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 1
토머스 해리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창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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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양들의 침묵을 소설보다 영화로 먼저 만났다. 그것도 영국 남부 도시의 한 극장에서. 영국 관객들은 대체로 관람매너가 좋은 편이다. 영화 보는 내내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바스럭거리는 소리하나 나지 않았으니.

그렇지만 나는 그것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가뜩이나 자막도 없는 영화를 귀를 세우고 듣고 보는데 주변은 조용하기 그지없고 화면에는 거의 엽기적인 장면들이 계속나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양들의 침묵을 소설로 다시 읽으면서 영국 극장에서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레드드래곤과 한니발을 읽게 되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양들의 침묵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때문일까? 내 생각에는 살인범이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졌으며 수사관이 그 살인범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또 다른 범인을 추적한다는 내용이 독특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올해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축축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문득 한니발 박사 생각이 나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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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 - 에너지자립.생태도시로 가는 길
김해창 지음 / 이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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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독일에 다녀왔다. 관광이 아니라 업무차 간 것이라 여유있는 일정은 아니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방문이 독일의 환경정책을 살펴보는 것이라 어떤 출장보다 보람이 있었다.

프라이부르크도 방문도시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도시는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환경수도로 잘 알려져있다. 실제로 도시를 방문해보니 왜 이도시가 환경도시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태양열을 이용한 각종 시설이 도시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도심 한 가운데에 물길이 있어 시민들이 늘 자연과 벗할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또한 쓰레기처리 또한 분리수거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을뿐만 아니라 2005년 이후에는 매립이 필요없을 정도로 재활용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당초 원자력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시민들의 반대와 녹색당의 노력으로 자연친화 에너지를 쓰는 정책을 꾸준히 실천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책에는 프라이부르크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보다 나는 삶, 자연과 더불어 하는 생활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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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진화
멜린다 데이비스 지음, 박윤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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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서적의 흐름을 보면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전략을 담기보다는 인간의 본성까지 파고 들어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이런 류의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인터넷이나 핸드폰은 몇십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핸드폰은 007 영화에서나 나오는 장면으로, 인터넷은 미래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장면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매일 아침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정보를 검색하고, 핸드폰으로 친구와 통화하고 사진이나 동영상까지 찍어 보내는 일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과학의 진보보다 인간의 의식 혹은 인식이 훨씬 빠르다는것을 보여줍니다. 즉 인간은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만한 자세가 늘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그 변화에 대한 대응이 그 어느때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기업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기술을 진보시시켜고 인간의 의식은 더욱 빨지리고, 그것은 더욱 새로운 상품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계속 신상품을 내보내면 성공할까요? 역설적이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빠른 변화에 대한 반발로 자연주의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겨냥한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요컨대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를 예측하기도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들에게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서는? 제 생각에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인간은 소비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생각이 있고 인간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마케팅의 기본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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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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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직동에 간 적이 있었다. 중학생때였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물론 그곳이 사직동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한순간 길을 잘못들어섰던 것이다. 처음에는 출구를 찾으려고 헤매다녔지만, 나중에는 그 동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아기자기한 골목길, 낮으막한 기와집, 동네 강아지, 잡화점 이런 것들이 생소하면서도 정감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후 몇차례인가 더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면서 그곳을 찾지 않았다. 그런던 차에 <나의 사직동>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사직동이 사라져 과거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책이 나온 줄 알았다. 내용 또한 예전의 사직동에 대한 추억을 담뿓 담고 있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사직동은 일부나마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사라질 사직동의 모습을 담기 위해 미리 이런 책을 낸 것이었다. 내 고향같은 사직동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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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1 대산세계문학총서 21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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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는 삼국지만큼이나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삼국지가 여러번에 걸쳐 번역 혹은 창작된 것에 비해 서유기는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었다. 그저 어린이용 책자나 만화로만 소개되었을 뿐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서유기의 번역서이다. 두툼한 분량에 질릴만도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 이 책은 단숨에 읽히는 매력이 있다. 천도북숭아를 따먹은 손오공을 이를 꾸짖는 동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아예 나무를 말려 죽인다거나, 벌을 받아 펄펄 끓는 가마솥에 들어간 손오공이 목욕을 하는 에피소드 들이 이 책에는 정말 재미나게 묘사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공은 이 책의 번역자인 임홍빈 선생에게 돌려애 한다. 우리말다운 자연스러운 번역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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