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 대중가요를 통해 바라본 우리 시대 이야기
이영미 지음 / 황금가지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이 책을 무척이나 유쾌하게 읽었다. 최근 쏟아져나오고 있는 많은 문화관련 책중에서 이 책은 단연 돋보인다. 그 이유는 그의 글이 자신의 체험과 우리 식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 식이란 우리의 사례를 서구의 논의의 틀에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름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서문에서 썼듯이 대중문화까지도 서양의 것을 연구해야 폼이 나는 풍토에서 저자는 드물게 우리 가요의 가사를 중심으로 우리의 현대사를 꿰차고 있다. '동백아가씨'가 왜 금지곡이 되었는지, 소위 뽕작이라고 불리는 '트로트'가 당대에는 매우 세련된 노래로 인식이 되었다든지 등의 이야기는 단순히 가사에 대한 해석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우리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앞으로 우리 현대사 연구가 더욱 폭넓게 전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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