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하루만에, 못다니겠다고 말하고 회사 다니는 걸 포기했다.
내가 그렇게 가고 싶었던 모 당 보건복지위원실(국회의원실)에 출근하게 됐다.
이력서를 낸 지 3일만에 연락이 왔고, 면접과 글쓰기 시험을 장장 3시간 동안 치른 후 합격 통지.
면접 본 다음날 출근을 하게 됐다.
아직 아이들 돌볼 아주머니도 구하지 못한 채,
아이들에게 충분히 이해도 구하지 못한 채,
밤새 다시 나갈까 말까를 몇천번 반복 반복 한 끝에,
'해 보자'고 결심하고 출근했다.
조회를 마치고,
새롭게 업무를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걸려온 전화!
둘째놈의 절규 소리.
"엄마 와~~~!!!"
3개월 휴직 시간이 없었다면, 다시 나가는게 쉬웠으리라 생각된다.
아이들 땜에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조릴 일이 진저리 났다.
에라~~ 모르겠다.
"정말~~ 죄송하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사무실을 나왔다.
정말 아쉬운 자리였는데, 때가 아니었던 것이다.
한 2년 쯤 뒤면 복귀 할 수 있을까?
그 때쯤 되면, 받아 줄 곳이 있을까?
그때쯤 되도 일할 마음이 남아있을까?
여러 마음이 복잡하게 교차하면서, 쓸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계획으로,
전장으로 나갈 마음을 잃지 않고, 칼을 잘 갈면서,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부디 지치지 않고,
계속 꿈꿀 수 있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