다. 도리어 그런 상황에서 가만 있으면 속으로 울화가 더 치밀 것이다. 올해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내 눈 앞에서 가방 속 지갑을 꺼내 돈을 새는 도둑놈을 보았기 때문이다. 불행하게도 그 가방의 주인은 나였다. 그러나 아무리 급박해도 흥분을 지속하기란 힘들다. 계속 그렇게 있다 보면 이성을 잃고 더 큰 사고를 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침착 버튼을 눌러야 한다.


현 정권을 대표하는 이들의 발언을 듣곤 한다. 생각한다. 저렇게 핏대 세우고 소리를 높여야 하는 문제인가? 물론 방송의 특성상 극적인 장면을 부각시키는 면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카메라가 돌고 있다고 해도 초흥분 사태로 마구 이야기를 지껄이는 건 보거나 듣는 이들에게도 불안을 전염시킨다. 심지어 침착함을 생명으로 삼아야 하는 관료들까지 덩달아 흥분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그렇다.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마치 웅변가처럼 장황하게 말꼬리를 올리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용이 어떤지를 떠나 한숨부터 나왔다. 잘 모르니까 저렇게 윽박지르는 구나. 정치인 출신 장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스스로 시빗거리를 만들어 내는 말을 마구 지껄인다. 어쩌다 다들 초흥분 사이언들이 되어 버렸을까?


정직하게 말해 나의 사상은 진보에 가깝다. 보수가 안정을 추구한다면 진보는 개혁을 지향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인 물이 썩지 않기 위해서는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이 그악스럽다면 달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대중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자신들의 이익을 숨기는 선전선동의 나락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들이라면 말로 떠들게 아니라 실력부터 갖추고 차분히 일을 진행시켜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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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삼성점 입구 


뷔페에 가서 즐거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물론 가기 전에는 살짝 설레고 처음 두세 번 w접시를 비울 때는 행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는 거북해지고 급기야 집에 와서는 토하기까지 한다. 지나치게 과식을 해서가 아니다. 내 몸이 견디지 못해서다. 아무래도 담석 때문인 듯싶다.


당연히 뷔페는 금기대상이다. 그럼에도 가끔, 아주 가끔 격렬하게 가고 싶을 때가 있다. 잔뜩 놓여있는 음식들을 보며 요모조모 맛을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지난 주말(2020년 7월 18일, 토요일) 올해 처음 뷔페식당에 갔다. 삼성동에 있는 보노보노다. 십몇 년 전 한번 들른 적이 있다. 쾌적하고 다양한 해산물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리모델링한 지도 좀 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한 자리에서 꾸준히 음식장사를 한다는 건 뭔가가 있다는 건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발열 검사를 하고 마스크를 쓴 채 입장했다. 개장시간에 맞춰서 예약을 해서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일단 합격. 우선 이 집의 시그니처인 스프를 가져와서 먹었다. 빵을 으께면 접시 안에 스프가 있는 구조다. 다른 뷔페에서는 특별식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먹었는데 이곳에서는 아무 때나 시식이 가능하다. 진하고 고소하다. 허기진 배를 데워주기에는 딱이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어볼까. 이 식당의 자랑인 수산물부터. 정직하게 말해 과거에 비해 음식가지수는 많이 줄었다. 거의 반 가까이 없어진 느낌이다. 대신 음식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있다. 특히 당일 수산시장에서 가져와서 서빙 하는 해산물은 매우 신선하다. 뷔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테이크도 좋았다. 특히 양고기는 특유의 노린내가 없어 깜짝 놀랐다. 고기 자체가 신선하던지 아니면 향신료를 잘 썼던지. 아무튼 처음 느끼는 맛이었다. 슬슬 배가 부르는데. 그렇다고 탕수육을 놓칠 순 없지. 희한하게 뷔페에 오면 중국음식이 당긴다. 분명 먹고 나면 기름진 음식 탓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 것을 알면서. 참고로 탕수육은 찹쌀과 함께 튀겨 쫀득쫀득했다. 갈등 끝에 짜장면까지. 주문 후 3분 쯤 지나 다시 가면 윤기 좔좔 유니짜장이 짠. 정말 건더기 하나 남기지 않고 끝까지 다 먹었다. 그러나 이 때 먹은 짜장이 결국 똑같은 악몽을 선사할 줄 몰랐다. 


아, 더 먹을 것도 많은데 배가 불렀다. 결국 디저트로 케익과 커피를 먹고 마시며 아쉬움을 달랬다. 아참. 소프트 아이스트림도 참 맛났다. 상하 목장 우유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작년 강릉 여행 중 휴게소에서 먹던 맛과 같아 더 반가웠다. 맥주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한 모금 맛만 보는 것으로.


총평은 살짝 가격이 있지만 깔끔하게 먹기로는 최적의 뷔페다. 음식 종류가 아주 많지는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이것저것 막 내놓는 것보다 단품으로 제공해도 아쉽지 않을 만큼의 맛을 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서비스도 좋았다. 직원들이 소란스럽지 않게 조용조용 탁자를 누비며 식사 분위기를 유지해 주었다. 가격은 주중, 주말과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내가 이용한 토요일 저녁은 일인당 59,000원. 주차는 2시간 30분까지는 무료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mylove1005/221943719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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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F-91W


시계를 안 차고 다닌 지도 오래되었다. 필요가 없어서다. 휴대전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파우치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쓰자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은근히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 잦다. 특히 매일 꼭 듣는 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서는 필수다. 튼튼하고 오래가고 가볍고 저렴하고 잔고장이 없으면 딱인데. 거기에 방수까지 되면 더 좋겠지만. 카시오는 이 조건에 딱 맞는 시계다. 주문을 하고 받아보니 옛 추억도 방울방울. 그렇다. 중학교 때도 같은 모델이었다. 스톱워치 빨리 누르기로 쉬는 시간을 날려버렸는데. 세상에나, 그렇다면 이 시계의 역사는? 기능은 간단하다. 시간(날짜, 요일 포함), 알람, 조명 딱 세 가지다. 사실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다. 가장 궁금한 배터리 수명은 7, 8년 간다고 하는데, 과연 그 때까지 살아남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손목시계가 필요한 분에게 강추한다. 의외로 알이 작아, 여자 분들께도 잘 어울린다. 가격은 택배비 포함 14,150원.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vomeaafh/22173416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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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있다. 코로나 때문이다.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 중에는 운동부족도 있다. 사실 출퇴근을 하고 일을 하고 점심을 같이 먹고 짤막하게 산책도 하고 동료와 잡담을 나누는 건 에너지가 필요한 행동이다. 자연스레 칼로리가 소비된다. 거창하게 한강변을 뛰어다니지 않더라도. 홈 트레이닝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집에서 운동을 대신하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막상 해보려고 하면 귀찮다. 일단 장소가 확보되어야 한다. 최소한의 장비도. 그렇게 다 갖추었다고 해도 이런저런 장애가 한두 개가 아니다. 가족들과 함께 쓰는 공간이다 보니 온전히 운동에 전념하기도 힘들다. 혼자 산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왜 비싼 돈을 들여 함께 몸을 가꾸겠는가? 지속하기가 어렵다. 일상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곧 운동을 습관처럼 하게 만들면 된다. 이를 테면 화장실에 갔다 나올 때마다 바로 팔굽혀 펴기를 스무 번쯤 한다. 하루에 서너 번 간다고 쳐도 거의 백번이 가능하다. 실제로 해보니 그다지 힘들지 않다. 계단 오르내리기도 좋은 방법이다. 다행히(?) 내가 사는 아파트먼트에서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다리가 튼튼해지고 있다. 참고로 6층이다. 땀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짐이 좀 있으면 숨이 찰 정도라 운동효과도 만점이다. 굳이 비싼 돈 들여 운동기구를 사지 않더라도 방학숙제처럼 정해진 시간에 꾸역꾸역 하기 싫은 마음으로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그냥 먹이를 주면 침을 흘리는 강아지처럼 무조건 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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