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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스페셜 에디션) - 당신의 지금을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준 가슴 따뜻한 이야기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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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책이다. 직장인들의 어깨에 짊어지우진 짐들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중한 업무로 인해 현실에서 행복을 경험하기 보다 각종 스트레스를 겪는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안정감보다는 늘 불안함과 염려로 삶의 그늘이 자욱히 드리워져 있는 것이 그들의 삶이다. 과거에서 교훈을 배워 현실에 응용하는 것은 사치다. 그럴 여력조차 없는 것이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왜 그 일을 하고 있는지에 분명한 목적 의식 없이 눈 앞에 닥친 일들을 해치우기에 급급하다. 저자 스펜서 존슨은 <선물>이라는 책을 통해 직장인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라는 메세지가 주였다면 <선물>에서는 '소명'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 그렇다면 '소명' 이란 무엇인가?

소명2 (召命)

[명사]

1. 임금이 신하를 부르는 명령.

2. [기독교 ] 사람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인용>

소명이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말한다.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명령처럼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하다. 직장에서 내가 맡은 일이 '소명' 이 될 때 일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가 달라진다. 어려운 난관이 다가올지라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회피하거나 미루는 대상이 아니라 시도하고 도전하게 만든다. 소명은 직장인의 복무 태도를 바꾸게 만든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마인드로 말이다. 소명감을 가지고 직장 생활에 임하는 사람은 과거를 탓하거나 현실을 비관하지 않는다. 촘촘하게 미래를 설계하되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으로 돌진한다. 저자 스펜서 존슨은 노인이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우화를 통해 삶의 안목을 전환할 것을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나 또한 직장 생활 24년차다. 군복무 장교생활을 포함하면 27년 차다. 주변에서 나를 향해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느냐고. 힘들다는 것은 꽤 주관적인 기준이겠지만 남들 보기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다. 지나온 삶을 회상해 보면 기적과 같은 삶이다. 환경을 탓하고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면 앞으로의 삶에도 희망보다는 불운이라는 자조적인 되뇌임으로 늘 그저그렇게 생활했으리라 생각되어진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삶에도 '소명' 의식이 새겨지면서 어렸을 때의 가난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삶의 선물과 같은 선경험이 되었으며, 가정의 아픔 또한 미래의 가꿔갈 가정의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는 거름이 되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신의 섭리로) 힘들게 경험한 군생활(공수훈련, 천리행군,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투입 등)은 지금껏 직장 생활하는 동안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내겐 '선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교회를 다녀온 뒤 꾸역꾸역 졸린 눈을 비비며 책을 읽어내려가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며 직장인으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지성을 연마하고 늘 깨어 있기 위한 또 하나의 훈련인 셈이다. 이것조차도 하지 않는다면 내 삶은 지체될 것이고 고인 물처럼 언젠가는 누구도 찾지 않는 썩은 고목이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여전히 나만의 구석진 방에서 책 한 권을 읽고 주섬주섬 생각을 정리해 간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 현재 present 라는 단어가 선물 present 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멋진 우화를 만들어낸 저자의 기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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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중한 사람
정한경 지음 / 북로망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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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시선을 잃어버리는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나만의 시선을 잃어버립니다.

분주함에 쫓기다보면 다른 이의 시선에 신경 써 버립니다.

나의 가치관이 흔들릴 때 나의 시선은 흐려집니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지 않으면 남의 시선에 마음이 빼앗깁니다.

저자 정한경님의 에세이 속 한 문장을 곱씹어 봅니다.

 

시선

 

[명사]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 투시 도법에서, 시점(視點)과 물체의 각 점을 잇는 직선. <네이버 국어사전>

 

내 눈길이 가는 길은?

내 눈의 방향은?

내 주의를 끄는 것은?

내 관심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를 바라보는 것"

 

저자는 인간관계를 숲 속 생태계에 비유합니다. 숲의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습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나무가 불편하지 않도록, 풀이나 작은 나무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는 어떤가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라는 곳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입니다. 이때 '다양함'이란 '나이'를 말합니다. 60대부터 20대까지 30년을 한 세대로 보면 부모뻘과 자녀뻘이 함께 생활하고 있는 곳입니다. '90년대생이 온다' 책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특성이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한 없이 가까워지려고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부담이라고. 숲 속 생태계처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바라보는 것이 인간관계의 지혜인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런 사람이고 싶다"

 

고난이 없기를 기도하기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타인의 평가에 휘둘리기보다, 스스로의 시선을 믿을 줄 아는 사람.(84쪽)

 

코로나-19로 유래 없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모두 다 힘든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난 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 고난은 바람처럼 다가옵니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직장 생활에서 힘든 것은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관계라고 합니다. 타인의 시선, 타인의 평가가 힘들게 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길과 내가 바라보는 방향을 스스로 믿을 줄 아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숱한 고난에도 끝까지 걷다보면 언젠가는 평지가 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사랑을 노래하고 인생을 음미하는 책을 가까이 해 보는 것은 어떤지요? 

 

P.S. 『안녕, 소중한 사람』(정한경, 2020, 북로망스), 내일 만나게 되는 oo교육지원청 ooo 장학사님께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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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지성의 모험 - 100년의 기억, 100년의 미래
김호기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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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00년 史 를 돌아보면 숨가쁠 정도로 변화 무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일제강점 35년, 광복, 한국전쟁, 남북 분단,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지나쳐왔다. 거저 되어진 것이 하나도 없다.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고난한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고, 앞으로 100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서구 문명과 사상과 비교하더라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사상 체계를 이 기간 동안 이뤄낼 수 있었다.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문학 등에서 각 시대마다 깊이 있는 사상으로 민족의 혼을 이어갔고 다양한 분야에서 거침없이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발휘하여 후대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저자는 대한민국 100년 史에서 60명의 지성인들을 추려내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별 작업이긴 하지만 터무니 없는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 사료와 증명이 가능한 방법으로 어렵게 60명을 각 분야별로 구분하여 그들의 사상과 이력, 삶을 간략하게 담아냈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10쪽을 넘지 않는 분량으로 그냥 맛(?) 보도록 정돈하여 실었다. 

 

그러나 짧은 분량이라 할지라도 독자들에게 차후에 연결 고리를 찾아 좀 더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점들을 곳곳에 담아냈다. 그분의 출생에서 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삶의 궤적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대표적인 서적들을 친절하게 소개해 놓고 있다. 깊이 있는 책들을 찾아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반가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단순히 베스트셀러가 아닌 저자의 혼과 열정을 담아낸 당시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저서이기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예비 지성인들이 있다면 이 책 한 권을 곁에 두어 두고두고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차례를 보면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한국 지성사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11분야로 나누어 각각 5~6명을 소개한다. 대표 저서와 함께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칠 미래의 분야를 함께 소제목으로 잡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김구: <백범일지>와 민족주의 미래, 안창호: <도산 안창호 논설집>과 청년의 미래, 이은숙: <서간도시종기>와 대한민국의 미래, 여운형: <조선 독립의 당위성>과 중도의 미래.....

 

100년이라는 시간 차이가 있는 책들이 과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 수 있겠다. 당시의 시대정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인물마다 시대별로 평가가 저마다 다를텐데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궁금해 할 수도 있겠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입장이 정반대에 있는 독자들은 불쾌할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각자 평가가 다르더라도 관련 인물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 봐야 하는 것은 앞으로 미래는 포용하려는 마인드가 필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시대를 앞서는 용기와 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걸쳐 사상의 결과물을 담아 놓은 지성인들의 대표 저서는 독자들이 결코 쉽게 읽어낼 수 있는 내용이 아닐 수 있겠다. 때로는 친절한 해석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거인의 어깨를 딛고 뛰어 넘을 수 있을 때 앞으로의 100년의 미래는 단단한 반석 위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겠다. 누군가는 깊이 있는 지성에 도전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에도 밝은 희망이 비치지 않을까!

단단한 독서가 필요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게 쉽지 않겠지만, 책장을 덮을 때 쯤이면 남다른 감회가 들 것이다. 현대 한국 지성의 보고에 한 번 모험에 보라!

 

P.S. 앞으로의 계획 : 이 책에 소개된 각각의 지성인들 한 명 한 명의 대표 저서들을 찾아 읽는다. 공공도서관 도서목록을 검색하다보면 오래된 책들이지만 몇 권은 찾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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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개인의 간격 -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
홍대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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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터 개인의 간격』은 '욕망의 철학자'라고 불리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생(1632년) 스피노자의 행복 담론이다. 책 제목처럼 개인의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간격, 1미터 범주 안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상처받거나 분노를 느끼는 것은 1미터 근접 거리에 있는 타인과 자신과 관심사가 같은 세상적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그 외의 것들은 무가치하다라고 스피노자는 말한다.

 

철학자 스피노자의 개인사를 엿보면 왜 행복에 관한 '1미터 간격'을 고민했는지 엿볼 수 있다. 스피노자의 가문은 에스파냐다. 선대때부터 에스파냐인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종교 재판의 마녀사냥이 한창일 때 할머니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해야만 했다. 종교의 자유를 얻고자 이동한 곳이 네덜란드였다. '복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진 '바뤼흐'라는 아명을 지닌 스피노자는 유대계 공동 거주지의 리더로 자라길 원하는 공동체의 뜻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 하지만, 주위의 기대와는 전혀 달리 선대 때부터 지녀온 종교(유대교)를 버린다. 종교관이 다른 네덜란드인에게도 증오의 대상이 되었고 더구나 부유한 재산마저 누이에게 양보를 하고 렌즈를 깍는 노동자의 삶을 선택한다. 낮에는 렌즈 세공업자로 밤에는 철학자로 살아가다 폐에 유리가루가 쌓여 40대 나이로 요절한다.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일수록 타인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증오할 사람을 찾기 위해 반경 1미터의 자원을 모두 낭비한다. 억지 주장을 펼치거나 자신의 논리에 집착하여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다. 그들의 삶은 무척 바쁘고 고단스럽다. 스피노자에 의하면 불행한 사람이다. 행복은 사람이 욕망으로 이루어졌음을 선선히 인정하는데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어떤 행위에 대해 옳고 그르다라고 가치 판단하는 일은 행복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한다. 스피노자 자신이 네덜란드 기독교인과 집안의 누이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취한 태도는 그들을 증오하기 보다 자신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다. 여기에서 스피노자가 말하는 행복의 기술이 나온다. 행복은 사랑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요즘들어 젊은층들이 산업화 세대였던 60대 어른들을 비아냥거리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SNS상에 분노가 담긴 글을 남기기도 한다. 지금 '선진국'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젊은층들이 그토록 비판하는 산업화 세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행복은 요원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스피노자의 행복론에 비춰보면.

 

강원도 양양군 서면에 위치한 한계령 위령비에 얽힌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전국에 강원도 우유를 보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험준한 한계령 도로를 닦는 공사에 군장병들이 동원되었고 공사 중에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위령비를 세웠다고 한다. 지금 세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다. 아니, 우유 보급로를 위해 아까운 목숨을 잃게 했다고? 지금 개인이 누리는 행복은 누군가의 헌신(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단단한 개인이란, 자신이 어느 때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사람인지 남의 도움없이 판단하고 실행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불행한 사람은 기술이 필요하다. 타인을 이해하는 기술말이다. 1미터 개인의 간격은 행복을 구분하는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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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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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의식)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작용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사물을 분별하여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처럼 수면 위에 드러나 있는 작은 부분은 의식이고, 대부분 수면 아래 무의식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물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의식'을 정의한다.


"물질 개념만 따지던 전통물리학은 저물고 비물질 개념인 양자물리학이 탄생하여 과학자들도 심리학, 철학, 정신분석학 등의 연구자들과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나 의식을 다시 바라보고 연구하게 되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우리가 텅 빈 곳이라고 생각하는 허공은 실제로 '양자'로 꽉 차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이 양자는 물리학적으로 파동으로 존재한다. 그러다 우리가 바라보는 순간 입자로 변한다. 양자는 이중성의 성질을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세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세계라고 양자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평소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사회가 움직이는 대로 기준도 따라 움직인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저자는 소위 잘나가는 유학파 출신의 꽤 잘 나가는 외국계 회사 직장인이었다. 집 팔고 땅 팔아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승승장구하던 때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병원 진단을 받게 된다. 남편이 희귀성 질병으로 몸 곳곳에 암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가진 것들을 모두 처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치료에 올인하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게 된다. 남편의 치료 과정에서 똑같은 병 원인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의사들이 대처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질병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입장에서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상반대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인류는 물질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감각을 소비하는 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의 정점을 찍는 것도 미각을 자극하는 소비시대이기 때문이다. 감각의 노예로 살다보니 행복의 기준도 물질의 소비에서 감각의 소비로 전환되었고 무엇을 먹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욕망은 끝이 없다. 감각의 소비도 만족함이 없다. 풍요로운 시대에 행복의 결핍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을 '감각' 이 아닌 '의식'에서 찾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성 찾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2차 의식'은  사색과 사유가 결합한 성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관찰이 그냥 바로보는 것이라면 '성찰'은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다시 잘못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다짐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은 생각하기에 좋은 학습임을 추천한다.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른 먹거리를 맛보며 신기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단지 예시로 여행을 말하지만 다른 것에서도 충분히 의식의 수준을 높일만한 것을 찾을 수 있겠다.


타고난 투지의 의지를 보인 인물로 저자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든다. 실제 이순신은 약골 체질이었다고 한다. 난중일기에 적힌 글을 보면 저자의 분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경성 위장염, 장티푸스, 구토, 고열, 몸살, 식은땀, 체력 소진 등의 현상을 글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심약한 마음과 감정 표현도 일기에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대첩과 같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지 의식'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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