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사람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가 말이 되는 소리라 대꾸할 말이 없는 것, 알라딘에도 못 들어올 만큼-세는 것도 지겨울 만큼 몇 날 며칠을 열심히 일했는데, 어쩌면 직업을 바꾸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 무능하다고 느끼는 것, 술도 안 마셨는데 대리운전을 하고 싶을 만큼 너무 피곤한 것, 울면서 일하는 것. 이 중에서 뭐가 제일 끔찍한 일일까?

정답은, 이 모든 일이 한꺼번에 일어난 것.

2등은 ‘싫어하는 사람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는데 그 소리가 말이 되는 소리라 대꾸할 말이 없는 것’이 차지했다. 나머지는 거기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그래도 오늘은 천사 씨의 전화를 받았고, 점심에 계란찜을 먹었으니까 죽을 만큼 나쁜 것까지는 아니다. 1년 만에 불쑥 전화를 걸어서는 내 목소리만 듣고도 나의 절망적인 심사를 짐작한, 천사 씨의 한 마디, “언니, 그래도 그 일 좋지?” 그래. 좋긴 하다만.

그래, 뭐, 천사 씨가 전화도 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
그래,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보다 예쁘니까, 내가 참자.

 

 

 




 

쾰른에서 본으로 가는 기차에서 찍은 사진. 이게 고작 두 달 전 내 표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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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2-18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네꼬님이 알아서 모든 사태를 수습한 후에 올리신 페이퍼인게로군요.^^
애쓰셨습니다 네꼬님.^^

웽스북스 2008-02-18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진짜 귀엽게 생긴 분이셨구나 ㅎㅎ

다락방 2008-02-18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너무 예뻐요 예뻐요 예뻐요. 어쩜 이렇게 예쁠수가!!
아침에 이 사진을 보고 나니 맙소사, 기분이 좋아져 버리잖아요.

네꼬님, 나 봐요.
나 보고 고기 잔뜩 먹고 술 잔뜩 마시고 네꼬님보다 못생긴 사람 욕도 실컷 해요. 내가 다 들어줄게. 그래서 두 달 전 저 때처럼 웃게 해줄게요. 네꼬님을 저렇게 웃게 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정말 하늘의 별이라도 따겠다굳!!

마늘빵 2008-02-18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겨울이라 그런가 분위기가 달라요. 전에 여름에 봤을 때랑은. 딴 사람인지 알았어요.

보석 2008-02-1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이 나아졌다니 다행입니다. 그저 이쁜 게 죄려니..생각하세요.^^; 아자!

무스탕 2008-02-18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사람들에겐 어쩔수 없는 투기 세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잘 다스렸으니(그렇게 믿고!!) 참 잘하셨어요. 도장 꾸욱~

도넛공주 2008-02-18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네꼬님 얼굴 처음 봐요! 그리고 왜 참으세요.뒤집어 엎으세요.

비로그인 2008-02-18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여?
네꼬님 겁나 이쁘다. 하하


깐따삐야 2008-02-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네꼬님 오밀조밀 넘 귀여우세요.^^

치니 2008-02-1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랑 외모랑 다른 경우에도 놀라지만,
이렇게 비슷한 경우에도 깜딱 놀라게 되네요. ^-^
"내가 더 예쁘니까 참자" 이 결론에 저절로 고개 끄덕여집니다.
저도 거의 그렇게 결론 내요, 크흐흐.

마노아 2008-02-1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 와요. 내가 꼭 안아 줄게요. 우리 같이 포옥 안고서 서로를 위로해요. 꼭 필요한 날 전화해 준 천사님께도 감사를... 우리 같이 힘내요!

하이드 2008-02-1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너무 비슷해요- 글이랑 얼굴이랑- 그리고 네꼬라는 이름이랑도요- ㄱ ㄱ ㅑ~

오즈마 맞음 2008-02-1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상에, 이렇게 예쁜 고양이님을 저는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우당탕쿵탕당데굴데굴덱데구르르

와와 네꼬님, 네꼬님 제가 상상한 딱 그 이미지셔요!!아이, 예쁘시다, 아이, 우리 네꼬님 너어무 이쁘시다 얼쑤 덩더쿵 덩더쿵

네꼬님 네꼬님, 그래도 그 일 좋지요? 나도 네꼬님이 그 일 하시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울지 말고 힘내세요. 이렇게 이쁘신 분이 울면 그 눈물은 진주로 변할 것만 같아요.

프레이야 2008-02-18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엽고 사랑스런 네꼬님, 기운 내세요.
아님, 확 머리채 끌러 같이 갈까요. 그냥 참죠 뭐.
이쁜 네꼬님이 잘 참았어요.^^

paviana 2008-02-1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왼쪽에 웃고 있는 고양이랑 정말 너무너무 똑같아요.
눈도 입도..저렇게 웃으면 눈도 입도 동그래지는 고양이가 있었네요.

예쁘면 참아도 되요.암요 예쁘잖아요..

코코죠 2008-02-1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깐 너무 흥분해서 댓글 먼저. 선 댓글 후 추천(추천하려니까 로그인을 해야 한대요) 전 네꼬님 목소리도 상상해 버렸어요. 이제 전 길에서 네꼬님을 만나면 알아볼 수 있어요 히히. 하긴 그 전에 꼬리를 발견하면 다 알았겠지만요!

산사춘 2008-02-19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이쁜 고양이를 누가!
보는 사람까지 씩 웃게 만드는 저 표정이란...
울면서 일하다니 너무 슬퍼요.
직장 쪽방 들어가 마구 전화돌려 울던 기억이...
자자자, 이만큼 사람이 모였으니 이제 혼내주러 갑시다.

2008-02-19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8-02-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을 입는 맵시가 뛰어나시네요.
목도리가 너무 잘 어울립니다.
힘내시길.....^*^

2008-02-21 0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8-02-2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화화화화홧!!
이 반응들에 매우 만족.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1. 우울한 얘기 끝에 사진 올리기
2. 사진은 적절히 어두운 것으로 고르는 센스
3. 알라디너들의 워낙에 따뜻한 심성

--> 이 셋을 적절히 버무려 원하는 반응을 얻어냈어요.
이로써 바로 온정 넘치는 위로 받기 대성공. (속이 너무 빤히 보인다는 거, 저도 알아요. 뭐 어때, 흥.)


여러분, 제게 많은 일이 있었어요.

2008-02-25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