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는 왜 지금까지 아이스크림을 만들지 않았을까? 


서울우유의 오래된 팬이다. 체질상 우유가 맞지 않아 먹으면 설사를 하곤 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서울우유를 마시고 나서는 이 증상이 사라졌다. 혹시 모든 우유에 면역이 생겼나 싶어 다른 제품을 섭취하면 역시나. 서울우유에서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순간 무릎을 딱 쳤다. 어머 이건 꼭 사 먹어봐야 해. 바닐라. 딸기, 바나나, 초콜릿 네 종류가 나왔는데 나는 무조건 바닐라. 같은 아이스크림으로 무려 세 개를 주문했다. 재미있는 건 흰 우유라고 표기한 점이다. 오히려 더 정감 있고 좋았다. 우유하면 서울이니까. 


맛은 기대이상이었다. 다른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 느껴지는 텁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우유를 그대로 농축해 놓은 듯 한 맛이랄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우유의 함량이 높으니까. 그래서 이름도 흰 우유인가? 더불어 쫀득쫀득함이 매력적이다. 젤라또 같다고나 할까? 한 팩에 8천 원정도하니까(소매가는 다를 수 있다) 다소 비싸지만 어차피 아이스크림은 주식이 아니니까. 양보다 질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겠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서울우유는 왜 지금까지 아이스크림을 만들지 않았을까? 우유를 만드는 회사니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법 한데. 무려 1937년부터. 여하튼 뒤늦게나마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열심히 먹을테니 지금 이 맛 변치말고 계속 생산부탁드려요.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galled/222082400274


* 이 글은 해당 업체를 포함한 어떠한 단체나 기관의 후원 없이 썼습니다. 직접 사서 먹어보고 정보차원에서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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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가 빵빵하고 주파수를 잘 잡는다


휴대폰은 엄청난 발명이다. 너무나 익숙해 그 위대함을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마디로 블랙홀이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시라. 휴대전화 이전에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제각각의 기능으로 팔리고 있었는지를. 녹음기, 라디오, 시계, 유에스비, 카메라 등등. 그 출발은 아이팟이었다. 음악을 파일로 저장하여 들을 수 있는 엠피쓰리였다. 애플은 이 단순한 기능을 감각적인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만약 성공을 하지 못했다며 아이폰은 탄생하지 않았으리라. 그랬다면 우리는 여전히 노이카나 블랙배리 혹은 애니콜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추억에나 머물고 있을 것 같던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찾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 중 한명이다. 수백곡 이상의 음악을 담아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내 첫 시작은 아이리버였다. 친척 걸 물려받았는데 꽤 쓸 만했다. 한번인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하고 잘 사용하다 다시 돌려달라는 말에 미련 없이 주었다. 사실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여러 고민 끝에 선택한 건 필립스였다. 네모난 사이즈가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음질이 좋았다.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두서너 번 정비센터를 오고가다 수명을 다하고 말았다.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 소니. 정말 대단한 벗이었다. 내 손을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잘 지내다가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다.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다. 치과치료를 마치고 나오다 합정역 출입구 안에서 사람들에 밀리다 생이별을 했다. 오호 통제라. 같은 기종을 구하려고 했으나 이미 단종, 울며 겨자 먹기로 비슷한 유형의 아이오디오 세븐을 구입했다. 사실 처음부터 미심쩍었다. 디자인은 세련되었지만 라디오 주파수도 잘 맞지 않고 배터리도 쉽게 닳았다. 아니나 다를까, 1년이 지나자마자 성능이 부쩍 떨어지더니 완충을 고도 고작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


아테나 위크는 다섯 번째 만난 동반자다. 아직 일주일을 채 사용하지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렵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배터리가 빵빵하다. 위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풀로 충전하면 일주일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실험을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한 번에 대여섯 시간은 거뜬하다. 게다가 주파수도 잘 잡아낸다. 사실 엠피쓰리 플레이어는 음악감상 외에도 라디오 청취나 음성 녹음 또한 중요한 기능이다. 특히 어학용으로 구입한 사람에게는 필수적이다. 듣기는 물론 녹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어 내가 녹음한 소리를 직접 듣고 수정이 가능하다. 가격은 판매처마다 다르지만 3만 원대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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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제과에서 세트를 시키면 이렇게 박스로 포장하여 보내준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변한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예전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것들을 찾게 된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된장찌개는 혐오 식품이었는데, 적어도 내게는, 지금은 잘 먹는다. 좋아하던 걸 끊기도 한다. 콜라는 일 년에 한잔 마실까 말까다. 과자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달고 살았는데.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순한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어머님께 드리려고 전병을 주문했다. 과거에는 시장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문점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 그만큼 수요가 줄었단 소리다. 다행히 인터넷 쇼핑에서는 구매가 가능하다. 이왕 사는 것 배송비도 아낄 겸 골고루 들어간 세트를 샀다. 생각보다 가격은 꽤 비쌌는데, 나중에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도착하고 나서 박스를 열어보니 땅콩맛, 김맛은 익숙한데 생강은 낯설었다. 전병에 생강도 넣었었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그 알싸한 맛에 아예 손조차 대지 않았던 듯 싶다. 뭐 어차피 내가 먹을 것도 아니니까. 그 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께서 내게도 굳이 한입을 권하시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살짝, 아주 조금만 베어 물었는데 아니 이럴 수가 맛이 있었다. 생강 맛도 그리 강하지 않고 게다가 씹는 촉감이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상하다. 내 기억 속의 전병은 딱딱하고 건조했는데. 그 비밀은 봉지 뒤편에 써놓은 설명문에 있었다.


“전통 옛 방식 그대로 구운 과자에 국내산 봉동 생강을 갈아 청을 입힌 생강 센베는 생강의 알싸한 풍미와 청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식감이 소프트합니다.”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gmlthddl12/22038586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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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F-91W


시계를 안 차고 다닌 지도 오래되었다. 필요가 없어서다. 휴대전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바꾸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파우치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만 쓰자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은근히 시간을 확인하는 일이 잦다. 특히 매일 꼭 듣는 라디오 방송을 듣기 위해서는 필수다. 튼튼하고 오래가고 가볍고 저렴하고 잔고장이 없으면 딱인데. 거기에 방수까지 되면 더 좋겠지만. 카시오는 이 조건에 딱 맞는 시계다. 주문을 하고 받아보니 옛 추억도 방울방울. 그렇다. 중학교 때도 같은 모델이었다. 스톱워치 빨리 누르기로 쉬는 시간을 날려버렸는데. 세상에나, 그렇다면 이 시계의 역사는? 기능은 간단하다. 시간(날짜, 요일 포함), 알람, 조명 딱 세 가지다. 사실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다. 가장 궁금한 배터리 수명은 7, 8년 간다고 하는데, 과연 그 때까지 살아남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손목시계가 필요한 분에게 강추한다. 의외로 알이 작아, 여자 분들께도 잘 어울린다. 가격은 택배비 포함 14,150원.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vomeaafh/22173416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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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자 핑키 105


제 몫을 하는 플레이어 


결국 여기까지 왔다. 말러 음반을 찾기 위한 대청소가 마침내 카세트테이프 사랑을 거쳐 드디어 플레이어까지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어쩌겠는가? 이게 또 사람 사는 재미 아니겠는가? 만약 집안에서 보물처럼 혹은 유물처럼 옛날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셨다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플레이어를 따로 장만하시겠는가? 아니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릴 것인가? 물론 개인의 자유지만 나는 들어볼 것을 권한다. 단지 추억에 잠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경험을 해야 좋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와는 다를 것이다. 마냥 좋게만 들렸던 그 소리가 매우 조악하고 거슬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또한 나름의 맛이다. 


나는 카세트테이프를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늘 난로 위에서 끓고 있던 보리차를 담은 주전자가 떠오른다. 지글지글하며 구수하게 피어오르던 그 향이 소리에 배어나오는 것 같았다. 실제로 카세트테이프에는 잡음이 반드시 따라붙게 마련인데, 그게 또 듣기 좋다. 일종의 화이트 노이즈로, 요즘 같으면 에이에스엠알 기능을 한다. 그렇다고 너무 소리가 거슬려서도 안 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일단 음색이 좋고, 가격도 적당하고, 오래 가는 물건이 최고인데, 과연 정답은? 내 선택은 롯데전자 핑키 105다. 사실 우리 집에는 이미 플레이어가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럼에도 이 기계를 산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크기가 최소한이기 때문이다. 곧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건 소리가 좋다. 지금까지 카세트테이프로 들어본 음색 중에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물론 별도의 앰츠나 전문 스피커가 장착된 것은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기능이 단순한 것도 마음에 든다. 이것저것 잡다한 이른바 멀티형 전자제품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빠른 시간 안에 고장이 난다. 이 제품은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 딱 두 기능뿐이다. 설령 테이프 기능이 나중에 망가지더라도 라디오는 절대 끊기지 않는다. 모든 오디오 기기 중 때려 부수지 않는 한, 혹은 부셔도 내부만 괜찮으면 고장이 나지 않는 건 라디오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핑키는 제 도리를 다하고 있다. 재난대비 비상용으로도 최적이다. 가격은 쇼핑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2만 원대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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