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칼Eric Carle의 그림책 두 권, 살짝 구경하실래요?


<퉁명스러운 무당벌레(원제 : The Grouchy Ladybug)>는 원래 1977년 작품이고, 이번 2005년 3월에 몬테소리 씨엠에서 한국어판이 나왔어요.

개념 탄탄 그림책이라 해서, 화사하고 다채로운 그림과 반복되는 이야기를 통해 크기 비례와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모양이에요.

이 책의 중심은 바로 퉁명스러운 무당벌레의 하루를 입체적인 구성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렇게 면의 크기가 점점 커져요.
가장 작은 면의 그림과 글을 볼까요.



그 다음 면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퉁명스러운 무당벌레는 점점 큰 동물을 만나요.

새로운 동물을 만날 때마다 노란 해는 점점 높이 떠오르고, 정오부터는 다시 땅을 향해 가라앉지요. 오른쪽 귀퉁이에 시계 보이시지요?



책머리에는 무당벌레에 대한 재미있는 정보가...



무당벌레 만세! ^^



두 번째 책은 <수탉의 세상 구경(원제 : Rooster's Off to See the World)>. 1972년 작품이고, 2005년 4월에 몬테소리 씨엠에서 한국어판이 나왔어요.

이 책에는 수탉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 개구리 세 마리... 등등이 반복해서 등장해요. 숫자 개념을 깨우치도록 하는 책이지요.

이 책의 그림도 화사하고 다채로워요. 서로 다른 방향과 기법으로 붓질한 그림들을 오려 붙인 듯, 콜라주 느낌이 나요. 가장 화려한 수탉 그림과 붓질이 독특한 고양이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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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울보 2005-04-25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저도 오늘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고민중인데 이러시면,,

숨은아이 2005-04-2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흠...
울보님/ㅎㅎㅎ

urblue 2005-04-2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그림들 예쁜걸요. ^^

숨은아이 2005-04-2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수탉이 엄청 화려하지요? 무당벌레 그림도 예뻐요. ^^
 

학교 다닐 적엔 무슨 모꼬지(캠프나 엠티나 수련회)를 가면
밤에 화톳불을 피우고 놀곤 했다.
바람 불면 불꽃이 흩날리고 불똥이 튄다.
그때 불꽃이 실타래처럼 꼬이며 치솟는 것을 보면
꼭 사자 갈기가 휘날리는 모양 같다.
그래선지 북한에서는 그렇게 “타래져서 흩날리는 불길”을
불갈기”라고 한다.
참 실감 나는 표현이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에서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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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27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6사단이 불무리 부대였던가^^

숨은아이 2005-04-2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
 

일상다반사. 흔히 쓰는 말이다. 말뜻도 “흔히 있는 일, 예삿일”, 쓰임새만큼이나 흔한 뜻. ^^ 평소 말할 때도 자주 쓰고, 무슨 미술 전시회 제목에서도 봤다. 강풀이란 만화가는 조금 응용해 “일쌍다반사”란 제목으로 만화를 그리고.

“다반사”가 한자어인 줄은 짐작했지만, 그 한자가 茶飯事인 줄은 몰랐다. 일상에서 흔히 있는 일이란 뜻이니 많을 다(多)를 쓰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게 원래 불교 용어란다. “참선 수행을 하는 데는 유별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고, 차를 마시고 밥을 먹듯이 일상생활이 곧 선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란다. 그래서 차 다(茶), 밥 반(飯) 자를 써서 茶飯事다. 평소 생각 없이 쓰던 말에서 왠지 차향이 배어나는 듯하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을 보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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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차향기를 저까지 느낍니다(__)

숨은아이 2005-04-2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이미지가... 무지개를 뛰어넘는 돌고래인가요? 오호.
따우님, 오랜만에 서재 달인 적립금을 받아서 기분이 좋슴다. 호호. 따우님도 한 주 즐겁게 보내시기를!

숨은아이 2005-04-2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못됐어요. ):p

숨은아이 2005-04-2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흥흥!
새벽별님/하하, 저 방금 새벽별님 댓글을 "다(all)는 짐작했는데 반(half)은 생각 못했어요"로 읽었다는!

숨은아이 2005-04-2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고마워요. 근데 오늘 아침에 이상 징후가 생겨 그만 9999를 놓쳐버렸어요. 으흑.
 

이쯤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 | 할 말은 하고 살자
2005.04.18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의 말같지도 않은 비정규 관련 노동법에 대해 아주 중요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1. 계약직 노동자를 쓰려면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쓰라는 것이다.
2.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동일노동에 대해서는 동일임금을 지급하라는 것이다.
3. 파견노동자를 쓸 대상 업무를 제한하라는 것이다.
4. 파견노동자도 노동3권을 제대로 보장할 방안을 만들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의견이 아닐 수 없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얼마든지 계약직 노동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것 또한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다. 합법적인 착취 제도인 파견제도의 운용 범위를 줄이라는 것도, 파견노동자가 노동3권을 누릴 방안을 마련하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의견에 대해 말이 많다. 특히 경총이나 정치권(민주노동당은 빼야겠다)이 그렇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니 인권이고 뭐고 이제 막가자는 거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적이고 보편적 인권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권고하는 일은 마땅히 국가위원회의 일이다. 그런데 인권위의 의견 제시가 월권이라고 하다니 ? 그럼 인권위가 뭘 하라는 것인지 답해보라.

의견 제시 시기가 좋지 않다니 ? 그럼 인권에 관한 것도 정치 논리에 따라 시기를 정해서 의견을 밝혀야 하는가 ? 인권도 상황 논리나 정치적 논리에 좌우될 수 있다는 매우 위험한 논리가 아직도 존재하다니, 이게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인가 ? 경제는 정치 논리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고지순의 가치인양 떠들어대던 이들이 왜 인권에 대해서는 그리 말하는가 ? 

인권위에 노동에 관한 전문가가 없다고 ? (노동부장관 김대환의 말이다)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서 어떤 것에 대해 의견을 말하지 못한다고 하는 말 자체가 정말 웃긴다. 그래서 그의 말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 배우지 못한 그것도 특히나 어쩔 수 없이 배우지 못하는 수많은 우리네 민초들은 아무말도 하지 말라 ? 그 따위 말을 아직도 하는 자가 한 나라의 장관이라니 ?

그래, 좋다. 그렇다면 김대환, 당신은 노동에 관한 전문가인가 ? 내가 보기에는 아닌데 ? 그리고 당신이 비정규노동자들이 법적, 제도적 칼날에 어떻게 처참히 당하는지 알기나 하는가 ? 그의 말을 듣고 열라 짜증난다. 그도 한 때는 진보적 학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강단을 누볐을 것이고 그 때 정치인이나 공무원들한테 한 소리 들었을 것이다. 학자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 때 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

인권위(의 의견)가 당장 걷우치워야할 돌부리인데, 다만 지금은 그냥 지나친다고 말했단다. 기가 막히고 통탄할 일이다.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인권위(의 그 의견)가 돌부리라니 ?

기본적이고 보편적 인권에 대해 딴지를 거는 당신네들이야말로 돌부리가 아닌가 ? 아무리 바빠도 당장 뿌리를 뽑아버려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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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5-04-20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옳소!

로드무비 2005-04-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 가지는-막 가자는
제목에 오타났대요.
얼레리 꼴레리~~

물만두 2005-04-20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분 가라앉히시고... 숨은아이님 원래 그런 이들인데...

숨은아이 2005-04-2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님, 헉, 그새 퍼가시고... ^^
로드무비님, 앗, 그렇군요. 고칠게요. 에고에고.
울보님, 옆지기 글입니다. 근데 읽다 보니 열받지 않습니까? ^^

물만두 2005-04-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제가 울보님으로 보입니까^^;;;

숨은아이 2005-04-20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확인 차원에서... :-)

숨은아이 2005-04-2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이쁜 숫자를 잡아주셨네요~ ^ㅂ^/

비로그인 2005-04-2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세상을 위하여.. 동감임다!!

숨은아이 2005-04-2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숍님 반갑습니다. ^^

마태우스 2005-05-0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대환 말이죠,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알고 있는데 장관 되더니 아주 이상하게 변질이 되어버렸더군요....

숨은아이 2005-05-0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학 교수였다고 들었어요. 책상 앞에서 보던 것과 장관이 된 뒤 보는 현실이 다른 모양이죠. 체험으로 알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케이블 TV에서 “춤추는 대수사선”이라는 일본 경찰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곤 한다. 영화로도 두 편이나 만들어졌는데, 역시 2편은 1편만 못했다. 한 회 한 회 다른 사건이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진행 방식이나 구성은 똑같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 좀더 장대하고, 따라서 돈도 훨씬 많이 들였으리라는 것이 다를 뿐. 이 드라마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이 책, <사라진 이틀>의 첫 장(章)을 주도하는 W현 경찰청 수사 제1과 강력계 지도관인 시키 가즈마사를 보고, 바로 “춤추는 대수사선”의 무로이 감독관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흐름에서 경찰의 조직윤리가 중요한 관건이 되는 데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주인공은 지역 경찰서에서 현장을 뛰는 아오시마. 현장의 형사들과 관료적인 본청의 윗선은 사사건건 갈등을 빚는데, 그나마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현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엘리트 경찰로 나오는 사람이 바로 무로이 감독관이다.

“춤추는...”에서나 <사라진 이틀>에서나, 경찰의 상부조직은 초반부터 엘리트 코스를 달려 장차 정치계로 나아가려는 인물들이 장악하고 있다. 경찰의 진짜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치안 감독과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이들은 순경부터 시작하여 평생 가봐야 절대(...는 아닐까? -_-;) 상부에 다다를 수 없다. 참 묘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경찰도 별다를 바 없겠지. “춤추는...”과 <사라진 이틀>은 그런 모순을 까발리고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사실은 그대로 인정하고 들어간다.

무로이 감독관에 대한 호감을 떠올리며 첫 장을 읽고 나니 둘째 장에는 야심만만한 검사가, 셋째 장에는 민첩하고 집요한 기자가, 넷째 장에는 한창 잘나가다가 몰락한 변호사가, 다섯째 장에는 고민 많은 판사가,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정년퇴임을 1년 앞둔 복지부동 교도관이 나와 이야기를 끌어간다. 범죄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그냥 끌어가기만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보여준다. 누구 하나 만만한 삶이 없다. 모두 열심히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어느 한순간 잘못 판단하거나, 한 발 삐끗 잘못 내딛기만 하면 수렁에 빠져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매일 밥 먹고 일하고 평범한 듯 살아가는 사람도 그럴 것이다. 유혹은 도처에 있으니까.

첫 장부터 넷째 장까지 등장하는 수사 지도관, 검사, 기자, 변호사는 모두 아내를 살해한 뒤 이틀간 종적이 묘연했다가 자수한 가지 경감 사건을 놓고 누군가와 팽팽한 대결을 벌인다. 이들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듯하지만, 결국은 경쟁과 생존 욕구 사이에서 자기 의지를 거역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그 요구에 순응하는 것도 결국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은 점차 따뜻해진다. 사람 냄새를 훅 들이쉬게 하는 결말이 고마워서, 잠시 눈시울이 젖었다.

옮긴이에게 불만 한 조각. 후기에서 옮긴이는 이 책의 원제 半落ち에 해당하는 수사 용어가 우리말에 없어, “사라진 이틀”로 옮기기로 했다고 썼다. 그럼 半落ち가 어느 경우에 무슨 의미로 쓰는 말인지 설명해 주었으면 좋았을걸. 半落ち란 말이 어떻게 해서 “사라진 이틀”이 되는지 알 수가 없잖아? 엠파스에서 검색해본 결과 半落ち는 “한오치”라고 읽으며 '아직 100% 자백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고 한다.

사라진 이틀 | 원제 半落ち
요코야마 히데오(橫山秀夫) 지음, 서혜영 옮김 | 들녘(코기토)
일본에선 2002년 발표. 한국에선 2004년 출간.
작년에 물만두님 이벤트에서 받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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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 2005-05-02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제는 '半落ち'으로 용의자가 용의 사실의 일부만 자백하는 상태를 말한다'라고 알라딘 편집팀 입력 아르바이트생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군요 ^^;

숨은아이 2005-05-0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에, 저도 엠파스로 검색해서 알았답니다. 글에 써놓았는데... ^^ 그런데 알라딘 편집팀 입력 시간제 일꾼님께서는 어찌 그걸 아실까요?

물만두 2005-05-1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숨은아이님 제가 아니더이다 ㅠ.ㅠ;;; 그래서 추천해써요. 조선인님이 확인해보하셔서^^;;;

숨은아이 2005-05-13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하셔도 되는데 일부러... ^^;;

물만두 2005-05-1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됐구만요^^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