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살림 재미에 빠져가고 있다.   

반짝 반짝 정리가 돼 가는 집안들... 구석구석에서 맵시를 자랑하듯 놓여진 허브화분들...
아이들의 안정된 표정, 남편의 편안한 얼굴, 때때로 즐기는 혼자만의 커피와 시간들 

전업주부로서 슬슬 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람이 이렇게 만족을 모른다.  

늘 이자리에 서면, 저 자리가 좋아보이고...
저 자리에 서면, 이 자리가 좋아보이고... 

그렇게 꿈꾸던 여유를 즐기고 있건만,
그럼 당분간만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흠뻑 빠져보시지...
웬 불안. 

머리속은 멍하게도.... 비워지는 기분.
새로운 자극이 없으니, 
얼굴에 긴장감이 묻어날 리가 없다.  

긴장감 있는 모습, 긴장감 있는 그 현장이 오늘따라 그리워진다.   

다시 돌아갈 수 있겠지. 

"다 좋은데, 이 놈의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으니 싫어"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참 웃긴다.  

머리는.... 나보고, 일단 여유가 주어졌으니, 맘껏 즐기라고 주문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들 맘껏 가지라고 주문한다.  

아이들 등교시키고, 맛있는 커피 만들어서 음악 틀어놓고 신문 보고,
책도 즐기라고~~ 
그리고 차차 도서관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휴~~~  

쉽지 않은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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