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셔스 - 내 인생을 바꾸는 힘
문성림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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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셔스(의식)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 감각하거나 인식하는 모든 정신작용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사물을 분별하여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처럼 수면 위에 드러나 있는 작은 부분은 의식이고, 대부분 수면 아래 무의식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물질'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의식'을 정의한다.


"물질 개념만 따지던 전통물리학은 저물고 비물질 개념인 양자물리학이 탄생하여 과학자들도 심리학, 철학, 정신분석학 등의 연구자들과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마음이나 의식을 다시 바라보고 연구하게 되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우리가 텅 빈 곳이라고 생각하는 허공은 실제로 '양자'로 꽉 차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 이 양자는 물리학적으로 파동으로 존재한다. 그러다 우리가 바라보는 순간 입자로 변한다. 양자는 이중성의 성질을 갖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보이는 세계가 아닌 보이지 않는 세계라고 양자물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보이지 않기에 평소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사회가 움직이는 대로 기준도 따라 움직인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마다 기준이 달라진다. 저자는 소위 잘나가는 유학파 출신의 꽤 잘 나가는 외국계 회사 직장인이었다. 집 팔고 땅 팔아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의 뒷바라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 승승장구하던 때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병원 진단을 받게 된다. 남편이 희귀성 질병으로 몸 곳곳에 암이 퍼져 있다는 얘기다. 가진 것들을 모두 처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남편 치료에 올인하면서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찰하고 사유하게 된다. 남편의 치료 과정에서 똑같은 병 원인을 두고 한국과 미국의 의사들이 대처하는 태도와 의식 수준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질병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에 비해 환자의 입장에서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상반대 모습을 보게 된다. 그 결과 이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인류는 물질을 소비하는 시대에서 감각을 소비하는 시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의 정점을 찍는 것도 미각을 자극하는 소비시대이기 때문이다. 감각의 노예로 살다보니 행복의 기준도 물질의 소비에서 감각의 소비로 전환되었고 무엇을 먹느냐가 행복의 기준이 되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욕망은 끝이 없다. 감각의 소비도 만족함이 없다. 풍요로운 시대에 행복의 결핍을 호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행복의 기준을 '감각' 이 아닌 '의식'에서 찾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체성 찾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2차 의식'은  사색과 사유가 결합한 성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관찰이 그냥 바로보는 것이라면 '성찰'은 잘못된 점을 찾아 반성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다시 잘못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다짐으로 이어진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은 생각하기에 좋은 학습임을 추천한다.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하고 새로운 소리를 들으며 평소에 먹던 것과는 다른 먹거리를 맛보며 신기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을 통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다. 단지 예시로 여행을 말하지만 다른 것에서도 충분히 의식의 수준을 높일만한 것을 찾을 수 있겠다.


타고난 투지의 의지를 보인 인물로 저자는 이순신 장군을 예로 든다. 실제 이순신은 약골 체질이었다고 한다. 난중일기에 적힌 글을 보면 저자의 분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신경성 위장염, 장티푸스, 구토, 고열, 몸살, 식은땀, 체력 소진 등의 현상을 글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체 뿐만 아니라 심약한 마음과 감정 표현도 일기에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량대첩과 같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투지 의식'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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