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만찬>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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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음, 양영란 옮김 / 궁리 / 2009년 1월
평점 :
글쓴이가 자못 소설적인 주인공들을 각 장에 등장시키면서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흐름을 자신의 논리에 맞추는데 재미라는 요소를 가하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책의 특징상 그런 귀여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기보다는 '그래서 나는(우리는) 안 뚱뚱해지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된다는 건데?'라며 해결책을 재촉하면서 읽게 되는 정보 도서라고 해야 무방할 책.
첫째, 사람들은 점점 뚱뚱해지고 있고, 뚱뚱해진다는 것은 다른 성인병이 따라 온다는 뜻이고, 그래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고 (외모상의 문제는 거론되지 않는다) 엄마가 뚱뚱하면 아이도 손자도 대대로 더 뚱뚱해질 수 있는 현실에 밑바탕이 되는 통계를 알려주고,
둘째, 그런 현상이 벌어진 데는 개인적인 음식 선택의 부적절함이나 생활 태도의 문제보다 더 근원적인 먹거리를 사육/재배하는 방식이라는 문제가 있으며 이 방식은 정치적인 입장이나 대기업의 이득과 맞물려 영양학적인 측면에서 공정하게 발달해오지 못했음을 알려주고,
셋째, 그러니 준비되었다면 야무지게 마음 먹고 성분표부터 제대로 살피고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권리를 찾아라, 그리하면 정치/경제적인 서로 다른 이권들의 치열한 싸움보다 우선권을 가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뭐 , 이 정도의 (약간은) 평범한 이야기다.
그 와중에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얄미운 족속들'이 생기는 이유와, 일반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영양소에 대한 잘못된 지식 바로잡기 등이 눈길을 끌고 있기에, 나 같이 그냥 '배 고프면 채운다'라는 방식으로 먹거리를 찾아온 무관심한 독자도 중간에 책을 덮어버릴만큼 지루하지는 않다.
그래도 내가 과연 수퍼에 갈 때마다 성분표를 보느라 눈을 부라리고 10분이면 될 쇼핑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까지 투자하게 될 지는 의문이다. 이렇듯 나태한 소비자가 나 말고도 많을텐데, 각 개인이 똑바로 먹거리를 찾아서 근본을 개선한다는 포부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매체 (책 뿐 아니라 티비에서도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들을 자주 하는 것 같다)를 통한 일종의 캠페인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작가인 피에르 베일씨에게 응원을 보낸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바로 위에 적었음.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우선은 아무래도 비만을 걱정하는 분들이 되겠죠.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해당 사항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