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직동 보림 창작 그림책
한성옥 그림, 김서정 글 / 보림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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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직동에 간 적이 있었다. 중학생때였던 것 같은데 그 때는 물론 그곳이 사직동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한순간 길을 잘못들어섰던 것이다. 처음에는 출구를 찾으려고 헤매다녔지만, 나중에는 그 동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아기자기한 골목길, 낮으막한 기와집, 동네 강아지, 잡화점 이런 것들이 생소하면서도 정감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후 몇차례인가 더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하면서 그곳을 찾지 않았다. 그런던 차에 <나의 사직동>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사직동이 사라져 과거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책이 나온 줄 알았다. 내용 또한 예전의 사직동에 대한 추억을 담뿓 담고 있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사직동은 일부나마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언젠가는 사라질 사직동의 모습을 담기 위해 미리 이런 책을 낸 것이었다. 내 고향같은 사직동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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