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해답 - 어떻게 잃어버린 삶의 방향을 되찾을 것인가
체이스 자비스 지음, 김잔디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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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의 젊은이들에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인생 조언이다. 그는 원래부터 탁월한 사진작가가 아니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낡은 카메라를 들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축구선수를 희망했고 대학원에서는 철학박사 과정을 들을 정도로 사진과는 정반대의 진로를 걸어가고 있던 중,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창조성을 시험해 보고자 덜컥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사진작가의 길로 한발자국 진입하게 된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한 요소 중에 가장 제일로 여기는 것이 '창조성' 이다. 쉽게 풀어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두려워하지말고 시도하고 도전하라고 말한다. 창조성을 죽이는 학교 제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다. 학교만 들어가면 아이들 속에 들어있는 창조성이 현실의 제약 속에 가둬지고 꿈을 쪼그려뜨려 기쁨 없는 일들을 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 전통적인 학교 교육은 창조적 충동을 없애 버리고 공장이나 칸막이 사무실로 들어갈 준비를 하게 만든다."

" 우리의 교육 체계는 20세기 공장을 모델로 삼고 창조성이나 다양성이 아닌 효율성 위주로 설계됐다"

 

체이스 자비스가 말하는 창조성은 자연적으로 타고나서 평생 유지되는 인간 본연의 기능이라고 본다. 건강과 행복에 꼭 필요한 존재가 창조성이라고 말한다. 쉼 쉬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것이 창조성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에 문제점이 있다. 왜 그럴까?

 

위험한 일을 하지 않으려는 데 문제점을 찾고 있다. 체이스 자비스도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가게 된 동기가 사진 관련 공부를 하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단지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가 남긴 카메라에 가슴이 뛰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진도 독학으로 공부했고 사진 인화할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으며 자신만의 감각으로 사진을 찍어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점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을 때 위기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알래스카 산비탈에서 죽을 위기를 모면하고 부터 반전이 일어났다고 고백한다. 진정한 위기는 창조적인 모험을 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을 때다. 체이스 자비스도 알래스카 산비탈에 갇혀 있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당시에 막 이뤘던 성공을 유지하는데에 급급했었을 것이고 안전한 선택만 선택하며 살아갔었을 것으로 고백한다. 죽음이라는 위험 앞에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한 동력을 얻게 되었다.

 

자신만의 사진 이야기를 공개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를 구축하였고, 베스트 카메라 앱을 만들어 사진 기술과 방법을 무료로 공유하였으며, 결국 크리에이티브라이브를 설립하게 되었다. 산비탈의 죽음이라는 모험이 없었다면 더 위대한 무엇인가를 창조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늘 더 쉽고 안전한 길로 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돈, 안락함, 편리함을 강조하며 창조성을 뒷전으로 밀어 놓는다. 체이스 자비스가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지식을 공유하게 된 이유도, 손해를 볼 각오를 자처한 것도 죽음이라는 위험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독특한 그만의 사진 이야기에 열광을 보인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사진이 나오기까지 체이스 자비스의 노력을 뒷받침한 습관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독특하고 이상하고 특정하다. 당신의 진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면 그들은 특정성 속에서 보편적인 진실을 접할 것이다"

 

기술은 군중 속에서 돋보이는 방법일 뿐이다. 체이스 자비스는 영상에 대한 진정성, 본질적인 호기심, 스토리텔링, 투명성을 통해 동료들에 비해 돋보이게 될 수 있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은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같은 일이라도 당신이 이야기를 입혀보라. 그 이야기 속에 누군가는 호기심을 갖게 된다.

 

나 또한 10년 전부터 책을 읽고 느낀 점이나 서평 기록을 꾸준히 블로그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졸필에 불과한 글을 다른 이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블로그 구성 자체를 '책 읽고 기록' 으로 한정했기에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하고 그 책에 대한 글을 써야 했다. 잡다한 목록을 만들어 블로그를 운영했다면 압박이 덜했을텐데 범위를 좁히다보니 업로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블로그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어야 했고 글을 써야 했다.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억지로라도 지웠다. 그렇게 하다보니 10년이 지난 지금 전보다 자연스럽게 타자로 글을 옮기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보는 안목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둘러보다 유익한 정보에 감사하다는 평도 듣게 되었다. 현실에 편안히 안주하며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했다면 책 읽고 쓰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떤 책도 그냥 버릴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의 인생이 담겨 있고 정보를 싣기 위한 노력이 실려 있기에 내가 즐겨 읽는 성향의 책이 아닐 뿐이지 쓸모 없는 책은 결코 없다는 것을 느낀다.

 

사진작가 체이스 자비스도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성취를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고 창조성을 발휘하라고 부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현실보다는 보이지 않는 미래일지언정 가슴 뛰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걸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돌아 종착점을 향해 가는 나도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해야겠지만 잃어버리기 쉬운 '창조성'을 놓지 않기 위해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품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이 시기에 잠시나마 현실을 직시하며 뿌옇게 보이는 미래를 다시 한번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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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 10만 명이 함께한 서울시교육청 인문학 강좌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1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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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사람을 배우는 학문이다. 사람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과 같이 사람에 대해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의 기초는 문.사.철. 즉 문학, 역사, 철학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들을 바탕으로 파생된 예술, 과학, 교육 등 인문학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로 인문학은 사람아 살아가는 삶 그 자체라고 봐야 한다. 

 

서울경제신문의 부설 연구기관이 백상경제연구원에서 그동안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열어 인문적 교양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강연 중 일부분을 책에 담아낸 것이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다. 다양한 저자들이 자신만의 연구 분야에 따라 강좌를 개설하였고 질 높은 강의를 한 것으로 여겨진다. 팬데믹 시대 언택트 기반에서 그나마 지면으로라도 강의의 일부분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하다. 신화, 철학, 문학, 예술, 영화, 미술, 스토리, 역사, 과학 등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인사이트를 열어준다. 특히 이 책의 특징 한 가지를 꼭 집어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당연코 '고전과 독자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마다 독자들에게 쏟아내는 강연의 근거는 모두 '고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전'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저자들의 생각의 근간이 되는 원자료 즉 고전을 손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스스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은 책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을 진단하고 앞으로 삶의 처방전까지 엿볼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한현숙 박사는 인간의 종말 리포트, 바이러스가 인간을 집어삼킨 세상이라는 글에서 인간이란 존재를 질병으로 정의한다. 같이 읽어 볼 책으로 마거릿 애트우드의 <오릭스와 크레이크>를 추천한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 결과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 이윤추구를 위해 질주하는 사회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위기를 지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닥 희망이 있다면 <오릭스와 크레이크>의 소설 속 주인공 '지미'를 주목하라고 이야기한다. 지미는 별 쓸모 없는 것으로 간주된 인문학을 전공하면서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인류의 희망은 사람의 본성을 찾아가는 일에 있다고 본다. 기후변화로 생태계가 붕괴된 것도, 무분별한 개발로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잃고, 동물의 몸에 서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이동한 것도 인간의 본성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2020년 1월에 한국에 상륙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2월을 앞둔 현재 제3차 유행을 초읽기에 두고 있을 정도로 위협스러운 존재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바이러스 백신 말고는 뽀쪽히 처방 대책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어 치유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생각지도 못할 또 다른 바이러스의 위협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은 기정사실이다. 근본적인 원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미래는 불투명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란 무엇일까? 과학기술과 문명의 진보 앞에 우리 인간은 새로운 것을 발명한들 이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무언가를 위해 질주할 것이다. 끝없는 욕망과 욕심을 되돌리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인간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인간의 존재가 무엇인지, 우리가 살아가야 할 목적이 무엇인지, 왜 이 땅에 우리가 태어났는지 궁극적 질문에 응답해야 할 시기다. 

 

인문학은 최소한 사람의 양심을 돌아보게 만든다. 인문학은 사람 내면 깊숙히 존재하는 이기심에 다다르게 한다. 인문학은 나보다 타인의 존재를 찾게 만든다. 인문학의 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지혜를 발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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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 인생을 바꾸는 성공의 절대 법칙
김묘엽 지음 / 담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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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멘토라고 불리우는 다산 정약용에게도 멘토가 있었다. 정조대왕 시절 여소야대의 국면에서 남인 계열의 당수였던 영의정 채제공이었다. 정조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었던 혁신가 정약용을 향해 시기와 질투, 음모를 꾸미는 세력들이 많았다. 그런 가운데 다산 정약용에게 자세한 인생의 지침과 난관을 극복해 나갈 묘약을 제시해 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채제공이었다. 채제공은 다산 정약용에게 있어 영원한 멘토였다. 18년 간 유배 생활 속에서 복숭아 뼈에 구멍이 세 번씩이 날 정도로 책을 읽고 저술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다산 정약용은 머무는 유배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며 삶의 영향력을 끼쳤다. 그들에게 정약용은 멘토였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같이 조선시대 폐족으로 낙인찍힌 가문에게는 그 어떤 희망과 뜻을 품을 수 없었다. 가혹하리만큼 철저히 그들을 배척시켰기에 살아남은 가족들은 늘 죄인처럼 살아야했다. 다산 정약용의 아들 또한 절망 가운데 살아갈 수 밖에 없었지만 아버지를 떠나 멘토로 폐족으로 남겨진 자녀들에게 삶의 지침이자 본인이 직접 멘토가 되어 주었다. 이처럼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사실은 놀라운 사실이다. 

 

저자 김묘엽님 또한 실패와 좌절 속에 낙담 가운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였지만 멘토를 통해 누군가의 멘토가 되기 위한 훈련과 연습을 하게 된다. 노력 없이는 될 수 없는 일이다. 저자가 말하는 멘토가 되기 위한 삶의 습관을 자세히 따라가보면 어느새 독자들도 멘토의 반열에 올라가고픈 생각이 들 것이다. 

 

저자가 말한 인생을 바꾸는 삶의 습관 중에서 꼭 실천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운동하는 습관, 찬물로 샤워하는 습관, 독서하는 습관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새벽 5시에 일어난다. 보통 2~3시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진정한 자기만의 시간이 확보되는 것이다"

 

부끄럽게 내 삶을 공개한다. 새벽 4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다. 5시에 교회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뒤 6시에 집으로 돌아와 출근 준비를 한다. 물론 저자가 말한 자기만의 시간 2~3시간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아니지만, 일찍 일어나면 좋은 점들이 있다. 첫째, 일찍 자야 한다. 조금만 늦게 자면 일어나기 버겁다. 일찍 자야하기 때문에 쓸데 없는 짓을 하지 않는다. 둘째, 신체 리듬이 빨라져 아침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세 자녀를 키웠기에 아침 시간은 무척 바빴다. 셋째, 일찍 일어나면 출근해서라도 바로 본업에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워밍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저자처럼 새벽 일찍 일어나 출근 전 2~3시간을 자신만의 시간으로 온전히 사용한다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한 운동은 면역세포를 증가시킨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인생을 장기전으로 볼 때 매우 유익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면 적절할 듯 싶다. 100m 달리기가 아니고서야 오랫동안 달려야 하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는 체력이 필수다. 매일 운동을 통해 체력을 비축하지 않고서는 멘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다. 찬물로 샤워하는 것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백혈구 생성을 촉진시켜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 위한 요법이다. 감기를 예방하고 싶다면 오히려 찬물로 샤워하라고 한다. 혈액 순환이 좋아져 고혈압과 동맥경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건강의 중요성은 자꾸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경험을 체득한다" 

 

앞부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다산 정약용은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저술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지식 대부분은 독서를 통해 체득된 것이었다. 동서양의 멘토라고 자부하는 많은 스승들의 공통점도 책 읽기에 있다. 독서가 아니고서는 멘토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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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모르파티
김규태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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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0여년 교직에 몸 담으며 교육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현직 교장선생님의 에세이다. 주제별로 담아낸 문장 하나하나마다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평소에 탄탄한 독서와 사색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41개의 주제로 다양한 분야를 풀어낸 교장선생님의 삶의 철학을 들어보시라. 교직에 입문하여 교편을 잡고 계시는 분이라면 나도 이렇게 늙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많은 분량의 글 속에서 내게 와닿은 구절을 뽑아낸 내용이다. 관련 쪽수를 기입해 놓았으니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를 원하시는 독자들이 계시다면 필요한 부분을 들춰보면 좋을 듯 싶다.

 

1. 사람이 먼저다. <논어> 향당편 12절. 廐(마굿간 구)焚(불사를 분). 마굿간이 불탔을 때 말보다 사람의 안부를 먼저 물어보았다는 고사가 전해 내려 온다. 인간 만사 새옹지마, 올라갔으면 내려오는 것은 당연한 일. 잠룡이 현룡이 되고, 현룡이 비룡이 되어, 항룡(용 중 가장 높은 등급)이 되었을 때 지난 세월의 잘잘못에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19)

 

2. 그래도 꽃이 핀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 전화위복, 재앙이 복으로 바뀌며 새옹지마, 눈앞에 벌어지는 결과에 너무 연연해 지지 말라고 한다.(23)

 

3. 인생은 아모르파티. Amor Fati. 독일 철학자 니체의 말.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30)

 

4. 내 이름이 브랜드다. Brand. 낙인. 고대 들판에서 방목하던 소를 구분하기 위해 불에 달군 인두로 찍었던 행위. 정체성. (33)

 

5.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람은 혼자 있을 때 성장한다. 자발적인 고독이 필요하다. 독일 신학자 폴 틸리히 " 외로움이란 혼자 있는 고통을 표현하는 말이고,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43)

 

6. 나의 강점을 돋보이게 하라. 전문적인 공부, 관찰과 상상력, 열정이면 충분하다. (47)

7. 꽃을 버려야 열매가 맺는다. 인간 관계를 비우고 버려라(54)

8. 핑계를 대지 마라. '핑계' 란 무덤 뒤에 담처럼 날개 모양으로 흙을 둘러쌓아 놓은 것을 말한다. 그러니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56)

9. 고수들은 뭔가 다르다. 교자채신. 자식에게 땔감을 직접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라.(63)

10. 코끼리는 어떻게 생겼을까. 불교 '맹인모상'의 우화에서 비롯되었다.(73)

11.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 꿈과 희망은 마음 속 생각이지만, 비전은 구체적인 실행이 담겨진 생각이다.(82)

12. 목표는 매일 봐야 이루어진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87)

13. 성취가 쌓이면 성공이 된다. 성공의 디딤돌은 소소한 성취 경험이다.(95)

14. 의미 없는 반복은 단순 노동이다. 열심은 심장에 열이 나서 탄다는 뜻이다. 심장이 타도록 일하라(98)

15. Latte is horse. 이제는 부모들이 공부하고 변해야 하는 시대다!(107)

16. 쓸데없는 짓의 행복 & 성공. 세상에 쓸데없는 짓은 아무것도 없다.

17. 단순함에는 힘이 있다. 욕교반졸. 미니멀 라이프.

18. 떠나라. 그러면 보인다. 여행은 공간독서이고, 독서는 시간여행이다. 여행은 걸어 다니며 배우는 독서활동이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으며 하는 독서이다. 여행은 서서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여행은 지구를 독서하는 것이다.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다.(124)

19. 온몸을 사용하라. 중요한 것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다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없느냐이다.(133)

20.기초 없는 성장은 없다. 인생의 4분의 1은 성장하면서 보내고, 나머지 4분의 3은 늙으면서 보낸다.(137)

21. Swag, 멋지게 뻐겨라. 스코틀랜드의 일부 사람들이 흔들거리며 걷는 모습을 Swagger라고 하는데서 유래했다.(140)

22.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공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삶의 도구를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장인에게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151)

23. 공부는 친밀감이 좌우한다. 세종대왕의 수불석권. 책을 놓지 않고 책과 친하게 지냄(156)

24. 1만 시간의 법칙과 유쾌한 반란. 청계천 판자촌 소년가장 고졸 신화 김동연 아주대 총장.(169)

25. 박학, 절문, 신사, 독행하라. School. 그리스어 Schole 어원. 스콜레는 '여유'라는 뜻. 학교는 여유를 가지고 사색하는 장소여야 한다.(175)

26. 세상을 바꾸는 힘은 지식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27. 공부에도 요령이 있다. 핸드폰 전원을 꺼라.

28. 절실할 때 공부하라.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192)

29. 내용 잇기 공부가 중요하다. 연결학습.

30. 게임을 공부와 연결해라. 자녀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211)

31. 지금, 당장, 시작하라. 포기하려면 처음부터 아예 시작하지 마라.

32. 성공 & 행복. 성공을 원한다면 도구와 힘을 길러라.

33. 변화는 소리 없이 온다. 미래 사회 일자리는 다양화, 지능화, 개인화다.(238)

34. 인생을 바꿀 가장 위대한 비책은 독서다. 가난한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단 2%만이 독서를 한다.(242)

35. 준비된 자는 두렵지 않다. 준비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이다.(247)

36. 천재의 머리보다 몽당연필이 낫다. 독일 속담.

37. 세상 변화의 원동력은 호기심 & 관찰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을 뿐. 아인슈타인.

38. 상상 & 창조하라. 박학다식이 중요하다.

39. 나만의 Story를 만들어라.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275)

40.업글 인간이 되어라. '업그레이드 인간'. 자기 계발형 인간.

41.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우리 몸의 가치는 51억원(소설가 박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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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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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산 정약용, 그를 모를 사람 있을까. 그의 사상을 연구하는 다산학까지 생겼을 정도로 학문적 깊이로 보면 한국 역사 속에 거인 중의 거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정조대왕의 씽크탱크로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 측근 중의 핵심 인물로 주위로부터 시기를 한몸에 받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정조대왕의 정책을 실행하는 일에 온 몸을 받쳐 충성했던 이가 바로 다산 정약용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그의 인생사는 부침이 컸다. 활짝 피어 개화를 만끽한 순간은 잠깐, 후에 그에게 다가온 고난의 길은 평생 죽을때까지 이어졌다. 기나긴 유배생활의 정약용은 그 전의 정약용과는 결이 달랐다. 정치의 한 복판에 있을 때에는 사색의 시간보다는 촌각을 다툴 정도로 바쁜 행보가 있었을 것이다. 반면 목숨이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했던 유배 생활에는 지나온 삶을 돌이켜 볼 수 밖에 없을 정도의 고요함과 정적이 흘러 넘쳤다. 돌아온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을 때 다산 정약용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유배지에서 가르친 제자들에게 , 그리고 자신 스스로에게 인생의 유언과도 같은 당부를 편지글로 남긴다. 바로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성현의 가르침을 기억하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다산 정약용의 인생 후반에 남긴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당부의 말은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가 소위 말하는 잘 나갈 때 이런 말을 했다면 무게감이 반감되었을 터. 인생의 육십갑자를 한 바퀴돌아 온 환갑의 나이에 남긴 그의 묵중한 조언은 그의 '인생의 한 마디'에 해당된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그제서야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풍요한 재물도 아니요, 교만을 드러내는 지식도 아니요, 허울 뿐인 관직도 아닌 바로 '기본'이 몸에 베인 '습관' 이 사람이 끝까지 쫓아야 할 '진리'라고 이야기한다. 

 

기본이 되는 습관이란 무엇인가? 평범한 일상 속에 드러나는 행동가짐을 말한다. 마음 속 깊은 생각이 드러나는 예의를 말한다. 그래서 다산은 폐족으로 장래 희망이 끊긴 자녀들에게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지만 하루 하루 충실한 삶을 살 것을 부탁한다.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한 바탕되는 것은 바로 성현들의 말씀이었다. 공자와 맹자, 주자가 남긴 인간의 도리에 관한 주옥같은 글들을 읽으며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사는 것이 곧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삶의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자녀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밖에 없다독서는 사람에게 가장 깨끗하고 중요한 일뿐더러, 호사스러운 집안 자제는 그 맛을 알 수 없고 , 시골의 자제들은 그 오묘한 이치를 알 수 없다. 반드시 어려서부터 듣고 본 바가 있고, 너희들처럼 중간에 재난을 겪어본 젊은이들이 진정한 독서를 할 수 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복숭아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날 정도로 독서에 매진했다. 그가 남긴 사색의 기록물들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질과 양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나이는 이미 환갑을 지나 반백을 훌쩍 넘겼지만 기본 습관을 단단히 갖추기 위해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발견할 수 있다. 다산이야말로 어른 중의 어른이다. 당시 그가 남긴 사상은 시대정신을 앞서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계급을 막론하고 서로 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신분제가 견고했던 조선 시대에 감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생각이었다. 재물에 관한 그의 생각도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가치관이었다.

 

"세간의 의식이나 재화는 모두 부질없다. 옷은 해지게 마련이고, 음식은 썩기 마련이다. 재물을 자손에게 전해도 언젠가는 흩어지고 만다. 재물을 비밀리에 숨겨두는 방법으로는 베푸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재물을 나눠 이익을 나누는 삶이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리임을 강조했다. 그의 사상을 태산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실천적인 지성인이었으며 깊이 있는 지성을 백성을 위해 사용했다는 점이다. 

 

사람은 마지막이 아름다워야 한다. 젊었을 때 나는 이런 이런 일을 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구차한 자랑에 불과하며 현재 자신의 초라함을 드러내는 부끄러움의 소치일 뿐이다. <다산의 마지막 습관>은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정리하기 위해 어떤 삶아야 할 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인생의 책이 될 것 같다. 한 문장 한 문장 허투루 넘길 수 없을 만큼 다산의 깊이 있는 사상이 녹아져 있어 묵상한 것 만큼 깨달음도 크리라 본다. 눈으로 휙 읽고 말 수 있는 책이 아니지만 틈틈히 반복해서 읽어 내려가다보면 삶의 지혜 뿐만 아니라 행동의 변화도 있으리라 기대된다. 

 

다산학의 핵심은 일상의 삶 속에서 변화되는 행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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