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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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부산에 볼 일이 있어 갔다오는 길에 신경림 시인의 [시인을 찾아서]를 사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평소같으면 5시간 가량 걸리는 기차 여행이 조금은 지루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우리 주변에는 시는 무수히 많은 것 같지만 실제 그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에 대한 평가서는 지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런 면에서 신경림 시인의 이 책은 무척이나 값지다.

다만 조금 아쉽다면 시인의 선택이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시인 스스로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었겠지만 시 비평서가 갖추어여 할 다양한 시가 더욱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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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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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글쓰기 방식은 매우 독설적이다. 비판의 대상에게 결코 면죄부를 부여하는 법이 없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불독같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삶의 비루함에 잠시 우울해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속물근성도 그는 견디기 어려워한다. 어찌보면 이런 생각, 즉 자신의 속물근성을 못견뎌하면서 부르조아를 비판하는 것, 은 자칫 이율배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의 그런 글쓰기가 좋다. 도리어 그의 글쓰기에서 냉소와 실랄함이 사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그의 독설은 그의 글이 살아남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와 대비되는 글쓰기는 고종석일 것이다. 고종석은 언제나 반듯하고 간결하게 글을 담아내는 재주가 있는 반면, 김규항의 글에는 언제나 분노가 서려 있다. 그러나 두 사람에게도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권위(혹은 집단주의)에 대한 치떨리는 두려움이다. 그 결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글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다만 나는 김규항식의 글이 진보주의자의 전형적인 글쓰기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좌파이면서도 사람을 설득하는 품위있는 글쓰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지향하는 것도 이런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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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가요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황금가지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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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읽었다. 최근 쏟아져나오고 있는 많은 문화관련 책중에서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그 이유는 그의 글이 자신의 체험과 우리 식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 식이란 우리의 사례를 서구의 논의의 틀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썼듯이 대중문화까지도 서양의 것을 연구해야 폼이 나는 풍토에서 저자는 드물게 우리 가요의 가사를 중심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꿰차고 있다. '동백아가씨'가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소위 뽕작이라고 불리는 '트로트'가 당대에는 매우 세련된 노래로 인식이 되었다든지 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가사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우리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우리 현대사 연구가 더욱 폭넓게 전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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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박정희
최상천 지음 / 사람나라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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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박정희 개인을 탐사해 보겠다는 의욕에 비해 글은 정돈되지 않아 도리어 비판의 초점을 잃고 있다. 사실 박정희 개인에 대한 평가는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환경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오로지 박정희 개인에, 그것도 매우 주관적인 관점에서 비판하는데 머물고 있다. 특히 박정희의 출생비화까지 그의 성격과 연관시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적어도 전직 역사학 교수의 글치고는 많은 독자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박정희를 결코 좋게 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개인에 대한 평가는. 비록 그것이 사후라 할 지라도,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럼 면에서 이 책은 이후 박정희 연구의 반면교사 역할을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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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학고재 산문선 16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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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순우 선생은 우리 문화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 중의 한 분이다. 사실 막고 살기에 급급했던 그 시절에 우리의 문화를 아끼고 보살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음에 틀림없다. 아마 한량이라는 오해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우리 문화 애호정신은 지금 고스란히 살아남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 그는 문화사랑 못지않게 훌륭한 글을 많이 쓴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글은 그 자신만큼이나 담백하고 간결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유명한 수필인 '바둑이와 나'는 그 전형적인 예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최순우 선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문화사랑이 어쩔수 없는 한량정신에 기대어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참으로 빼어나다. 이 점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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