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개> 폴더를 열어본다. 인터넷에 떠도는 흔한 사진들 말고, 여기저기서 내가 찍은 것, 친구한테 받은 것, 친구의 친구한테 받은 것 등. 명색이 네꼬인데 나는 왜 이렇게 개를 좋아하는가! 어젯밤에 늦게까지 일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새 양말도 새 음반도 새 커피도 예쁜 옷도 없어서 시무룩해있다가 지각까지 해버렸다. 그참에 <개> 폴더를 열어본다.

 



▲ 하이디 씨가 찍어 보내준 독일의 동네 개. 독일 월드컵 때 주인 따라 응원 나왔다고.

 



▲ 이건 판화가 이철수 선생님네 개. (이름은 잊어버렸네.) 냄새가 되게 많이 났다.   

 



▲ 이건 언젠가 내 서재에도 등장한 적 있는 전주 개. 입 열면 사투리 나올 것 같은..     

 



▲ 제주 올레를 하는 중에 갈치조림집에서 만난 개. 보기엔 귀여운데 짖는 소리가 얼마나 사나운지 식당 손님 쫓아낼 기세였다.   

 



▲ 친구가 친구네 집에서 찍은 개. 이름은 봄동(이라 쓰고 봄똥이라 읽는다). 저 귀와 입을 어쩌란 말이냐.  

 



▲ 햇볕 좋은 창가에서 개 껌을 뜯고 계신 똘이공. (우리 엄마집 개. 아래층 리트리버 꼬리만한 주제에 보기만 하면 싸우려고 덤벼들어서 민망해요.)   

 *

▼ 그리고 며칠 전 회사 야유회(네, 회사를 통틀어 한 사람도 가고 싶어하지 않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야 되는, 그런데 막상 가고 보면 웃기는 추억이 대량생산되는 그런 야유회요)에서 만난 개.요즘 내 메신저 사진이다.  


 

모 식당의 인상적으로 맛없는 음식을 용서하게 한 개, 사랑 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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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2010-05-26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태그와 첫 댓글의 영광을 ≥ㅁ≤
아아 정말 '사랑'스러운 포스트예요!

네꼬 2010-05-26 14:40   좋아요 0 | URL
저도 새록님의 댓글 영광이어요. >.<
자주 오세요, 새록님. ㅎㅎ

다락방 2010-05-2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똥이 귀여워요 ㅎㅎ
봄똥이 보고 웃었어요. :)


아차차, 나는 고양이는 안좋아하지만 개라면 좋아요!

네꼬 2010-05-26 14:41   좋아요 0 | URL
고양이는 안 좋아해도 나는 좋아하잖아요,응? 맞죠?
어제 퇴근길에 우리가 '토끼굴'이라 부르는 터널로 들어가려고 우회전하는 순간
다락님 생각했어요. 뭐 하시나, 이 여자는.. 하고.

L.SHIN 2010-05-26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아아아아아아악~~~~~~~~~~!!!

네꼬 2010-05-26 14:41   좋아요 0 | URL
하하. 엘신님이 좋아할 줄 알았지. (으쓱.)

마늘빵 2010-05-26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개 한마리 키우고픈데 개는 집에 혼자 냅두면 안돼서. ㅠ

네꼬 2010-05-26 14:4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 엄마네는 집에 개를 두 마리 키우시는데, 둘이 있어도 엄마 아빠 외출했다 돌아오면 우울의 비를 맞고 서 있더라고요.

무해한모리군 2010-05-2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봄동 엄청 좋아하는데 ㅎㅎㅎ

네꼬 2010-05-26 14:42   좋아요 0 | URL
맛있죠! ㅎㅎ (봄동아, 너 말고.0

쟈니 2010-05-26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들과 비슷한 모습이네요~~ 귀여운 애들 보니 괜시리 기분 좋아집니다.

네꼬 2010-05-26 14:43   좋아요 0 | URL
아아 저도 아침에 기분 전환이 절실해서 바쁜 중에 짬짬이 사진을 찾았어요. 보는 동안도 포스팅하는 동안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쟈니님과 나눠 가질까봐요, 이 기분. ㅎㅎ

치니 2010-05-26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흑, 여기 왜 우리 두리 사진은 없어용 ~ 히. 팔불출 엄마.

네꼬 2010-05-26 14:43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고 보니 저 두리 사진이 없나봐요. 이상해, 엇따 저장해놨을 텐데... 하고 생각해보니 아하, 그게 아니고 서재에서 별찜을 해둔 거더라고요.

쉽싸리 2010-05-26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들 귀엽습니다. 밑에서 두 번째 있는 애, 저런 애들이 성깔이 대단하죠,,,,
벌써 이빨 내놓고 있는거보세요.
저도 개 두 마리 키우는데(1년 지나서 아마 다 컸을 거예요), 사고뭉치들이죠,,

네꼬 2010-05-26 14:44   좋아요 0 | URL
밑에서 두 번째 있는 애, 저희 똘이 말씀하시는 거죠? 그러게 자기가 얼마 만한 지 모르고 큰 개를 보면 저도 큰 줄 알고 겁 없이 달려들어 걱정이에요. 쉽싸리님, 반갑습니다.

... 2010-05-26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강아지에 비하면 다 미모가 떨어지네요, 하핫.

네꼬 2010-05-26 14:44   좋아요 0 | URL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들 이러신다니까. 하여간 다들 고슴도치셔. 하하.

마노아 2010-05-26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솜사탕같은 웃음이 막 번지는 페이퍼예요. 개 폴더를 갖고 있는 사랑스런 네꼬씨라니, 아유 내가 다 영광이에요.^^

다락방 2010-05-26 14:1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개 폴더를 갖고 있는 네꼬님이라니.
나는 [사내] 폴더 하나 만들까요? ( '')

네꼬 2010-05-26 14:4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사랑이 사진은 올리면서도 마노아님이 본다면 무지 좋아하겠는데, 했어요. (더불어 이매지님 어디 계시나..? ㅎㅎ)

다락님. 개 폴더 열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사내 폴더도 그렇겠지.... ( '') 하나 만들길 절대권장.

노이에자이트 2010-05-2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 5일장에 나오던 토속적인 강아지들이 정말 귀엽지요.

네꼬 2010-06-03 10:13   좋아요 0 | URL
아우, 똥강아지들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10-05-2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강아지...
표정이 넘 좋으네요.
다락님 때문에 미치겠어~~~
'사내'폴더라니~~~~ㅋㅋ

네꼬 2010-06-03 10:15   좋아요 0 | URL
ㅎㅎ 우리를 미치게하는 다락님이십니다. (응?)

무스탕 2010-05-26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투리로 짖을것 같은 개 생각나요 ^^
난 핸펀사진을 다시 봐요. 거긴 정성이도 있고 토깽이도 있고 구름도 있고 지나가는 차도 있거든요 :)

네꼬 2010-06-03 10:15   좋아요 0 | URL
오오 역시 무스탕님은 기억해주시는군요.
네, 사진은 참 그래서 좋아요.

프레이야 2010-05-26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고 귀엽고 가련한 것들..
네번째 강아지가 특히 정이 가네요.
오래전 키우던 개를 팔고 개밥그릇을 박박 씻으며 눈물을 훔치고 계시던
엄마가 생각나요. 훌륭한 가문의 개는 아니었지만 얼마나 정이 들었던지..
밥주고 목욕시키고 돌보면서 그렇게 정이 드는 것이겠죠.^^

네꼬 2010-06-03 10:16   좋아요 0 | URL
'귀엽고 가련'하다니.. 어째 찡하네요, 프레이야님.
저는 성정이 차분하지 못해서 개를 돌보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이를테면 사진 속 사랑이 같은 개는 한번 보고 와서도 자꾸 생각이 나요.
개란 대체 얼마나 좋은지요.

스파피필름 2010-05-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왈왈~ 짖고 싶어지기도 하구요. ^^

네꼬 2010-06-03 10:17   좋아요 0 | URL
하하하. 스파피필름님, 개 사진을 보면서 왈왈 짖는 모습을 상상해버렸어요. 왈왈왈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