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킹
캐럴라인 냅 지음, 고정아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뭔가에 중독된다는 것에 늘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중독된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무조건 싫고 두렵다.
젊은 시절 한 때의 치기로 그렇게 되었다, 라고 평가되는 것은 더욱 소스라치게 싫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언제고 끊어도 좋은,
그것이 아니어도 살아갈 수 있는,
집착이라는 감정을 일으키지 않는,
한 마디로 스스로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행위는 부자연스럽고 아름답지 않고 종국에는 나를 파멸로 이끌어 갈 수도 있을 것이라 여긴다.

하하, 그러나!
나는 니코틴에 중독 되어 있고, (많이 피우진 않는다, 독한 담배는 안 피운다, 아침 공복에는 피한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위의 부제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결국 ‘피우고’ 있는데.)
술을 끊는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지만 잠시 떠올려만 봐도 그 인생 참 재미없다 싶으니 초기 중독 상태일 지도 모르고,
사람에게 집착하지 말아야지 수백번을 다짐해도 마음이 그대로인데 쿨 하게 관계를 끝내는 법 따위는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고,
그 외에도 커피를 안 마시면 안 될 것 같은 순간, 콜라를 안 마시면 안 될 것 같은 순간, 고기를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순간처럼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이걸 바꾼다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별로 바꿀 생각도 없고,
한 마디로 몸과 마음이 골고루 약하기 짝이 없어서 언제든지 아주 힘든 일이 생기면 통제력을 상실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인간이 바로 나인 것이다.

저자 캐롤라인 냅은, 그런 나와 (혹은 나와 비슷한) 우리들의 대변자이다.
저 잘났다고 똑똑한 체 하면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세련된 모습으로 거리를 당당하게 걸어가는 이 시대의 많은 독신 여성들(물론 독신 남성들이나 가정이 있어도 외로운 사람들 모두가 대상에 포함되어야 마땅하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독신 여성이므로 유독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저자는 이들의 이중생활 – 수위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대개는 이 생활을 할 거라는 데 500원 건다;; - 의 허점을, 자신이 알코올과 거식증에 빠져 지낸 세월을 찬찬히 성찰하고 그 성찰의 결과를 기자 출신 다운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최대한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채찍질이나 협박이 아닌 읍소 - 꼭 맞는 비유는 아니겠지만, 마치 그 옛날 왕에게 우국충정과 혼신을 다해 충언하는 신하의 그것 마냥 절절한 읍소처럼 들린다. 이 책을 그저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알코올 중독자의 금주 일대기 정도로 가볍게 읽어버릴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음주 뿐 아니라 많은 행위에서 나는 항상 ‘지나침’을 간과할 수 있다. 적절한 선이 어디에 존재하는 지 매번 알아채면서 살아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시면 취해야 정상이지(취하지도 않으려면 술을 뭐 하러 마시나), 그리고 사람이 술을 마시면 다음날 일을 그르칠 수도 있지, 라는 식의 자기합리화가 마치 낭만의 단편처럼 묘사된 시대를 살았던 나와 같은 세대에게는 더욱 더 와 닿는 부분이 바로 그 ‘적절한 선’이다. 그 선을 찾는 일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의연하게 해낼 수 있을 때 어쩌면 우리는 우리 생을 우리 자신이 조정하는, 끌려가기보다는 끌어오는 느낌을 약간 얻어낼 지도 모르겠다.

흠, 그래도 어제 오늘 비가 왔는데 술 한 잔 안 하면 섭섭한가? 라는 생각 중. ㅋ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나 2009-04-2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추천추천추천추천추천 쓰다가
왠지 춤춰춤춰춤춰춤춰춤춰 이렇게 써보고 싶어졌어요
금새 이 책을 시켜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충만합니당 ㅎㅎ

치니 2009-04-21 17:44   좋아요 0 | URL
아흐, 저 춤 되게 못 추는데. ㅋㅋ
이 책은 니나님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갑자기 무지하게 궁금합니다요.
혹시 (백만분의 일 확률로) 이거 읽고 술 끊는다고 하실라나? ^-^

비로그인 2009-04-21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얼마전 일본에서 취하지 않는 맥주가 출시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안 취하면 콜라를 마시지 저걸 왜 마시나'라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인터뷰하는 사람이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지 이걸 왜 마시냐'고 하는 얘길 듣고
와하하 하고 웃어버렸네요.
애증의 술담배.

치니 2009-04-21 17: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애증, 그 표현이 안 떠올라서 저렇게 길고 잡다한 리뷰를 올렸네요.
한마디로 하면 애증, 그거죠. ^-^
괴물님은 처음 뵙는 거 같습니다. 반가워요 ~

비로그인 2009-04-21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저 프로필 사진의 저분이 치니님이신가요?
이런 거 물어보면 실례일런지.
아악 반할거같아요-_-

치니 2009-04-21 17:48   좋아요 0 | URL
이런 거 물어봐도 실례는 커녕 너무 좋아요. 헤헤.
(게다가 반할 거 같다고 하시다니 ~ )
저는 아니고 제 아들이에요.
안그래도 괴물님 서재에 가서 정성하군 이야기를 읽고 오는 길이에요.
제 아들은 방년 16세인데, 성하군의 핑거스타일 연주를 자기도 따라해본답시고 열심이더랍니다.(수준은 절대 안되지만 ㅋㅋ)
제 아들도 비틀즈를 한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지금은 음악 자체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으니, 아마 비틀즈는 그야말로 세대를 관통하는 천재적인 힘을 갖고 있나봐요!
자주 놀러갈게요, 재미난 서재를 찾아서 기쁩니다. :)

비로그인 2009-04-21 17:50   좋아요 0 | URL
아악!!!
저런 아드님을 두셨다니 정말 정말 좋으시겠어요.
누나들 맘 많이 흔들어 놓을 것같네요.

rainer 2009-04-2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우..
오늘 아침신문에 알콜중독 테스트가 있길래 해봤더니, 의사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가 나왔어요. 대략난감 '_';

치니 2009-04-22 11:55   좋아요 0 | URL
이 책에도 테스트가 나와요. 저도 한번 해봤는데 초기 증세가 의심되는 수준이었어요.
푸른월요일님이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아마 더욱 난감해지실 지도 몰라요 ~ ^-^;;

mooni 2009-04-2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두리중독이 빠졌어요. 사람이 솔직해야죠..^^

치니 2009-04-22 13:10   좋아요 0 | URL
아앗, 역시 누구보다 냉철하고 예리한 마하연님! ㅋㅋㅋㅋㅋ
제가 왜 두리를 생각 못했을까요. 이 글을 쓰면서 은연 중에 중독의 대상을 사람과 음식에만 한정하고 있었나봐요.
맞아요, 전 완전 두리 왕중독 상태에요. 흑.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요.

2009-04-23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4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3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4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나 2009-05-0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자의 사생활 ㅋㅋ 2/3 정도는 제 얘기던데요 ㅋㅋ
키가 10cm만 더 컸어도 혼자 술 마시러 다닐텐데
멋지게 바에 앉기엔 키가 너무 작아용 ;-)

치니 2009-05-04 14:25   좋아요 0 | URL
2/3나 비슷하단 말여요? ㅋㅋ 그렇다면 슬슬 재활센터에 대한 관심을;; (쿨럭)
자기 성찰이 너무 가혹한 타입이 아닌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멋진 여성이에요. 드링킹 아니라 다른 무엇에 빠져도 저는 이 여기자님처럼 단호하게 인생을 꾸려나가진 못했을 듯. 짭.
혼자 술 마시는 건, 단지 키 문제 뿐 아니라 걸리는 게 참 많죠? ^-^;

니나 2009-05-04 19:26   좋아요 0 | URL
네, 저자처럼 심하게 망가지진 않지만(?)
내면의 느낌은 참 비슷하다고 느껴서 2/3
치니님 덕분에 잼난 책 많이 봐요 ㅎㅎ

치니 2009-05-05 13:35   좋아요 0 | URL
저두요, 그 내면의 느낌이 참...거시기하게 마음에 와 닿드라구요. ^-^;
그나저나 사진 바꾸셨구나, 니나님 느낌이랑 어울려요. :)

2009-05-15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16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를 리뷰해주세요.

알라딘 서평단의 서평 대상 책이 어떤 기준으로 골라지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책은 적어도 보내지지 않았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30분만에 읽었다. 이건 그냥 검색 싸이트에서 여행지를 골라 블로그 찾아 읽는 기행문보다 못한 글과 사진들의 집합인데, 어떻게 책으로 나왔는지 출판업계의 현 세태에 대한 회한이 들 지경이니. 이런 글을 써서 다시는 서평단 안 시켜주셔도 할 수 없다. 혹시라도 구매하실 분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든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푸하 2009-04-19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단의 구성의 원래목적(마켓팅?)이 성취는 안되더라도, 넓게 봐서는 더 좋은 결과가 올거에요. 서점에도 출판사에도... 치니님같은 서평가가 있어야 출판계도 건강해지죠.



치니 2009-04-20 14:12   좋아요 0 | URL
네, 사실 페이퍼를 쓰면서 약간은 죄송한 마음이 들었어요. 공짜로 책 보내줬더니 이런 서평이라니 하고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 싶고.
하지만 궁극적으로 출판사의 목적은 더 좋은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되어야, 진정한 마케팅의 성공을 이루고 독자들도 즐거운 윈윈이 되지 않을까 해요. :)

비로그인 2009-04-20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페이퍼)때문에 알라딘을 끊을 수가 없어요. 짝짝짝 저도 종종 별 하나짜리 리뷰를 쓰는 것이 이런 이유에서.

치니 2009-04-20 14:14   좋아요 0 | URL
Jude님이 칭찬해주시니 왠지 잘 한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수줍기도 하고. ^-^;; 지난 1기 서평단이셨던 거 기억하고 있어요. 저보다 훨씬 성의있게 적어주신 것도...흑.

무해한모리군 2009-04-20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그런 책을 사서 읽곤 울컥했습니다.

치니 2009-04-20 14:17   좋아요 0 | URL
그런 책을 읽을 때 울컥 하다가도 좋은 책을 읽으면 또 혹 해지는, 책에 대한 이중감정은 항상 반복되는 것 같아요. 항상 좋은 책만 골라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내면 좋을테지만 맨날 좋은 책만 읽으면 안 좋은 책과 비교를 못해서 결국 안목이라는게 영영 안 생길 거 같기도 하고. 아 헷갈려요. ^-^;;

BRINY 2009-04-20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보니, 구매자 리뷰나 믿을만한 서재지기님들 서평이 없는 책은 보류하곤 합니다.

치니 2009-04-20 14:18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보관함에 들어가 있는 책들은 90% 이상 제가 즐찾해둔 알라디너들의 서평에 의존하여 풍덩풍덩 넣은 책들이에요. 은근히 대단한 힘이죠? ^-^

니나 2009-04-20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 (그저 메인사진에 열광하는 니나 ㅋㅋ)

치니 2009-04-20 14:30   좋아요 0 | URL
히히히, 고슴도치 에미라 그저 좋기만 한 치니.

토니 2009-04-21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그때 말씀드린 "제인오스틴 북클럽"은 어떻게 보내드릴까요? 우편으로? 아님 저희 본관 1층에 두고 갈까요? 벨기에 출장다녀온 후로 몸이 제 기능을 못하네요. 출장도 젊었을 때 한때, 지금은 또 출장 가라고 할까봐 두렵네요. 일부러 여권 갱신도 안했어요.

치니 2009-04-21 11:1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벨기에 출장 다녀오셨겠구나 했어요. 많이 피곤했던 일정이었나봐요.
우편은 번거로우실테니 본관 1층 두시고 말씀해주시면 제가 찾을게요.
일단 감사감사 ^-^


토니 2009-05-02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6시면 회사 문 닫아요. (경비 줄인다고 세콤 설치했거든요. 퇴근 후 외부인 못들어가요.) 언니 쉬는 날 드리던지 아님 우편으로 보낼게요. 집 주소는 알아요. 더 "리더"는 흠.. 별루....

치니 2009-05-02 12:15   좋아요 0 | URL
네 ~ 그럼 아무 때나 편할 때 차 한 잔 해요. ^-^ 굳이 우편으로 보내시기엔 성가실 것 같고, 핑곗김에 수다도 떨고 책도 받고.
 
<고민하는 힘>을 리뷰해주세요.
고민하는 힘
강상중 지음,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얄팍하고 작은 모양을 하고 있지만 표지는 하드커버를 쓴 이 책의 외양은 아쉽게도 그 속내용과 닮아있다. 

'고민'이라는 제목으로 쓰인 단어의 무게감을 믿고 뭔가 얻을 요량으로 기대를 잔뜩 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당신은 곧 실망하게 될 지니, 아무쪼록 만약 일독을 하실 분이 있다면 출퇴근 길에 가볍게 읽을만한 에세이 정도로 기대하시길 바란다. 

나쓰메 쏘세키와 막스 베버, (약간의 톨스토이)등의 위대한 작가들의 고매한 작품에서 깊은 고민의 결과로 나온  인용할 문장들을 얻어다가 자신이 재일 한국인으로써 겪은 정체성 고민이라는 개인적인 경험담을 섞어 버무리는 방식 자체를 놓고 비난할 것 까지야 없겠지만 그래도 이런 정도의 제목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했다면 단순히 시대의 우울을 배경 삼아 마케팅으로 승부하려는 책으로 보이지는 않게 좀 더 깊고 웅숭한 고민의 그늘을 보여주려고 신경을 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짧은 챕터 안에 그다지 울림이 없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저잣거리에서 술 한잔 기울이며 '왕년에 우리가 이토록 고민했던 것들이 아직도 현실에서 개선되지 않음'을 통탄하는 뭇 일반인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괜시리 억울하단 말이다. 

불평이 길었다. 그냥 한 줄 서평으로 썼다면 '아이고 고민하는 힘 보다는 고민하지 않는 힘을 알려주는 책을 차라리 원해요'라고 할 뻔 했다. -_-;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별로 없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나쓰메 쏘세키의 책들이 많이 거론되는데 그 중 아무 책이나 읽어도 이 책보다 훨씬 고민거리를 많이 던져줄 것이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별로 없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자아의 어둠을 찾다보면 이유도 모르는 이매망량(온갖 유령과 도깨비)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피한다는 의미에서 고민 없이 사는 것도 현명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얼핏 원숙한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진짜로 원숙한 것이 아니라 바닥이 얕은 원숙함, 즉 원숙한 기운만 풍기는 것이지요.  

위 구절에서 여러 사람들을 떠올렸다. 작가가 딱 이 부분만을 빼서 한 권의 책을 썼다면 딴지일보 김어준씨 정도의 (그가 쓴 '건투를 빈다'에서 보인 정도)설득력은 가졌겠다 싶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9-04-20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고세운닥나무 2009-12-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보며 아쉬웠던 건 나쓰메 소세키 부분이에요.

많지는 않지만 나쓰메가 조선을 비하하는 얘기를 몇 번 하거든요. 저는 강상중씨가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이란 정체성을 강고히 지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 자이니치를 만든 배경인 한일관계를 옹호하는 나쓰메를 어떻게 무비판적으로 읽어내는지 이해가 잘 가질 않았네요.

지적인 염결함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서요.

치니 2009-12-28 19:25   좋아요 0 | URL
나쓰메소세키가 조선을 비하하는 얘기를 했는 지는 몰랐네요. 흠.
전체적으로 고민하는 힘은, 저자가 더 열심히 만들어 나가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는데, 말씀하신 지적인 염결함의 부족...그거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

파고세운닥나무 2009-12-2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연구자인 윤상인 교수의 <문학과 근대와 일본>을 보면 나쓰메와 관련한 글들이 있어요.
저도 작품 속에선 그런 걸 몰랐는데, 기행문에 그런 내용이 있다네요.

치니 2009-12-29 08:59   좋아요 0 | URL
아,예, 정보 감사합니다. ^-^ 소세키를 작가로써 좋아하는 편인데, 말씀하신 책을 읽어보면 일본문학을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4742.html 

 안수천 기자님, 문학 해도 되겠다.  점심 먹고 와서 이걸 읽으며 내가 눈물이 났으니, 가히 문학 작품이 주는 감동과 다를 바 없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9-04-18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거 점심시간에 읽으면서 치니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울컹울컹.

치니 2009-04-18 14:56   좋아요 0 | URL
가슴팍에 뭐 뜨끈한게 얹혀진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런것도 모르고 날씨는 화창하고 꽃들은 다들 피어났어요.
 
<빈곤한 만찬>을 리뷰해주세요.
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음, 양영란 옮김 / 궁리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쓴이가 자못 소설적인 주인공들을 각 장에 등장시키면서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흐름을 자신의 논리에 맞추는데 재미라는 요소를 가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책의 특징상 그런 귀여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기보다는 '그래서 나는(우리는) 안 뚱뚱해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된다는 건데?'라며 해결책을 재촉하면서 읽게 되는 정보 도서라고 해야 무방할 책.  

첫째, 사람들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고, 뚱뚱해진다는 것은 다른 성인병이 따라 온다는 뜻이고, 그래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고 (외모상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는다)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도 손자도 대대로 더 뚱뚱해질 수 있는 현실에 밑바탕이 되는 통계를 알려주고,  

둘째, 그런 현상이 벌어진 데는 개인적인 음식 선택의 부적절함이나 생활 태도의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먹거리를 사육/재배하는 방식이라는 문제가 있으며 이 방식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대기업의 이득과 맞물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공정하게 발달해오지 못했음을 알려주고, 

셋째, 그러니 준비되었다면 야무지게 마음 먹고 성분표부터 제대로 살피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권리를 찾아라, 그리하면 정치/경제적인 서로 다른 이권들의 치열한 싸움보다 우선권을 가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 이 정도의 (약간은) 평범한 이야기다. 

그 와중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얄미운 족속들'이 생기는 이유와, 일반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영양소에 대한 잘못된 지식 바로잡기 등이 눈길을 끌고 있기에, 나 같이 그냥 '배 고프면 채운다'라는 방식으로 먹거리를 찾아온 무관심한 독자도 중간에 책을 덮어버릴만큼 지루하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과연 수퍼에 갈 때마다 성분표를 보느라 눈을 부라리고 10분이면 될 쇼핑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까지 투자하게 될 지는 의문이다. 이렇듯 나태한 소비자가 나 말고도 많을텐데, 각 개인이 똑바로 먹거리를 찾아서 근본을 개선한다는 포부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매체 (책 뿐 아니라 티비에서도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자주 하는 것 같다)를 통한 일종의 캠페인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인 피에르 베일씨에게 응원을 보낸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바로 위에 적었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선은 아무래도 비만을 걱정하는 분들이 되겠죠.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해당 사항 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i 2009-04-1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서평단 되시고는 꽤 여러종류의 리뷰를 보게되네요. ^^ 이런 책은 치니님, 잘 안보실 것같은 종류인데 말이죠. 보셨다해도 그냥 꿀꺽이고, 리뷰는 안쓰실 것같다고나 할까요. ㅋ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왜 자꾸 생각나는지...ㅎㅎ)

전 저런 영양학책 어디선가 먹어도 안찌는 애들은 창자가 짧은 거라고 본 적 있어요. ^^ 그래서 음식물이 상대적으로 소화흡수가 안된다나요. (진짠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 날씬한 애들은 애간장 타는 깊은 내면세계(?)가 없는 애들이라고 봅니다. -_-+

치니 2009-04-15 13:3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애간장 타는 깊은 내면세계가 없는 창자 짧은 애덜이 날씬한 애덜이군요. 요거 재미있는데요.

맞아요,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어요. ㅠㅠ 하필 또 인문을 신청했으니 - 당시에는 배움에 대한 욕구가 충만 - , 누굴 탓하겠어요. 이런 책을 일부러 구해보지 않으니까 서평단 하면서 보려는 얄팍한 의도였는데 막상 리뷰를 제끼자니 심히 찔리더라구요. 헤 - 그래도 그 중 도움 되는 부분이 꽤 많고 식견도 미미하지만 생기는 거 같아서 나름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